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12월이 왔습니다. 10대 뉴스를 꼽으며 한 해를 마무리합니다. 2018년에 10대 뉴스를 정리하며 운이 좋은 해였다고 생각했는데, 매년 놀라운 일이 벌어지더군요. 우리의 삶이 항상 좋을 수만도 없고 항상 나쁠 수만도 없는데, 1년 365일 동안 큰일 10가지는 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러분도 올해를 돌아보며 10대 뉴스를 정리해보세요. 공유해 주시면 구경하러 갈게요. 생애 첫 헬스장에 도전한 기념으로 올해 10대 뉴스는 크게 일(2개), 운동(1개), 가정(2개), 삶(5개)으로 나눴습니다.
┃일┃
1. 팀원도 늘어났고, 5년도 맞이했어요
4년 전 한 명뿐인 팀원과 일을 나눠 정신없이 업무를 쳐냈는데요. 이제 인원이 제법 늘어 올해는 리더십을 발휘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여전히 실무도 하고, 팀장으로 일하지만, 마이크로 매니지먼트와 위임 사이에서 조심스레 줄타기를 합니다.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팀원의 동기부여입니다. 개인별로 일에 열정적으로 임하도록 노력하는데 아직은 팀웍이 좋아 보입니다. 현 직장에서 근무한 지 만 5년이 넘었습니다. 역대 5년 이상 다닌 네 번째 회사인데요. 최장 6년의 벽을 내년에 넘기려 합니다. 가능하다면 오래도록 이곳에서 다니고 싶어요.
2. 꺅, 저 승진했어요
승진 준비 중이라고 말하기가 어려워 빛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에서 방황 중이라고 했는데요. 사실은 승진을 위한 과정이었습니다. 경력이 쌓이고 나이가 들면 승진하기 쉽지 않습니다. 돌이켜 보면 과장이 된 이후로 승진했다기보다는 이직하며 직급을 올렸더군요. 승진이 늦었던, 급여가 많이 오르지 않았던, 이런저런 조건을 다 내려두고, 일단 다니는 회사에서 한 단계 올라선 저에게 칭찬을 보냅니다. 자축의 의미로 내년에 덴마크 3주 영어 어학 과정을 신청했습니다. 내년에 연재할 '폴케호이스콜레' 경험글 기대해 주세요.
┃운동┃
3. 헬린이가 되었어요
저를 아끼고 사랑하는 주변 지인 덕에 결국 헬스장에 갔어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헬스장에서 혼자 방황할까 봐 망설였는데 땀의 위력으로 카타르시스를 느꼈고요. 헬스장에 가지 못하는 주말이 아쉬워 주말에는 산에 갑니다. 넉넉하게 2시간 동안 산을 오르내리니 헬스장 못지않아요. 요즘 운동의 재미에 푹 빠져 하루에 2시간 이상 투자하며 인생의 낙을 누립니다.
┃가정┃
4. 어머니를 떠나보냈어요
2019년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엄마의 건강을 바라는 글도 쓰고, 2021년에는 N잡러의 선구자로 엄마를 꼽으며 건강을 우려하는 글을 썼습니다. 걱정은 현실이 되고 말았어요. 몹시 아프셨기에 더 이상 고통 없는 곳에서 편안하게 머무르시길 바랐습니다. 어린 시절 앨범을 보니 엄마와 단둘이 찍은 사진이 제법 있더군요. 엄마에게 애교를 많이 부리지 못한 딸인 줄 알았는데, 사진을 보니 그렇지도 않아 다행입니다. 그곳에서도 엄마가 세련된 멋쟁이로 생활하시길 바랍니다.
5. 일만 한 줄 알았는데 여행도 많이 다녔어요
올해 제주도를 두 번이나 다녀왔네요. 1월에 지인과 다녀오고 7월에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냈습니다. 코로나가 조금 진정된 3월쯤에 해외 출장을 2년 만에 다녀왔고요. 기세를 몰아 스페인 여행을 계획했다가 이런저런 핑계로 포기하기도 했어요. 대신 낯선 여행을 다짐했고 그게 주말 등산으로 연결되었어요. 5월에는 섬진강 여행도 갔고 7월에는 또 가고 싶은 뮤지엄 산까지 섭렵했습니다. 9월에는 프리즈 아트페어에서 그림도 실컷 봤고요. 작년 연말처럼 올 연말에도 딸과 함께 강원도 여행을 다녀올 계획입니다.
