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삶] 책방지기 꿈을 위해 재능기부합니다

이러다 나도 책방 열지도 몰라

2024.01.27 | 조회 683 |
0
|
첨부 이미지

작은 도서관에서 봉사하는 문우가 "도서관에 더 많은 이용자를 늘리기 위해서 더 많은 모임을 개설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재능기부 하실 분, 세미나를 이끌어 갈 분들을 발굴하는 데 주력하자."라는 글을 보고 무작정 손을 들었습니다. 뭐라도 제가 할 수 있을 것 같고 또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요즘 저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마음이 조금이라도 동하면 선뜻 손을 듭니다. 

《이러다 잘될지도 몰라, 니은서점》을 읽었습니다. 2018년 연신내에 독립서점을 시작한 사회학자의 운영기인데요. 서점 위치를 알아보는 것부터 상세히 알려줘서 현실감 있게 다가왔습니다. 책을 읽다 실제 니은서점이 아직도 있는지 확인해 봤을 정도로 응원하고 싶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계속 미래의 책방을 상상하고 시뮬레이션해 봤습니다. '이러다 나도 책방 열지도 몰라'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책방을 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면 주변에서 엄청 말립니다. "커피머신 값이 얼마나 비싼데 그걸 어떻게 감당하며, 월세는 어떻게 내고, 관리비도 감당이 안 된다. 그냥 온라인으로 모임이나 하며 편하게 살아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게요. 괜히 나이 먹어 일 벌였다가 노후대책도 마련하지 못하고 쫄딱 망하지는 않을까 싶더군요. 한때는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겠다고도 선언했지만, 값비싼 커피머신 값에 무너졌습니다. 그런데 니은서점은 월세가 저렴한 은평구에서, 오로지 책만 판다고 하니 희망이 조금 보였습니다. 

왜 제가 책방지기를 꿈꾸는지 깊이 생각했습니다. 분명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제가 부자여서 운영비를 쏟아부으며 운영할 순 없습니다. 최소한의 관리비를 감당한다는 전제에서 왜 책방을 열고 싶은지 고민했어요. 책 속에서, 책을 좋아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열망이더군요. 여기에 더해 가진 책을 나누고, 가능하다면 제 책도 팔고, 작가가 되고 싶은 분의 책도 내어주고 판매도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게 꼭 제 책방을 열어야만 가능할까요? 책 속에서, 책을 좋아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려면 다른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도 할 수 있습니다. 가진 책을 나누는 건 언제든 가능하죠. 제 책도 팔고, 작가가 되고 싶은 분의 책도 내어주고 판매도 하는 건 쉽지는 않지만 단지 그것을 위해 많은 걸 희생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 조금씩 준비해 가며 고민해야겠죠.

독립서점과 관련된 책을 읽고 아이디어를 얻는 것도 좋고, 실제 방문하는 것도 도움이 되겠죠. 가장 좋은 방법은 일단 부딪혀 보는 겁니다. 재능기부에 손들길 잘했다 싶었습니다. 내 책방이라 생각하고 독서토론도 하고 글쓰기 모임도 운영하는 거죠. 투자 하나 없이 온전히 원하는 삶을 누리는 거니까요. 그렇게 '고래이야기에서 독서토론하고 글도 써요! (고독글)'이 탄생했습니다.

첨부 이미지

고래이야기는 사립 작은도서관으로 동네 주민들의 후원금으로 임차료와 전기세를 감당한답니다. 회비는 고래이야기 마을도서관으로 가고 저는 100% 재능기부합니다. 직장인이 격주로 토요일에 1시간 걸리는 거리를 이동해서 2시간의 시간을 보내고 또 1시간 걸려 돌아가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작은 도움이라도 손을 내밀 수 있어 감사하고, 제가 그렇게 꿈꾸는 책 속에서, 책을 좋아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는 거니까요. 현장 글쓰기도 말로는 많이 들었는데 직접 해보지 않아 기대됩니다. 도서관을 빌어 원하는 경험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러다 욕심이 더 생기면 그때 책방을 열어도 되니까요.

