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님, 한 주 잘 보내셨나요?
더운 여름입니다. 곳곳에서 폭염 뉴스가 계속 들려오고 있습니다.
제가 있는 곳은 지난 수요일 39도 까지 올라갔답니다. 🥵 정말 더웠습니다만 집안에 꽁꽁 숨어 블라인드를 내리고 있었더니 괜찮았습니다.
더운 여름 잘 지내고 계시기를 바라며 편지를 쓰지요. 하하.
요즘 재즈 인기가 조금은 올라간 느낌입니다. 제가 유튜브로 재즈를 많이 검색해서 그런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신규 재즈 채널도 몇 달 사이 부쩍 생긴 것도 같고요.
사실 유럽에서도 재즈는 인기가 많지 않습니다. 요즘엔 팝이 대세니까요. 한창 재즈가 잘 나갈 시절에는 재즈만큼 자극적인(?) 음악이 없었다고 하는데... 이제는 옛날 얘기죠. 재즈란 말에서 과거의 향수를 느끼는 세대니까요.
뭐 시대란 것이 그렇게 지나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만약 다시 재즈의 시대가 온다면, 어떤 모습일 지 기대가 됩니다. (요즘, 전 사실 매우, 굉장히... 기대를 하고 있답니다. 왠지 곧 재즈의 시대가 다시 올 것만 같아서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정말 재즈의 시대가 또 올까요?
물론 클래식의 시대가 다시 온 적이 없듯 어쩌면 계속 오래된 향수를 자극하는 어떤 스타일리쉬한 장르로 남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클래식도 당시엔 가장 자극적인 음악이었으니까요. 흠.... 뭐가 됐든 이 세상에 나타난 순간부터 나이를 먹어버리는 모양입니다. 푸르뎅뎅한 싱그러움이 영원할 수는 없듯이요.
짙푸른 재즈의 시대를 살아 본 적 없어서 그런가 봅니다.
자유를 갈망하여 태어난 재즈.
재즈는 굉장히 자유롭죠. 음들이 날아다니는 느낌입니다. 저만 그런가요? 듣도 보도 못한 화음이 찢어졌다 다시 붙죠. 조화롭게 연결 되다가 단 번에 끊어지고 물처럼 흐르다 번개처럼 내리 찍습니다. 기타와 피아노, 베이스와 드럼이 하나도 섞이지 않고 제 멋대로 구는 것만 같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재즈만큼 박자와 화성에 목을 메는 장르도 없습니다. 연주자들은 빈틈 없이 똑같은 악보 안에서 자신만의 스윙을 찾아냅니다. 그게 자유죠.
저는 재즈의 그 강력한 규칙과 한계가 없는 것같은 자유를 사랑합니다.
우리는 모두 자유롭게 움직입니다. 먹고 싶은 걸 먹고, 가고 싶은 곳에 가죠. 하고 싶은 생각을 하고, 읽고 싶은 책을 읽습니다. 물론 듣고 싶은 걸 듣죠.
우리는 매일 아침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자유를 누립니다.
그런데, 사실은 우리의 몸은 규칙으로 움직입니다. 우리를 구성하는 세포들은 하나한 충실히 의무를 다 하고 있죠. 만약 그 규칙이 망가지면 우리는 더이상 자유를 누릴 없죠. 기본적인 단백질에 문제만 생겨도 수 분 내에 죽을 수도 있습니다.
'규칙과 자유.'
이 모순된 단어가 주는 환상적인 정렬. 역시 재즈가 당깁니다.
그럼 같이 들을까요?
오늘도 같이 들어줘서 고마워요.
그럼 다음에 또 쓰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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