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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사랑이 아름답다고 느껴져서

인생이 싯팔 이럴 수가 있나

2023.12.29 | 조회 3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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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조금 서정적으로 가봤습니다. 희-희

 

1.

기록을 남기는 게 오랜만이라 원래는 다른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밀린 뉴스레터들과 기사들을 읽다가 남기고 싶어진 생각들이 있어서.

 

2.

사랑이란 무엇일까? 늦여름 즈음 친한 언니가 건넨 의문에 답할 때는 구체적으로 그려지던 게 지금은 너무나도 모호하게만 느껴진다. 짝사랑이 끝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라 그랬던 건지. 그러나 지금 생각해도 사소한 것들이 반짝이던 순간들은 무척이나 행복했다. 지금까지도 그런 감정을 오래오래 품고 살아가고 싶을 만큼.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감각이 그렇게 소중하다는 것도 처음 배웠지. 여자들은 상대방이 귀여워 보이면 끝난 거라고들 하잖아. 나는 그 말에 십분 공감해. 주고받았던 메시지를 몇 번이나 읽으며 설렘을 곱씹는 것조차 즐거웠다.

 

2.

아, 이러다 한참을 돌아가게 생겼네. 이 얘기는 이쯤에서 멈추는 걸로. 이것저것 꺼낼 수 있는 이야기들은 많지만 오늘 말하고 싶은 건 그런 것들과는 조금 다르니까 말야.

 

3.

아무튼 이제 와서야 나는 사랑이란 과연 무엇일까 궁금해. 주변을 둘러보면 저런 게 사랑이지 쉽게 답하다가도 막상 무어라 표현하기는 무척 어렵거든. 그렇지만 사랑이 가진 힘만큼은 절실히 느끼지. 사랑은 누군가를 살게 한다. 때로는 구원처럼, 때로는 독약처럼. 사랑이 아니었다면 살아 숨 쉴 수 있었을까 확신할 수 없는데도 사랑 때문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삶은 축복이라 하는데도 사랑이란 저주나 다를 바 없을 거야. 그럼에도 놓지 못하는 건 역시 사랑하기 때문일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니까.

 

4.

정말로 이해할 수 없는 개념이라니까.

 

5.

하지만 사랑이란 어휘가 주는 울림 그 자체만으로 너무나 아름다워서.

 

6.

그래서일까. 나는 사랑이 수식되는 순간을 좋아한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동경해. 그들의 사랑을 사랑하지. 예를 들면 그런 거야. ‘구태여’ 사랑하는 것. ‘유난스러운’ 사랑. 부정적인 어휘들이 사랑과 맞물리는 순간이란. 가슴이 벅차오르고 눈시울이 뜨거워지지. 그 때문일 것이다. 내가 사랑이 주는 아름다움을, 그러한 아름다움을 지닌 사랑 자체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7.

말 그대로 문득 사랑이 아름답다고 느껴져서. 그래서 이야기해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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