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초록님들.
갑자기 날씨가 롤러코스터를 탄 듯 추워졌어요. 이제 일어나면 털조끼를 입고 양말부터 꺼내 신어요. 책상에 앉아있으면 발끝이 시리거든요. 무릎담요도 진즉에 꺼냈어요. 담요 덮고 털실내화를 신고 몸을 꽁꽁 싸매도 오들오들 떨면서 작업하고 있어요. 제가 추위를 많이 타거든요.
다음 주에는 일본여행을 가야 하는데 날씨 때문에 걱정이에요. 도쿄는 여기보다 따뜻할지, 쌀쌀할 지. 태풍이 일본으로 올지, 안 올지. 오랜만에 가는 해외여행이라 옷도 미리 사뒀는데 갑자기 날씨가 변해서 입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너무 일찍 샀나 봐요. 거의 10년 만에 가는 해외여행이라 뭘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도쿄는 20대 초반에 가고 20년 만에 가는 것 같아요.) 여권 만들고, 보험 들고, 로밍하고, 세관신고서 미리 작성하고. 동생이 하나, 하나 알려주는 대로 따라했어요.
사실 이번 여행은 계획이 없었는데 첫째가 올 해 초등학교 6학년이라 뭔가 기념이 될 만한 이벤트가 있으면 좋겠더라고요. 육아 만화에 유치원 졸업하는 모습을 그린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초등학교 졸업이라니...... 전혀 믿기지가 않아요. 이제 키도 제 어깨만큼 크고, 매일 방에서 뭘 하는 지, 문을 닫고 있는 아이를 보면 속상한 날도 많은데요. 그래도 여전히 제 머릿속에는 아이라는 생각이 큰 것 같아요.
아이들 기르면서 여행 한 번 못 간다고 자주 투덜댔는데 이제 아이 덕분에 여행도 가게 되었네요. (졸업이 아니었다면 저는 계속 미루기만 했을 거 에요.) 정말 한 치 앞을 모르는 게 사람 일 같습니다. 아이와 함께 가는 여행이 어떨지 기대 반, 걱정 반이에요. 이번 여행은 첫째 아이와 저, 자매들과 함께 가거든요. 여자 넷이서 하는 여행은 어떨지, 다음 편지에 후기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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