┃삶┃
6. 꾸준히 글 쓰고 책도 씁니다
꾸준한 글쓰기를 위한 방법도 제시했는데 2021년 3월 소소하게 시작한 뉴스레터 주간 성찰은 현재 90편의 글과 구독자가 178명으로 조금씩 늘어가는 추세입니다. 17년 묵힌 오마이 뉴스 시민기자의 꿈은 올 2월에 시작하여 11편의 글을 송고했습니다. 2편의 버금과 1편의 으뜸이라는 생각지도 못한 성과도 있었습니다. 작년에 도전해서 올해부터 시작한 강남라이프 명예 기자 활동으로 2편의 글이 선정되었어요. 《프로 일잘러를 위한 일머리 역량》 전자책도 발간했고 출판사와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출간 계약했어요. 책은 내년 초에 예쁘게 나올 예정이니 미리 잘 부탁드립니다. 2년 전에 출간된 제 책 《아이 키우며 일하는 엄마로 산다는 건》의 오디오북도 나온 풍성한 한 해였습니다.
7. 글쓰기 코칭과 더불어 커리어 코칭, 자서전 코칭까지 해요
가끔 글쓰기 코칭을 하는데 커리어 코칭을 하기도 했어요. 특히 80대 어머니의 자서전 코칭을 진행하고 있어요. 수천만 원을 받고 대필해 주는 자서전 제작이 아니라, 목차를 함께 기획하고 실제 어머니가 일주일에 한 편의 글을 쓰고 제가 도움을 드려 수정하는 프로젝트입니다. 20편의 글을 모아 책을 낼 예정인데요. 어머니는 때로는 울컥하시기도 하는데, 지금까지의 삶을 정리하고 기록을 남기는 이 작업의 여정에 감사하고 행복해하십니다. 자녀분들에게도 의미 있는 일이고요. 관심 있는 분은 연락주세요~
8. 글쓰기, 책 쓰기 강의해요
직장인이라 시간 내기 어려워 강의를 거절하기도 합니다. 도서관에서 연락이 와서 글쓰기 특강을 할 뻔했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아 포기도 했어요. 패스트캠퍼스에서 연락이 와서 독립출판과 마케팅 강의 영상을 찍었습니다. 책 쓰기 강의로 메인 플랫폼에 진출했으니 더 좋은 기획가 오길 바랍니다. 청각장애 청년과 함께한 '나도 작가되기' 과정 경험 덕분에 청각장애 가톨릭 특수학교인 충주성심학교에서 연락이 와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글쓰기 수업을 했습니다. 다양성과 포용 전문 글쓰기 강사로 거듭났습니다.
9. 유튜브 구독자 1,000명은 넘었지만
2년의 노력 끝에 유튜브 구독자가 올 5월에 1,000명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제가 '이 모든 일을 다 하며 시간을 투자하여 영상을 만드는 게 얼마나 의미가 있나?'라는 회의가 몰려왔습니다. 물론 조회수 만 건이 넘은 영상도 있긴 합니다만, 애써 만든 영상의 조회수가 100건이 안 되거나 좋아요가 한두 개인 영상에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현재 3달 동안 휴지기를 가지고 있는데요. 1,198명의 구독자 여러분 좀 더 고민해 보겠습니다.
10. 모임을 간소화했어요
누군가가 저에게 실패의 경험이 있냐고 묻더군요. 네네 그럼요. 전 매일 실패합니다. 그간 벌였던 모임 문을 닫았습니다. 그릿 원정대, 아티스트웨이 마이 웨이, 서평으로 시작하는 글쓰기, 원데이 독서토론 모두 모객이 마땅치 않아 정리했습니다. 그릿 원정대는 1기로 끝났고, 아티스트웨이 마이 웨이는 3기로 끝났네요. 대신 딱 3모임만 계속 유지할 생각입니다. 무료로 운영했던 매일 독서 습관 쌓기는 연회비를 받기로 했어요. 합평 글쓰기 모임은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만 진행하고 내 글에서 빛이 나요는 꾸준히 이어갑니다.
제 포트폴리오의 모토처럼 여러분에게 독서와 글쓰기라는 사랑을 이어드리고 싶습니다. 올해도 수고 많으셨고 더욱 기대되는 새해를 맞이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일과삶의 주간 성찰' 뉴스레터 주변에 소개하기 📣
오늘 글은 어떠셨나요? 피드백을 댓글로 주세요.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