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를 읽는 시간

어제 뭐 했더라?

평범한 하루를 '축복'한다는 것

2026.10.05

안녕하세요. 구독자 님!

언어를 사유하는 시간, 〈단어를 읽는 시간〉입니다.

 

어제 하루는 어떠셨나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는지 떠올려 보니, 저는 딱히 생각나는 일이 없었습니다.

평소처럼 출근하고, 일하고, 밥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거든요.

 

아마 우리의 많은 날이 이렇지 않을까요?

특별히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없이 그저 평범하게 지나간 하루.

그래서 누군가 “어제 하루는 어땠어?”라고 물으면 한참 생각하다가 “별일 없었어.”라고 답하게 되는 날 말이에요.

 

그런데 어제 하루를 조금 더 천천히 되짚어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푹 자고 일어난 아침, 창문으로 들어오던 햇살, 반갑게 건네받은 인사, 따뜻하게 먹은 한 끼처럼 당시에는 별일 아니라고 지나쳤던 순간들이 하나씩 떠오릅니다. 생각해 보면 별일 아니라고 지나쳤던 이런 순간들도, 어쩌면 우리가 미처 알아보지 못했던 축복일지 모릅니다.

 

《위로》, 《위로Ⅱ》의 저자 데이비드 화이트도 이처럼 '축복'의 의미를 확장해 일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방법을 말합니다.

 

오늘 〈단어를 읽는 시간〉에서는 그의 이야기를 따라 ‘축복’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첨부 이미지

BLESSING 축복

진정한 축복을 통해 감춰졌던 것이 눈앞에 드러나고 말하지 못했던 것이 말로 표현된다.


축복은 무엇일까?

우리는 흔히 축복을 누군가의 복을 빌어 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데이비드 화이트가 말하는 축복은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축복은 다른 사람의 복을 빌어 주는 행동에 그치지 않는다. 축복은 상대방이 스스로 바라거나 감히 기대하지 못했던 무언가를 기원해 주는 기술이다. (p47) 

축복은 상대가 이미 바라고 있는 것을 함께 빌어 주는 것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그는 상대가 미처 표현하지 못했거나 스스로도 감히 기대하지 못했던 것을 찾아내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축복의 힘을 지닌 사람은 숨겨진 것, 상대가 감히 직접 표현하지 못했던 것을 찾아낸다. 축복은 우리가 늘 마음속 깊이 바라 왔던 것을 마침내 바랄 수 있게 하는 허락이다.
진정한 축복을 통해 감춰졌던 것이 눈앞에 드러나고 말하지 못했던 것이 말로 표현된다. (p47) 


평범한 하루를 축복한다는 것은

그런데 데이비드 화이트가 이야기하는 축복은 사람에게만 향하지 않습니다. 그는 ‘오늘 하루’를 축복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아일랜드에서 하듯 오늘 하루를 축복하는 것은 야생의 푸른 저편의 시간으로부터 곧 나타날 깜짝 선물을 기대하는 것이다. (p48)

하루를 축복한다는 것은 평범한 일상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과 연결됩니다. 아침 햇살도, 누군가의 따뜻한 환영도, 푹 잔 잠도 평소에는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고 지나칠 수 있습니다. 그는 이러한 일상의 순간들을 이야기하며 축복을 ‘특별한 관심’과 연결합니다.

축복은 오늘 하루 혹은 일상적인 무엇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행동이자 평범함에서 특별함을 불러내는 방법이다. 아침 햇살의 축복, 따뜻하게 환영받는 축복, 잠을 푹 잘 잔 축복, 아이 얼굴을 보는 축복. (p48)


축복은 무엇을 보게 할까?

그 특별한 관심은 이전에는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을 드러나게 합니다.

축복은 우리가 축복하려는 대상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다. 축복은 우리가 깊이 집중하게 한다. (p48)

그에게 축복은 단순히 눈앞에 있는 것을 좋게 바라보는 일이 아닙니다.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깊이 집중함으로써, 그동안 감춰져 있던 것을 드러나게 하는 일에 가깝습니다.

이 행동은 축복하기 전까지 그 존재조차 제대로 몰랐던 무언가를 우리의 깊숙한 내면에서 끌어낸다. 축복은 우리를 현혹하고 혼란스럽게 만드는 삶의 표면 아래 놓인 것을 불러내는 방법이다. 계속 우리를 기다려 온 것을 마침내 끌어내어 다가오게 해 준다. (p48)


축복을 받은 후에는

그는 축복이 오래 이어지는 행동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축복은 짧게 말로 표현된 후 지나갑니다.

진정한 축복은 축복받는 사람을 준비시키는 길이다. 축복은 고맙게도 늘 짧다. 축복은 빠르게 말로 표현된 후 지나가는 행동이다. (p48~49)

그리고 그 짧은 축복이 지나간 뒤, 우리는 이전에는 하지 못했던 생각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후 혼자 남겨진 우리는 놀라움 속에서 생각을 하게 된다. 자신이 어떤 모습이 될 수 있는지, 어떤 모습을 바라는지, 무엇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지금까지 자신이 어떤 모습이었는지에 대해.
축복의 순간 전까지는 두려워서 하지 못했던 생각들 말이다. (p49)


우리는 특별한 일이 생겼을 때 축복을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데이비드 화이트가 말하는 축복은 평범한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그 안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지금 무엇을 축복하고 싶으신가요?

오늘 아침의 햇살도, 누군가 건넨 따뜻한 인사도 좋습니다. 혹은 아직 말로 꺼내지 못했지만 마음 깊이 바라 왔던 무언가일 수도 있습니다.

 

오늘 하루,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던 것 하나에 잠시 마음을 기울여 보세요.
다음 〈단어를 읽는 시간〉에는 또 다른 익숙한 단어를 새로운 시선으로 만나보겠습니다.

 

 

*위 뉴스레터는 데이비드 화이트의 《위로Ⅱ》에서 발췌하여 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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