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일본 콘텐츠 시장은 사상 최대로 시장 규모로 성장 했다고 합니다.
이번 편 지팡에서는 U-KNOCK 2025 오리엔테이션 현장에서 강의 한 내용을 토대로 만들었는데요. 최신 일본 애니메이션 / 만화 / 음악 및 공연 시장 중심으로 일본 콘텐츠 산업의 구조와 기회, 그리고 우리가 준비해야 할 현실적 전략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
1) 세계로 뻗어나간 일본 애니메이션
일본 애니메이션은 오랜 시간 자국 내 시장에서 탄탄한 매니아 소비층을 기반으로 시장 기반을 유지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10여 년 사이, 글로벌 OTT 플랫폼의 성장과 함께 일본 애니메이션은 더 이상 ‘일본만의 콘텐츠’에 머무르지 않게 됐어요. 모두가 아시다시피 세계 각국에서 일본 IP를 향한 팬덤이 급속도로 확대되었고, 애니메이션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수출 산업’으로 자리매김 중 입니다.
2)수출 주도 성장과 정부 전략의 결합
2023년,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은 33조 4,650억 원(3조 3,465억 엔) 규모로 성장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주목할 점은 전체 수익 중 60.9%가 해외 매출이라는 점인데요. 이 흐름을 뒷받침하기 위해 일본 정부는 애니메이션, 만화, 게임 산업을 ‘쿨 재팬 전략’의 핵심 산업으로 지정했습니다. 나아가서는 2033년까지 연간 20조 엔 규모로 수출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는데요. 이러한 발표를 통해 산업의 외형은 빠르게 커지고 있으며, 민관이 함께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는 상황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3)외형과 다른 내부 구조의 불균형
그러나 시장 규모의 성장은 곧바로 ‘제작사의 수익 증대’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은 전통적으로 제작위원회 구조를 따르고 있습니다. 즉 방송사, 유통사, 광고사가 공동 출자해 IP를 제작하는 방식이 일반적인데요.
이때 스튜디오가 외주로만 참여할 경우, 수익 배분에는 참여하지 못하고 오로지 제작비로만 보상을 받는 구조에 머물게 됩니다. 즉 굿즈, 해외 판권, 배급 수익 등 고수익 분야는 대형 출자사에 집중되며, 실질적인 수익 구조는 불균형을 피하기 어려워져요.
4)진입보다 중요한 것은 구조 이해
따라서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콘텐츠를 잘 만드는 것 이상으로 시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데요. 공동 출자자로의 참여, 수익 구조에 대한 이해, 장기적인 파트너십 설계가 수익 안정성을 좌우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외주 제작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로는 장기 생존이 어려우며, 구조에 깊이 들어가야만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5)코로나 이후 성장 요인 – OTT 수요와 글로벌 팬덤의 확대
여타 국가들이 그랬듯이 코로나 팬데믹은 오히려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에 기회가 되었습니다. 팬데믹 동안 OTT 수요가 폭증하며 글로벌 시청자들이 일본 애니메이션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었고, ‘일본 애니메이션 입덕기’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게 된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기존 열성 팬이 고령화되었음에도 소비를 유지하고 있고, 나아가서는 Z세대와 알파세대의 유입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시장은 더욱 커졌습니다. 이러한 시장이 커지는 시기를 놓치지 않고 꾸준한 홍보 / 크로스 미디어 제작을 통해 지속적인 공급과 수요를 늘려가며 코로나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이 커지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일본 만화 시장 (종이책 / 전자책)
1)종이책에서 디지털로, 만화 산업의 진화
일본 만화 시장은 오랫동안 종이책과 만화잡지를 중심으로 성장해온 전통있는 산업입니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디지털 콘텐츠 환경의 확산으로 인해, 이 산업도 급격한 전환점을 맞게 되었습니다. 이제 일본 만화 시장의 핵심은 ‘출판’이 아닌 ‘플랫폼’으로 이동 했습니다.
2)전자 만화의 비중이 전체를 압도하다
2024년 기준, 일본 만화 시장 규모는 약 7조 430억 원(7,043억 엔)으로 7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입니다. 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전자 만화의 비중이 전체의 72.1%를 점유 중 인데요.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정기 구독, 회차별 결제 방식이 보편화되며, 만화 소비의 방식 자체가 기존과 달라졌습니다. 픽코마, 라인망가 등 대형 플랫폼들이 시장을 견인하며, 유저 수는 각각 1,253만 명, 1,085만 명에 이르렀습니다.
