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충분히, 느낄 수 있다고요!
흠흠, 자 주목해주세요! 오늘의 재즈레터 시작합니다. (점잖)
다소 산만한 시작이었습니다. 😁
오늘은 재즈 앨범을 한 장 통째로 소개를 해 드리려 합니다. 물론 들으시다가 끊어 들으셔도 되고, 쭉 한 호흡에 들으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빼먹지 마셔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인트로를 가장 먼저 들을 것!
입니다.
*당연한 말이라구요? 그건 그렇죠. 앨범에서 인트로를 먼저 안 들으면 대체 뭘 들으라는 말인가.... 하하... 그래도 혹시나 빼먹고 넘기실까봐요.... 😉 (민망하니까 오늘은 자주 웃어야 겠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됐습니다. 저는 이 인트로 앞에서 할 말을 잃었습니다. 그저 듣고 느낄 뿐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없지만 어느정도 여러분을 설득할 만한 말을 해야겠지요?
케니 버렐을 처음 알게 된 건, 매우 서정적인 앨범 Moon and Sand 였습니다. 앨범 타이틀부터 몽환적이고도 섬세한 기운이 풍기는 저 앨범이죠.선선한 여름 밤 창문을 활짝 열어 놓고 스탠드 불만 켠 채 아무 와인이라도 한 잔 따라놓고 분위기 잡기 그만이랍니다. 20대 초반, 그 시절엔 그거면 더 바랄 게 없었습니다.
그랬던 그가.
나의 저녁을 포근하고 조용하고 아름답게 가꿔주던 그가.
이토록 섹시한 앨범을 냈었다니!
오늘 소개하는 앨범은 나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고 살았구나 하고 억울해 마지 않을 그런 강한 놈이다! 라고 여러분께 소개를 하고 있는 겁니다.
원래 기타는 좀 섹시한 데가 있습니다. 사타구니에 걸치고 쳐야 되서 그런가. (아 음악을 들으면서 글을 쓰니 자꾸만 해부학용어가 튀어나오는군요. 네 제 말은 신체 부위를 지칭하는 지극히 해부학적이고도 지적인 단어를 말하는 겁니다. 자연과학이요. 네. 그럼요!)
이 앨범의 일렉 기타 소리는 확실히 더욱 자극적입니다.
'둥동동둥동' 울려 감기는 퉁김은 확실히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어딘가를 자극하는데 특효약입니다. 그러다가 분위기를 타고 고음으로 올라가 '띵각띵갓' 하면! 1000장 짜리 PPT 시험범위 같은 것이 주는 무지막지한 스트레스도 남사스럽도록 몰래 잊어버리게 되는 거죠. 😂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리듬 역시 한 몫 합니다. 강약 조절이 탁월한 앨범이라고 할까요.
문제의 섹시 폭발 인트로를 벗어나 아스팔트 케니언 블루스 Asphalt canyon blues를 거쳐, 다시 고요해 지는 띵커바웃잇 Think about it, 그리고 베러 겟 유얼 띵 투게더 Better get your thing together 에서 다시 눈을 감고 몸의 어딘가를 퉁길 수 밖에 없는 리듬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레코드 앞면의 마지막 곡인 얼론 인 더 시티 Alone in the city 는 제가 예전에 알던 그 고요하고 서정적인 케니 버렐이 사막의 밤처럼 떠오릅니다.
앨범의 B 로 넘어가면, 다시 유쾌한 리듬이 기분을 띄웁니다.
제가 A 가이드를 얼추 드렸으니 B는 각자 들어보면서 감상을 해 보도록 하죠. (........🙄😭)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입니다만, B는 확실히 밝고 유쾌한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Please send me someone to love 를 좋아합니다.
재즈 곡들은 제목부터 벌써 마음을 확 사로 잡아 버리는 것들이 많죠. 앨범을 재생해 놓고, 처음부터 쭉 제목을 읽어봅니다. 하나의 이야기가 절로 만들어 지죠. 저, 성이숴는 처음부터 제목을 읽으면서 듣는 걸 좋아합니다. 각 앨범을 '볼'때마다 꼭 책 한 권을 읽는 느낌이 들기도 하죠.
(듣기만 하면서 줄곧 이야기를 떠올리면 되니까, 어쩌면 읽는 것 보다 좀 더 쉬운 '책 감상?'이 될 것 같습니다. 이야기는 우리 속에 있는 수많은 소재로 채워지는 것이고요. 책이 아님에도 책이 된다라.... 매일 책 한 권 읽기 쉽죠? 😚억지는 그만 부리겠습니다.)
글을 쓰면서 몇 번을 듣는 지 모르겠습니다. 그것도 인트로만 계속 듣고 있거든요. 짜릿하고 섹시한 이 인트로에서 언제 빠져나올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할 일이 많은데요....
그럼 이만. 안녕히계십시오. 다소 해괴한 제목으로 시작한 만큼 최선을 다해 정중히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아 안돼. 다시 듣기는 안….. 돼… , 돼 돼 돼돼……..
- 추천음악 : 오늘은 당연히, 이거죠.
전 곡이 차례로 재생됩니다. 인트로는 마음껏 볼륨을 높이셔도 됩니다. 자, 이 인트로가 얼마나 예민한 몸을 광광 울리는 지 시험해 보실 분! 환영합니다. 웰컴투케니스아스팔트케니언!
- 기분좋으니까 이건 뽀너스!
음... 음질이 좋은 것으로 찾았습니다만, 중간에 갑자기.... 별로 아름답지 않은 '오선지와 음표 그림'이 등장합니다. 감성을 조금 가라앉히긴 하지만..... 화면을 무시하고 음악만 들으시면 됩니다. 🤗🤗🤗🤗🤗🤗🤗🤗🤗🤗🤗🤗🤗🤗🤗(찡긋)
이번 주도,
성이숴와 함께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우리 다음 레터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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