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권정보가 출범한 지 어느덧 6개월이 다 되어갑니다. 지난 9월 123대 국정과제가 발표되었고, 각 분야에서 새로운 계획들을 세우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기록관리 분야는 아직 구체적인 청사진이 보이지 않습니다.
새로운 기록관리는 어디로 가야하나 라는 고민이 깊어지는 때에, 영국 아키비스트협회(ARA)의 Strategy 2025-30을 보았습니다. 이 전략은 AI 등 변화하는 기술적 환경, 기후위기와 같이 급변하는 사회에서 기록 전문직이 어떻게 살아남고 진화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의 기록관리 전략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까요? ARA의 전략을 간단하게 소개합니다.
1. 원칙
ARA는 불확실한 미래일수록 기본 원칙을 단단히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모든 전략의 근간이 되는 원칙은 두 가지 입니다.
- 형평성, 다양성 및 포용성(EDI): 협회의 모든 활동과 조직 구성에 EDI를 최우선으로 반영
- 환경적 지속가능성: 기후 위기 시대, 아카이브 보존소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아카이브가 지속 가능한 보존이 가능하도록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2. 전략적 목표(Strategic Aims)
- 옹호, 지지(Advocacy) : 아카이브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ARA는 기록관리가 사회에 왜 필수적인지, 기록관리가 부재할 때 어떤 위험이 생기는지를 설명하고 설득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내부와 외부 모두에서요.
- 리더십(Leadership) : 아키비스트의 역량은 아카이브 내부에서만 유효한 것이 아닙니다. 기록전문가의 역량이 타 분야에서도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음을 증명하고, 다양한 경력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을 제시합니다.
- 회복탄력성(Resilience) : 지속가능성은 기술뿐만 아니라 조직의 생존 문제이기도 합니다. 새롭고 다양한 기술들을 배우고, 그 기술들이 기록관리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야 합니다. 동시에 더 많은 자원과 일자리를 확보하기 위한 캠페인을 지속할 것을 이야기합니다.
- 디지털 챌린지(The Digital Challenge) : 디지털 환경의 변화는 전 세계적인 숙제입니다. ARA는 적극적으로 디지털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려 합니다. 단순히 신기술을 배우는 것을 넘어, 개발자나 벤더(vendor)와 직접 논의하고 혁신하여 기록관리 목적에 맞는(fit-for-purpose)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주도권을 갖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더불어 디지털 기록관리에 적합한 인적 개발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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