1.
투썸의 주력 케이크 메뉴이자 가장 잘 팔리는 게 바로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이다. 알바들이 줄여 부르는 말은 스초생. 가끔 딸기 대신 베리가 올라가거나 포도가 올라가는 경우도 있어서 초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아무튼 투썸에서 매년 많이 팔아서 질리다 못한 나머지 이번 겨울 스초생을 또다시 밀어보려고 하는 듯 꽤나 웃기는 이벤트를 개시했다. 바로 아무 글이나 싸고 뒤에 '스초생의 겨울이었다.'로 마무리해버리기. 약간 '여름이었다' 뭐 그런 패러디인가 본데 지들도 어처구니없는 건 아는지 내가 바로 이 구역의 헛소리 장인이라면 츄라이 해보란다. 상술인 게 뻔히 보이지만 내가 누구냐. 이 블로그의 헛소리 장인. 아니, 헛소리 그 자체. 헛소리도 아련한 추억이 된다는 게 바로 날 가리키는 수식어가 아닐까? 그래서 말인데 오늘의 주제는 그렇게 됐다. 어쩔 수 없다. 이 블로그와 레터는 내 거고 님들은 읽을 권한밖에 없으니까. 이런 뻘글을 구독해버린 님들의 잘못일 거여요. 달리 말하자면 그런 거다. 스초생의 겨울이었다.
2.
싯팔. 막상 쓰니까 생각보다 더더욱 어이가 아리마셍. 하지만 한 번 밀어붙인 것 끝까지 해내는 것이 상여자가 아닐까? 그야말로 스초생의 겨울이었다.
3.
사실 난 투썸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이유는 그냥 내가 투썸 알바생 경험이 있기 때문. 반갑습니다, 투썸입니다를 존나게 외쳐가며 시장-아파트 단지-교회의 내접원 중심에서 일했었다. 다행인 건 그 당시 코로나 이전이라 카페 배달 서비스가 없었다는 것 정도. 있었으면 난 아마 3개월도 버티지 못했겠지. 아무튼 그 이후로 카페 음료에 대충 뭐가 들었을지 보이는 직업병 겸 투썸 기존 메뉴 비주얼만 보고 어떤 건지 알아맞힐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살아가면서 쓸모없는 건 다 배웠다는 소리다. 뭐, 투썸에 박한 알바생 출신인 나지만 스초생은 가끔 사 먹는 편이다. 왜냐면 이거 생각보다 맛있거든. 특히 만들어놓은 지 얼마 안 된 건 크림과 빵 안에 든 초코칩이 바삭거려서 더 맛있다. 투썸 딱히 권유하고 싶지는 않지만 스초생 안 먹어봤다면 한 번은 사 먹어보세요. 나름 맛있습니다. 그러니 결론적으로 스초생의 겨울이었다.
4.
내가 다시 읽어봐도 어이 털리지만 어쩌겠어. 난 원래 이런 건 참을 수 없는 병이 있다. 스초생의 겨울이었다.
5.
스초생의 겨울,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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