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토요일이 크리스마스라 한해 마무리를 10대 뉴스로 꼽고 신년 목표를 세우는 저만의 연말 리추얼을 조금 빨리 시작했습니다. 전년과 비교하면서 무엇이 달라졌는지, 어떤 성장이 있었는지, 또 내년엔 무슨 일이 생길지 살펴보는 감사한 시간이죠. 올해 10대 뉴스는 일 3개, 가정 3개, 삶이 5개입니다. 사실 가정과 삶의 차이가 뭘까 싶기도 한데요. 가정이 휴식과 같다면 삶은 또 다른 개인의 일입니다. 올해 일과삶의 10대 뉴스를 살펴볼까요?
┃일┃
1. 새롭게 팀을 꾸리고
제가 다니는 회사는 팀원 승진을 위해 매니저가 할 일이 정말 많은데 어려운 과정을 거쳐서 처음으로 팀원을 승진시켰습니다. 승진 후 팀원의 더 나은 커리어를 위해 다른 팀으로 보내주었고 저는 다시 새 팀원을 뽑았습니다. 새로운 사람을 들이고, 성장시켜, 또 다른 커리어로 나아가도록 도움을 주는 게 매니저가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내년에 입사할 다른 팀원은 아주 훌륭한 분입니다. 사람을 채용할 때 매니저보다 탁월한 점이 하나 이상 있는 팀원을 뽑으라는 영상을 봤습니다. 그런 점에서 전 아주 제대로 팀원을 채용했습니다.
2. 영어 공부는 잠시 중단했고요
돈 안 들이고 영어공부하기로 영어공부 스몰스텝과 빅스텝에 관한 글을 5월에 썼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원서 읽기, 영어 발음 복습, 링글 수업 청취, 스몰스텝 외우기 등 영어 루틴을 열심히 따랐습니다. 오늘부터 영어 공부 1일 브런치북도 발행했지요. 그런데 요즘은 원서만 읽습니다. 외국인과 대화를 나눌 때 집중해서 들으려고 노력하니 잘 들리는 착각에 빠져 쉬는 중입니다. 그래도 매일 영어는 사용하고 있으니 실력이 줄어드는 건 아니지만 내년엔 링글을 다시 시작할까 봅니다. 내년엔 영어 공부 고고입니다.
┃가정┃
3. 식물을 죽이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식물 키우기는 의지 부족이 아니라 좋아하지 않는 걸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하고 포기했죠. 그런데 자꾸 식물에 눈이 가더군요. 우연히 마트에 장 보러 갔다가 '공기를 정화하는 식물 코너'를 여러 번 맴도는 저를 발견했어요. 키우다 안되면 그때 포기해도 늦지 않을 거라는 생각으로 뱅갈고무나무를 데려왔습니다. 내친김에 당근마켓에서 키우고 싶던 스킨답서스 모종도 2개 장만해서 총 3개의 화분을 만들었어요. 스킨답서스가 너무 잘 자라 화분 나누기를 했고 이제는 4자매가 되었습니다. 뱅순이, 스순이, 킨순이, 답순이 이 네 아이와 함께 제 마음도 쑥쑥 자랍니다.
4. 캡슐 커피에 푹 빠졌어요
커피믹스에서 핸드드립 커피로 바꾼 지 오래였는데 올해 제 생일 이후로 캡슐 커피를 시작했습니다. 핸드드립 커피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는데요. 제 생일날 딸이 돌체구스토 커피머신과 캡슐을 무겁게 사가지고 왔더라고요. 생각지도 못했는데 얼떨결에 집에서 캡슐 커피로 홈 카페를 만들었어요. 오 그런데 그 맛이 스타벅스에서 마시는 커피와 비슷하더라고요. 다양한 종류의 캡슐을 사서 아메리카노, 라떼, 마키아토, 모카 등을 마십니다. 덕분에 새로운 세상을 만났어요.
5. 딸과 여행을 떠나요
코로나 때문에 내내 집콕만 했는데요. 그동안 출장으로 차곡차곡 모아두었던 호텔 마일리지가 올해 말에 소진된다는 비보를 듣고 부랴부랴 연말에 휴가를 내고 딸과 여행을 떠납니다. 3박 4일 동안 온전한 휴식을 가지려 합니다. 일 년 동안 열심히 달려온 저에게 주는 아티스트 데이트입니다. 에너지 충전하고 올게요.
