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나요?
시간이 너무 빨리 가서 정말 걱정입니다. 돌아서면 화요일이군요! 해야하는 공부와 소설연재, 재즈레터까지 벌여 놓은 일이 많아 스스로 고생하는 저 입니다.
"자기가 만든 일이니 알아서 책임지도록!"
네, 그게 맞죠. 😆 그럼 오늘도 재즈레터를 써내려가도록 하겠습니다.
재즈가 자꾸 마이너가 되어가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난해함'인 듯 합니다.
재즈의 즉흥성과 더불어 우리를 당화하게 하는 건 바로 '알 수 없는 멜로디' 입니다. 재즈의 무드에 흥미를 느꼈다가도 금방 지치게 하는 게 바로 이 '난해한 음들'이죠.
왜 재즈 연주자들은 하나의 쉬운 음을 연주하지 않는 걸까요? 그건 재즈의 기원을 조금 거슬러 올라가면 알게 됩니다.
재즈는 블루스와 뿌리를 함께 합니다. 'Blues', 즉 '파란색'이죠. 블루스란 장르를 대표하는 노트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블루노트 Blue Note!' 입니다.
흠, 이 쯤에서 드는 생각은 자연스럽습니다. 바로 왜 파랑일까? 하는 의문이죠. 의외로 답이 간단합니다.
재즈와 블루스는 흑인들의 애환이 담긴 장르입니다. 향수와 슬픔, 우울과 위로, 고집과 한이 들어 있죠. 우리 민족의 '아리랑' 처럼요. 아리랑을 부르면 왠지 울컥하는 무언가가 있잖아요?
만약 우리에게 아리랑 한 곡조를 들려 달라고 하면, 같은 멜로디지만 모두 자신만의 음을 가지고 부를 겁니다. 한국 사람이 아리랑을 부르는데 한 가지 답이 있을리 만무합니다. 모두의 노래가 모든 정답이죠.
그러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블루 노트'의 정체를요.
블루노트란, 어디에도 없는 음, 그러나 모두의 마음 속에 있는 음입니다. 어떻게 설명 할 수 없지만 반드시 들어가야만 분위기를 살리는 멜랑꼴리를 가진 그런 음!
알 수 없지만 반드시 존재하는 음, 서양에서 만들어 놓은 음계에선 표현할 수 없는 ‘우리들 만의 음’그 ‘음악’이 바로 재즈의 기본 정신이 된 것이죠.
그것이 바로 블루노트고, 그걸 이해하면 재즈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습니다. 블루스와 재즈가 서로 영향을 주며 성장한 것은 부인 할 수 없습니다. 보기에 따라 재즈를 조금 더 후기로 보기도 하는데 그것은 그렇게 커다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어쨌든 둘 다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간혹 우리가 난해하다고 느끼는 음들이 재즈에 매우 많은 것은 어떻게 보면 재즈의 기본 정신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대와 역사에 대한 ‘반항’과 ‘열정’‘몰두’‘자유’가 “재즈”가 된 것이지요.
또 즉흥성이 최고치에 달한 재즈는 순간적으로 치열한 정신활동과 일상의 눈물겨운 연습을 통해 이 찰나를 폭발시킵니다.
우리들은 연주 속에서 그 ‘찰나의 에너지’를 느끼는 겁니다. 난해한 곡을 만났을 때, 이것을 한 번 더 고려하면 그 난해하던 음들이 어느 날에는 응축된 열정이 되어 우리의 마음을 때립니다.
그러다가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 이 음들을… 지금 플라스마 상태라고 불러볼까?”
(과학시간으로 잠깐 돌아가 볼까요? 허허허허-)
엔트로피가 증가할수록 물질은 점점 더 손에 잡히지 않는 상태로 변합니다.
우리가 재즈를 들었을 때 단번에 이해가 되는 비교적 ‘간단한’ 음들은 고체인 셈이고, 에너지의 증가에 따라 액체로, 기체로, 마침내 이온의 상태인 플라즈마로 변해가는 것이죠.
(물론 난해한 재즈가 좋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 말은 이해를 돕는 것이니 그저 ‘느낌’으로 이해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자 그럼 우리는 앞으로 고체 재즈, 액체 재즈, 기체 재즈, 플라즈마 재즈라고 부를까요?
하하하하하하하하- 핫.
- 김동률&이적 - 우리가 쏜 화살은 어디로 갔을까
이 노래를 추천한 이유는 세션을 꼭 들어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정말 여러 악기가 등장하는데 무어라 할 수 없지만 오묘하고 충격적으로 모두 맞아 떨어집니다. 김동률과 이적이라는 어마어마한 보컬과 더불어 북과 꾕가리?? 일렉 기타와 키보드까지 정말 다채롭습니다. 이 곡의 장르가 재즈는 아니지만 재즈를 이해할 수 있는 자유로움이 이 곡에 들어있는 건 분명합니다.
그리고 이 영상을 만드신 분이 넣은 사진들도 함께.. 묘한 기분을 주더군요..... 🤗
- 이왕 이렇게 된 거, J's bar 까지 갑니다.
하핳, 재즈를 향한 둥실한 그리움, 뭉근한 추억, 뿌옇게 번지는 오래된 시절의 향수. 뭐 그런 것들이 이 한 곡에 다 있습니다. 오랜만에 제이스 바에 들러야겠습니다. 아직 화요일이니까 알콜프리로.
그럼 오늘도 함께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같이 들어요.
참, 연재중인 소설 궁금하시면 여기 소설링크로 오시면 됩니다.
'포르투갈의 오래된 도시 포르토에서 기묘한 그림자 메모를 찾게 되는 이야기 랍니다.'
같이 여행하는 기분으로 천천히 보기 좋은 이야기라 소개를 하겠습니다.
그럼 좋은 한 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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