3)플랫폼 주도 시장의 이면
이러한 변화는 시장을 더 빠르게 키웠지만, 동시에 새로운 과제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콘텐츠 제작자가 플랫폼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구조가 되었습니다. 즉 일본 기업과 협업이 필요한 구조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한국 콘텐츠가 일본에 진출할 때도 ‘단순 번역’이 아닌 ‘설정’, ‘만화 읽는 방향’ 등 내용 외 적인 부분에서 일본 독자들이 익숙하게 읽을 수 있는 철저한 현지화가 요구 됩니다. 예를 들면 경우에 따라선 한국 캐릭터에 종종 부여되는 설정인 병역 여부 같은 핵심 요소까지 바뀌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4)협업 중심 기획력과 현지화 전략이 관건
결국 일본 만화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에게 필요한 역량은 일본 유저 중심의 기획력과 플랫폼과의 협업 역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 현지 파트너와의 공동 기획, 일본 시장에서 어떻게 콘텐츠를 어떤 독자층에 홍보할 지, 더 콘텐츠의 매력을 일본 독자에게 잘 전달하기 위한 작업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어요.
5)코로나 이후 성장 요인 – 재택 환경 속 디지털 소비 증가
코로나 팬데믹은 종이 만화 시장에 타격을 줬지만, 전자 만화에는 오히려 기회가 되었어요. 외출이 제한되던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콘텐츠를 소비하기 시작했고, 정기 구독형 만화 플랫폼은 일상적으로 접하는 채널이 되었어요. 결과적으로 코로나 팬데믹은 전자 만화의 대중화를 앞당긴 결정적 계기가 되었고, 이 계기를 놓치지 않고 만화 시장 측에서는 디지털 마케팅을 통한 작품 홍보 / 영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2.5D 뮤지컬, 게임 등으로 2차 3차 콘텐츠로 만드는 작업도 꾸준히 지속 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시즈널 이슈를 일시적으로 끝내지 않고 홍보 및 재생산을 통해 꾸준히 고객층을 유지한 덕분에 팬데믹이 종료된 현재는 더욱 시장 규모가 커졌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일본 음악 / 공연 시장
1) 공연 중심의 수익 모델, 그리고 충성도 높은 팬덤
일본 음악 시장은 오랫동안 ‘공연 중심 수익 모델’을 유지했어요.
음원보다는 콘서트, 굿즈, 현장 이벤트 중심의 수익을 내는 구조인데요. 이는 팬들과의 접점을 물리적으로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다. 도시 기반의 공연장 인프라와 정기적인 팬클럽 활동 등은 일본 음악 산업을 떠받치는 기반이 되었어요.
2) 아레나 공연 확대와 해외 가수 공연 및 K-POP 공연의 부상
2024년, 일본 음악·공연 시장은 약 6조 1,210억 원(6,121억 엔)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도쿄, 치바, 요코하마를 중심으로 신규 아레나 공연장이 6곳 개설되었고, 연간 공연 횟수는 640회 이상, 관객 수는 약 6천만 명에 달했어요. 해외 아티스트 공연도 일정 부분을 점유 했는데요. 테일러 스위프트, BTS 등 해외 아티스트 공연이 전체 시장의 21.8%, K-POP 공연이 13.8%를 차지하며, 글로벌 콘텐츠의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3)대도시 집중과 10~20대 관객 감소
하지만 이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시장 내부는 격차가 있었어요. 특히 중소 규모 공연장(2,000석급)의 감소, 지방 도시 공연장의 침체, 티켓 가격 인상에 따른 10~20대 관객 이탈 등이 구조적 문제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평균 티켓 가격은 일본 가수 기준 약 8,000엔, K-POP 기준 14,000엔까지 상승하며, 이는 음악 / 공연 시장의 미래 고객이라고 불리는 학생층의 접근성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 상황이며 업계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4)지역 분산 전략과 2차 수익모델 필요
일본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음악/공연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지역 분산 전략과 함께 팬 커뮤니티 기반의 2차 수익 모델(굿즈, 팬미팅, 팝업스토어 등)이 필수입니다. 거리감을 좁히는 전략이 관건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특히 일본 현지 기획사·프로모터와의 협업 없이 독자적으로 시장에 진입이 필요합니다. 이 때 사전 조율, 투명한 일정 공개, 위기 대응 프로세스를 갖춘 ‘공연 운영 매뉴얼’ 기반 협업 구조가 요구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5)코로나 이후 성장 요인 – 억눌렸던 수요의 폭발
공연 시장은 코로나 팬데믹 동안 큰 타격을 입었지만, 그만큼 회복세도 빨랐습니다. 왜냐하면 팬데믹 이후 억눌렸던 관객들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돌아왔고, 이에 발맞춰 신규 아레나 공연장들이 빠르게 개장되면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바로 대규모 공연을 열 수 있었기 때문인데요. 나아가서는 글로벌 아티스트들의 일본 투어가 재개되며, 현장 중심 콘텐츠에 대한 갈증이 실질적 매출 확대로 이어진 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장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일본 콘텐츠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꼼꼼한 시장 조사’, ‘현지화’와 ‘장기적 파트너십 설계’라는 두 가지 열쇠를 반드시 쥐고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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