┃삶┃
6. 독서의 매력에 계속 빠져서
독서는 꾸준히 하고 있고요. 책으로 그리는 인생과 인생의 책갈피라는 브런치북을 발행했어요. 책과 인생은 저에게 매우 소중하니까요. #매일 독서 습관 쌓기 오픈채팅방에서는 매일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1년에 책 한 권 읽을까 말까 했던 분이 300일 이상 누적 성공을 이루고, 올해 100권을 넘게 읽은 분이 저 포함 3명입니다. 특히 저는 오디오북이라는 신세계에 빠져 자칭 윌라 홍보대사가 되었어요. 지금까지 읽은 올해 책 123권 중 48권이 오디오북입니다. 천일 독서의 기록도 달성했습니다. 독서로만 그치는 게 아쉬워 독서 실천 모임 그릿 원정대를 만들어 운영 중이어요.
7. 뉴스레터도 발행하고 책도 내고
브런치뿐 아니라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까지 하는데 뉴스레터를 발행할 필요가 있을까요? 지인이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걸 보니 부럽기도 했고, 메일로 편하게 글을 받길 원하는 분도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브런치 글 중 매주 토요일 아침 10시에 발행하는 주간 성찰만 뉴스레터로 발행했어요. 올 3월에 일과삶의 주간 성찰 뉴스레터를 시작했는데 감사하게도 111분이 구독하십니다. 작년에 번역서와 제 책을 냈고 또 다른 기회를 모색했는데 제 책을 내지는 못했네요. 감사하게도 공저로 전공 서적 《평생교육의 육의전을 열다》를 출간했고, 《퇴근 후 글쓰기》와 《아티스트 웨이 마이 웨이》를 독립출판으로 냈습니다. 내년에는 좀 더 적극적인 투고를 하렵니다. 우선순위를 조정해야겠어요.
8. 브런치의 발전이 나의 발전이라는 생각으로
3년 넘게 브런치에서 글을 쓰다 보니 정이 많이 가네요. 아쉬운 점을 모아서 공개적으로 브런치팀에 브런치에 바란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는데 라이크가 113개지만 변화는 없었어요. 이 애정을 담아 브런치 작가 가이드를 시리즈로 만들어 유튜브에 올렸어요. 브런치 작가가 되는 법부터 브런치에서 소통하는 법까지 7개의 영상을 만들었는데요. 브런치 작가 신청 방법 영상은 라이크 103개 댓글 21개로 덕분에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는 분이 제법 됩니다. 6월에 브런치 구독자 2,000명을 돌파했고요. 브런치에서 야심 차게 만든 카카오 뷰도 만들었어요. 카카오 뷰 덕분에 브런치 조회수가 좀 올라가긴 하네요. 지지부진하던 유튜브도 11월에 유튜브 구독자 800명을 돌파했습니다. 내년에 유튜브 1,000명 구독자를 보유하길 기대합니다.
9.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는 진화하고
작년부터 준비했던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의 심화과정인 '아티스트 웨이, 마이 웨이' 수업을 올해 시작했고 2기도 열심히 진행 중입니다. 10기까지 운영하고 잠시 멈춘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문의가 많아서 내년에 11기를 다시 시작해볼 생각입니다. 《선량한 차별주의자》, 《희망 대신 욕망》 등의 책을 읽으며 다양성과 포용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는데 청각 장애인을 위한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나도 작가되기' 과정을 진행하는 의미 있는 경험을 가졌습니다.
10. 계속 도전합니다
세바시에 나가는 게 꿈이었는데 그와 비슷한 강톡에 출연했습니다. 강톡은 강남구민이 연사가 되어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강남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강톡 준비과정에서 많은 걸 배웠습니다. 내친김에 일일 디제이 도전했고 내년부터 강남 라이프 명예 기자로 활동합니다.
최근 구글에서 시작한 #IamRemarkable 워크숍에 참여하여 강사 자격을 얻었습니다. 조직이나 개인의 삶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 사람들(소수자)의 성취를 축하하고 자신의 널리 알리는 스킬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자원봉사 워크숍이어요. 내년에는 #IamRemarkable 워크숍도 진행해보려고 합니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뜁니다. 내년에는 나를 찾아가는, 나를 알리는, 나를 성장하는 독서, 글쓰기, 강의에 더 집중하려 합니다. 계속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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