차곡차곡 책방 아이디어를 정리하는 중입니다. 만일 여러분이 동네 책방이나 작은 도서관에 간다면 어떤 경험을 하고 싶나요? 의견 주시면 잘 기록해 뒀다가 일과삶 책방을 오픈하면 적용할게요. 그동안 계속 책 읽고 글 쓰며 놀겠습니다.

이 글은 오마이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첨부 이미지

'일과삶의 주간 성찰' 뉴스레터 주변에 소개하기 📣

주변 사람들에게 '일과삶의 주간 성찰'을 추천해 주세요.
주변 사람들에게 '일과삶의 주간 성찰'을 추천해 주세요.

오늘 글은 어떠셨나요? 피드백을 댓글로 주세요.

일과삶의 브런치에서 다양한 글과 소식을 접할 수 있습니다. 

 * 중요 공지사항
안녕하세요? 일과삶의 주간성찰 뉴스레터 구독자가 546명이나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플랫폼인 메일리의 정책변경으로 무료 플랜으로는 월 1,000건만 발행이 가능합니다. 이제 무료 레터는 월 1회 발행하려 합니다. 매주 뉴스레터를 받고 싶은 분은 '구독중'이라는 버튼을 눌러 월간 멤버십이나 연간 멤버십으로 변경하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일과삶의 주간 성찰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다른 뉴스레터

[일과삶] 주간 성찰 - 6월 결산

지난 한 달간 글과 저의 활동을 정리해서 한 편의 글로 정리해 주간 성찰로 보내드립니다. 나를 사랑하는 하루 청소할 때 음악을 들으면 노동이 가볍게 느껴집니다. 청소 후의 개운함

2025.06.24·조회 448

[일과삶] 주간 성찰 - 4월 결산

주 1회 주간 성찰 뉴스레터를 발행했는데요. 메일을 보내는 플랫폼이 유료로 변경되어 월 1회 발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매주 발행하던 브런치 글 한 편을 뉴스레터로 보냈는데요.

2025.05.03·조회 431

[일과삶] 주간 성찰 - 8월 결산

지난 한 달간 글과 저의 활동을 정리해서 한 편의 글로 정리해 주간 성찰로 보내드립니다. 나를 사랑하는 하루 영화 속에서 도시락을 열며, 엄마의 쪽지를 보고 환하게 웃는 아이의 모

2025.08.23·조회 639

[일과삶] 자원봉사와 기부에 전념하는 삶

참어른 덕분에 우리의 삶이 안전하고 따뜻하다. 작년엔 서울도보해설관광을, 올해는 한강역사탐방을 즐기는 중입니다. 그동안 많은 해설사 선생님을 만났는데요. 오늘 A 해설사님을 만나 역사 이야기와 개인의 삶을 듣고 일상의 고수로

2024.11.02·조회 567

[일과삶] 가을 자락에서, 배우고 즐기며

곡식처럼 익어갑니다. 올 10월에는 유난히 휴일이 많았습니다. 첫 주는 징검다리 휴가에 두 번째 주에는 한 주의 중심인 수요일이 한글날이었죠. 9월 말까지만 해도 더워서 땀 흘렸는데, 이제는 제법 선선

2024.10.19·조회 648

[일과삶] 위키드가 부린 마법

영화 위키드 후기. 2015년에 운 좋게 영국 런던 출장을 갔습니다. 처음 유럽으로 가는 거라 신났는데요. 소심했던 전 겨우 앞뒤로 하루만 휴가를 내었습니다. 출장 하루 전에는 영국 박물관을 동료와

2024.11.30·조회 528
© 2026 일과삶의 주간 성찰

일하고 배우고 느낀 성찰을 나눕니다

메일리 로고

도움말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채팅으로 문의하기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특별시 송파구 위례광장로 199, 5층 501-8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