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 일부가 생중계되었습니다. KTV가 생중계한 90분짜리 영상은 유튜브에 있습니다. 정부와 공공기관의 다른 회의들도 종종 생중계하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경우 국가기록관리위원회의는 어떨까요. 국무회의와 차관회의 회의록은 행정안전부 웹사이트에서 열람할 수 있습니다.
李대통령 지시로 국무회의 토론 첫 생중계…"가감없이 알려야" / 약 1시간반 논의 내용 실시간 전파…"일단은 일회성, 향후 공개 확대" (연합뉴스, '25.7.29.)
KTV 생중계(KTV 유튜브)
* '사소한' 이슈지만 정부 웹사이트는 URL 정비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웹의 주소 또한 현실의 주소처럼 고유하고 직관적이어야 합니다. '행정기관 정보시스템 구축 운영 지침'을 운영하는 부서는 다름아닌 행정안전부입니다.
제주4.3역사관이 체계를 잡고 정비를 한다고 합니다. 입체적 전시 조성, 영상 콘텐츠 강화, 관람 동선과 주차장 정비, 그늘 쉼터 조성 등 할 일이 많습니다. 이런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학예직 전문가, 아카이브(기록자료) 정리와 활용 등 소프트웨어를 함께 갖추는 게 필요해보입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선정된 것은 제주4.3 기록물입니다. 역사관은 그 기록물을 재현하는 매개이고요. 여러 뉴스 중 제주 4.3 평화재단의 강윤희 학예사의 기고글을 먼저 권합니다.
[기고] 제주4.3기록물, ‘세계기록유산’에서 ‘미래유산’으로 (제주의 소리, '25.08.01)
이름 틀리고 엉성한 추모관…제주4.3역사관 정비 나선다 (노컷뉴스, '25.7.28.)
콘텐츠 부실 지적 제주4·3 역사기념관 정비 추진 (한라일보, '25.7.28.)
* 제주 4.3 평화재단이 지난 6월에 낸 '2025년 제2회 공공기관 직원 통합채용 제주4.3평화재단 직원 채용 공고'는 현실적으로 재단이 기록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합니다. 일반직 공무원 8급 상당의 '연구직 5급'의 직무는 1)4.3기록물 수집, 정리, 분류 및 행정기록물 관리 2)4.3기록관리 시스템 운영 및 관리 3)제주4.3평화재단 고유목적사업 추진 업무 등입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란 '빛 좋은 개살구'일까요.
국가기록원에 대한 감사 결과가 공개되었습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보존 기록물 평가 및 재평가 업무 소홀’(주의 요구 및 통보) 2)‘분원 서고 기록물 관리 부적정’(시정 주의 요구) 3)‘연구 용역 사업 참여 인력 관리 감독 소홀’(주의 요구) 4)‘수의 계약 업무 처리 부적정’(주의 요구) 5)‘시설장비유지비 예산집행 부적정 및 물품 등록 누락’(주의 요구) 6)‘가설건축물 신고 절차 미이행 등 시설물 관리 부적정’(시정 주의 요구) 이 중 1), 2)번 항목은 국가 아카이브의 심각한 직무유기 아닐까요. 재평가와 등록 등 기본적인 기록관리를 소홀히 하는 국가기록원이 서고 부족을 이유로 들어 지역(광주, 제주 등)에 분관 건립을 요구하는 것은 자가당착처럼 보입니다.
국가기록원, 기록물 관리 '엉망' (머니투데이, '25.7.28.)
2025년 국가기록원 감사 결과 공개 (행정안전부 웹사이트, '25.7.17.)
광주시가 지역 문화예술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개방형 통합수장고 건립사업’을 추진합니다만, 출발이 쉽지 않습니다. 2028년 전에 개방형 통합수장고를 완성할 계획으로 부지선정을 위해 공모를 진행했으나 부적격 판정을 받아 원점 재검토를 한다고 합니다. 한편 광주는 5.18기록관 새 수장고도 짓고 있습니다.
'두번 공모 다 무산' 광주 통합수장고, 삐걱…원점 재검토 (뉴시스, '25.7.29.)
'어제의 유적' 도심 소각장…현재의 아카이브가 되다 [스페이스도슨트 방승환의 건축진담] (세계일보, ‘25.7.30.)
윤범모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이 광주비엔날레의 새 대표가 되었습니다. 30년이 된 광주비엔날레에도 아카이브가 필요합니다.
윤범모 광주비엔날레 대표 “새로운 30년, 정체성 되돌아보는 데서 시작” / 30년 아카이브 구축, 후원회 신설 등 구상 밝혀 (한겨레, '25.7.28.)
개인정보보호와 인공지능의 데이터학습은 충돌하는 지점이 없지 않습니다. 다만 한국의 경우 마땅히 공개되어야 하는 정보가 공개되지 않는 게 더 큰 문제 같습니다. 특히 정부/공공기관의 정보비공개는 지양해야 합니다.
"영국은 판결문 원본을 국가기록원에(The National Archives) 보관하고, 기업에 라이선스를 부여해 AI학습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국도 공공 데이터를 안전하게 학습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라이선스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데이터 막는 개인정보보호법으론 AI 못 키운다" (이데일리, '25.7.29.)
세월호 참사 유족들이 이 대통령에게 ‘416희망목공소’에서 제작한 독서대를 선물하였다고 합니다. 유족들은 지난 16일 세월호 참사 관련 군과 국가정보원 기록물 공개를 요청했습니다. 대통령기록물 역시 열람을 원했지만, 법적으로 안되는 건 어쩔수 없다며 수용하지 않는 이 대통령에 오히려 신뢰가 커졌다고 합니다.
李 대통령에게 독서대 선물한 이곳…"양극화 극복해주길" (노컷뉴스, '25.7.27.)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에 건립 중인 캐나다 국립도서관/아카이브(LAC)의 이름은 아디소케(Adisoke)입니다. 스토리텔링이라는 의미입니다. LAC의 비전 2030은 발견하기, 이해하기, 연결하기입니다. LAC는 이용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지역사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등 여러 가지 구상을 촘촘히 실천하고 있습니다. 랑가나단의 도서관 5법칙 중 마지막은 "도서관은 성장하는 유기체이다"입니다. 아디소케는 2026년 개관할 예정입니다.
모두를 초대하며: 캐나다 국립도서관 및 기록보관소가 새로운 시설과 접근 방식으로 이용자를 불러 모으는 방법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칼럼, '25.7.8.)
미술관, 도서관, 박물관, 아카이브가 정치적인 공간인가, 아닌가는 가끔 논쟁이 되는 주제입니다. 이 주제 한 가운데에서 치열하게 실천한 작가 한스 하케의 관점과 시선을 알리는 칼럼이 있어서 기록과 사회에도 소개합니다.
구겐하임 관장은 “미술관은 비정치적 공간이며 이런 사회적 문제를 다루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런데 한스 하케는 중립적이고 순수한 척 하는 미술관도 사실은 사회적·정치적 맥락 속에서 작동하고 있음을 평생에 걸쳐 드러낸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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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케가 지향한 것은 단 한 순간도 똑같지 않은, 끊임없이 상태가 변화하는 예술이었다. 마치 생물처럼 주변 환경과 상호 작용을 하는 예술. 이는 결국 예술도 사회적 환경 속에서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유기적 시스템의 일부라는 논리로 발전했다.
[이사빈의 수장고 안팎 훑기] 얼었다 녹았다…예술은 끝없이 변한다는 메시지 (중앙일보, '2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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