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처럼 포도 커피숍에 발을 들였을 때다. 카운터 안에서 낯선 인물이 서성였다. 사장님은 손님이 오갈 때마다 그를 슬쩍 주시했다. 작은 목소리로 무언가를 알려주기도 했다. 새로운 아르바이트생이 온 모양이었다. 포도에서 전에 없던 일이기도 하거니와, 예상치 못했던 일이기도 했다.
그간 포도 커피숍은 사장님 부부가 주로 운영했다. 내 또래지만, 여유와 프로페셔널한 모습으로 보아 한두 살 많게 느껴졌다. 가끔은 여자 사장님 혼자 있을 때도 있었다. 카페는 하나. 사람은 둘. 새로운 직원이 올 거란 생각은 못 했는데, 하기야 포도가 워낙 인기가 많았고 나날이 많아지니까, 하면서 새로운 분과 차차 얼굴을 익힐 마음이었다. 당시에는 지금보다 훨씬 더 내향적인 편이어서 사장님들과 사담을 나눌 정도로 가까워지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그 공간에 대한 애정은 커서 크고 작은 변화를 주시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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