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를 읽는 시간

끝까지 나를 포기 하지 않는 것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함께하는 '숨'

2026.10.07
from.
가톨릭출판사

안녕하세요. 구독자 님!

언어를 사유하는 시간, 〈단어를 읽는 시간〉입니다.

어제 하루는 잘 보내셨나요?

 

3일간의 짧은 연휴가 끝나서인지 저는 조금 피곤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게다가 어제는 사람들 앞에서 발표할 일도 있었거든요.

오랜만에 하는 발표라 시작하기 전부터 꽤 긴장되더라고요. 손이 덜덜 떨릴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발표 직전까지 몇 번이고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쉬었습니다.

그렇게 숨을 고르다 보니 신기하게도 긴장이 조금씩 가라앉았습니다.

 

숨을 쉬는 방식 하나만 달라졌을 뿐인데, 몸과 마음도 조금씩 편안해지는 게 신기했습니다.

평소에는 의식하지 않아도 저절로 쉬고 있는 숨을 그날은 새삼 다르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단어를 읽는 시간〉에서는 너무 익숙해서 미처 생각해 보지 않았던 ‘숨’에 대해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첨부 이미지

BREATH 숨

숨은 우리가 이 세상에 처음으로 주는 것이자 마지막으로 가져가도록 허락받는 것이다.


숨은 우리를 몸으로 돌아가게 한다

앞서 이야기한 발표처럼, 긴장되는 순간에는 평소보다 숨을 더 의식하게 됩니다. 깊게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쉬며 숨을 고르다 보면 몸과 마음도 조금씩 편안해지곤 하지요.

데이비드 화이트는 이처럼 편안하고 안정된 호흡에서 ‘휴식’을 이야기합니다.

별다른 노력 없이 그대로 놓아두면 몸 자체의 편안하고 안정된, 자율적인 들이마시기와 내쉬기가 이루어지는 그런 방식 말이다.
진정한 휴식은 숨이 자신과 다른 모든 것을 돌보는 단순한 모습이다. (p 59)

숨은 애써 의식하지 않아도 스스로 들어오고 나가기를 반복합니다. 그는 이러한 숨이 우리를 다시 몸으로 돌아가게 한다고 말합니다.

숨은 우리를 몸으로 돌아가게 할 뿐 아니라 몸 안에서 사는 법, 우리가 이미 아는 그 방법의 핵심이 된다. (p 59)

그리고 편안하게 이어지는 숨을 통해 평소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도 발견하게 됩니다.

편안하고 이완된 숨은 늘 놀라움을 안긴다. 우리가 얼마나 중심이 잘 잡힌 존재인지, 내면이 얼마나 차분한지, 그리고 미처 몰랐지만 얼마나 참을성 있는지 알려 주기 때문이다. (p 59~60)


숨과 숨 사이에서 모든 일이 일어난다

데이비드 화이트는 숨을 우리가 태어나 처음 하는 일인 동시에,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하는 일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숨은 우리가 이 세상에 처음으로 주는 것이자 마지막으로 가져가도록 허락받는 것이다.
숨쉬기는 세상에 대해 무엇 하나 알기 전부터 행하는 일이자, 힘겹게 얻은 모든 지혜와 무관하게 마지막으로 행하는 일이다. (p 61)

태어나 처음 쉬는 숨과 삶의 마지막에 쉬는 숨. 그 두 숨 사이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순간이 놓여 있습니다.

숨은 이렇듯 삶을 끝맺을 뿐 아니라 우리 삶의 매 순간과 함께한다. 숨과 숨 사이에서 모든 일이 일어난다. (p 61)

그리고 그 긴 시간 동안 숨은 삶이 어떤 모습으로 흘러가든 한결같이 우리와 함께합니다.

삶이 길든 짧든, 행복하든 불행하든, 성공적이든 아니든, 건강하든 아니든 숨은 몸이 마침내 포기하기 전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p 62)


숨은 끊임없이 주고받는다

그렇게 삶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숨은 끊임없이 들어오고 나가기를 반복합니다. 데이비드 화이트는 이러한 숨의 움직임에서 ‘주고받음’을 발견합니다.

우리는 흘러가고 흘러오는 존재다. 언제나 주고 언제나 받기를 기다리는 존재, 언제나 도착하고 언제나 작별 인사를 하는 존재다. (p 60~61)

실제로 숨을 들이마실 때 우리는 바깥의 것을 받아들이고, 내쉴 때는 다시 바깥으로 내어 보냅니다.

매 들숨에서 우리는 무형의 산소, 보이지 않는 세계의 혈액을 받아들여 심장과 사지, 두 눈이 활기차게 움직인다. 매 날숨에서는 이산화 탄소라는 또 다른 비가시적인 양분을 내보내 초록 식물이 무럭무럭 자라나게 만든다. (p 63)

들이마시고 내쉬는 일을 반복하며 우리는 매 순간 세상과 무언가를 주고받고 있는 셈입니다. 그는 바로 이 움직임을 숨의 중요한 의미로 바라봅니다.

숨은 우리 존재의 알파이자 오메가이며 주고받음이라는 우리 능력의 핵심이다. (p 65)

그리고 이러한 숨의 모습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태도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숨은 들고 나는 자기 모습처럼 우리에게도 너그럽고 쉽게 살아 보라고 권한다. (p 62)


오늘은 데이비드 화이트의 이야기를 따라 ‘숨’이라는 단어를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았습니다.

 

하루에도 수없이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지만, 평소에는 그 사실을 거의 의식하지 않고 살아갑니다. 너무 자연스럽게 이어지기에 오히려 잊고 지내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여러분은 어떤 숨을 쉬고 계신가요?

오늘은 잠시 자신의 숨에 귀 기울여 보세요. 들어오고 나가는 그 익숙한 숨이, 오늘은 조금 다르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다음 〈단어를 읽는 시간〉에는 또 다른 익숙한 단어를 새로운 시선으로 만나보겠습니다.

 

*위 뉴스레터는 데이비드 화이트의 《위로Ⅱ》에서 발췌하여 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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