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좀처럼 사과하지 않는 사람이다. 미안함을 느끼는 일도 적다. 태생이 못돼 처먹어서인지 아니면 스스로의 인격에 대한 기대가 낮아서인지는 잘 모르겠다. 매사에 ‘어쩔 수 없습니다’ ‘이것이 저입니다’라는 오만한 죄송이 깔려있다. 그런 내가 최근 대국민 사과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 대상은… 청주와 서울, 대전에 북토크를 참가해 주신 마흔 명가량의 선량한 시민분이다. 그저 감사함과 즐거움뿐이던 북토크에 어째서 미안함이 가득하게 되었는가.
세 사람의 인연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래된 이웃과 어떻게 인연이 닿게 되었을까. 누가 먼저 어느 때에, 어떤 방식으로 이웃을 추가하게 되었을까. 이 질문은 늘 궁금하지만 딱히 알 방법이 없다는 점에서 어린 시절과 비슷한 적이 있다. 어릴 때 이런 애였지, 너 어릴 때 그랬잖아, 하는 탄생 설화처럼 '제가 결이 맞는 이웃을 탐방하던 시기에 먼저 추가했을 거예요' '제가 블로그를 시작한 게 2019년이었으니 그즈음일 거예요'라고 추측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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