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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m Mini Tape vol.2

2024.12.22 | 조회 1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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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m Mini Tape vol.2

 

 

기댈게

 

방수가 된다고 해서 손목시계를 하루 종일 물속에 담가둘 사람은 없지만 어떤 환경은 너무 차갑고 믿음은 평생에 걸쳐 검증되어야 한다 고장이 난다면 너무 나약했거나 오래 방치되어서고 혼자는 수수께끼 같다 풀다가 그만두게 될 수도 있다 아침 식사를 생략한 지 오래되어 이제는 당연하다고 여기게 되는 현상과도 같다 슬픔이나 더치커피 몇 초 데워서 먹는 샌드위치 간식으로 공복을 버티면서 가끔 그게 전부라 생각되면서 건강을 확인하러 가기도 한다 급여를 받으며 잘 지낸다고 말하면서도 왜 그렇게 믿으려고 하는 걸까 그 어떤 건물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더라도 우리는 결국 길을 다시 걸어야만 집이라 부르는 곳으로 갈 수 있다 이제 같이 있었으면 좋겠어 수많은 영상을 볼 수 있는 기능이 더해져도 전화기는 전화기 사람은 사람을 기다리고

 

 

하이볼은 일요일에도 만들어진다

 

우리는 말할 때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를 바라요 주문을 할 때면 자신의 목소리를 직접 듣게 되고 야경을 채우는 불빛들은 누구의 역할을 통해 만들어지는 걸까요 곳곳에 들어선 식당과 퇴근하는 사람들 만남이 오가는 동안 주방장은 짐빔과 탄산수를 섞고 휘저어요 익숙해져 있어도 실패하지 않게 오래됨이란 것은 그런 다짐 계속 새롭게 해야 하는 요리 눈 감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외운 문장이나 레시피도 있어요 질리지 않는 발음이 되고 싶어요 연상될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일도 하고 사람도 만나야죠 연말에는 정산을 한대요 음식을 계산하고 나서도 헤어지기 아쉬워 가게 앞에 서서 이야기를 나눌 때의 입김 하이볼은 핑계고 일요일에도 우리는 만나고 싶었던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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