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판_생각의 숲에 대하여

십 대의 질문이 한 권의 책이 되기까지 — 생각의 숲 안내서

무엇을 하는 곳인지, 출간은 보장되는지, 매주 어떤 편지가 오는지 궁금하시다면

2026.10.08

안녕하세요, 생각의 숲 김혜원입니다.

 

지난주에 두 번째 시즌인 '여덟 편의 첫 소설'을 마쳤습니다. 5월에 첫 편지를 보낸 뒤로 스무 번째 편지였어요. 그동안 십 대의 글쓰기와 책 이야기, 작가들의 소설 이야기를 했어요. 이번 편지에서는 생각의 숲 프로젝트는 무엇을 하는 곳인지, 여러분이 보고 계신 이 뉴스레터는 무엇을 드릴 수 있는지를 안내 드리려고 합니다.


 

 

생각의 숲이 하는 일

생각의 숲은 십 대 작가들이 사회적 이슈에 대한 자기 질문으로 글을 쓰고 한 권의 책을 직접 만들어 내는 프로젝트입니다. 1기 일곱 명의 작가가 기후를 주제로 《십 대가 지구를 구하는 방법》을 세상에 내놓았고 지금은 2기 일곱 명이 '학교'를 주제로 각자의 첫 소설을 쓰고 있어요. 이번 겨울 출간을 목표로 퇴고가 한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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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젝트가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먼저 말씀드릴게요.

몇 해 전 저희 아이에게 큰 기회가 온 적이 있습니다. 아이를 설명할 포트폴리오 요청을 받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 때 저는 아이가 몇 년을 열심히 해 온 활동과 치열한 노력의 과정이, 정리된 자료로는 거의 남아 있지 않다는 걸 알았어요. 부랴부랴 함께 자료를 준비하며 아이들에게도 자신이 누군인지를 설명할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는 것을 처음 깨달은 날이었죠. 혹시 여러분도 과정을 증명해야 하는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있나요? 생각해 보면 모든 성장에는 과정이 있지요. 그 과정을 기록하는 사람은 많지 않고요.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기록에는 가치가 쌓이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아이들이 인생에서 가장 뾰족하고 날카로운 시선을 가진 십 대 시절의 생각을 잘 벼려서 책으로 남겨둘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십 대들은 이미 세상에 나갈 준비가 되었는데, 목소리를 들어주고 담아줄 곳이 아직은 별로 없다고요. 한 시절의 기록을 위한 작은 바람과, 제가 오래 해 온 글쓰기 수업이 만나 십 대 작가 출간 프로젝트인 '생각의 숲'이 됐습니다.

 

그 마음을 1기 책에 이렇게 적어 두었어요.

생각은 눈송이고 글은 눈사람입니다. 흩날리는 생각은 그 순간엔 반짝여도 누구에게도 닿지 못합니다. 뭉쳐서 세워 둔 눈사람은 누구의 눈에나 보이고요.

십 대가 가진 생각의 씨앗이 글이 되고 그 글이 모여 자기만의 숲이 되길 바라는 마음. 생각의 숲이라는 이름의 뜻입니다.

 


 

1기 작가들의 책 보러가기   →

 

뉴스레터 1호 「 십 대가 '학교를 구하는 소설'을 쓰기로 했습니다」 → 


 

비용을 내고 자가 출판을 하는 곳은 많아요. 일반 글쓰기 수업을 하는 곳도 많죠. 하지만 출판사와 정식으로 출간을 계약하고 또래 작가들과 함께 글쓰기를 훈련하고 책을 내도록 지원하는 곳은 흔하지 않을 거예요.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세상에 전하는 것에 진심인 느린서재 출판사와 뜻이 통해 의기투합한 덕분에 이 프로젝트가 계속될 수 있어요. 느린서재 출판사에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추천사를 써주시고 작가들에게 큰 응원을 보내주시는 국민 교육 멘토 스몰빅클래스 조승우 작가님도 계시고요. 저는 십 대들에게 작가로서의 시작을 열어주는 이 프로젝트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각의 숲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뉴스레터를 통해 조금씩 전하고 있어요.

지난주 편지의 주인공을 기억하시나요? 학교 밖에서 자란 열일곱 작가의 이야기를 소개했어요. 학교를 무대로 글을 쓰자는 과제 앞에서 잠시 멈췄던 이 작가는 학교를 아예 지운 2050년의 세계를 만들어 왔지요. 학교가 사라진 세계에서 아이들은 무엇을 잃는가를 묻는 소설로요. 안에서 본 적 없는 사람만이 잡을 수 있는 각도였습니다. 이렇듯 생각의 숲 안에서 하나의 질문이 어떻게 소설이 되는지 궁금하시다면 지난 편지들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20호 「학교 밖에서 학교를 보는 방법 — 여덟 편의 첫 소설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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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숲에 대한 궁금증 Q&A

프로그램에 대해 부모님들이 궁금해하실 부분을 미리 말씀 드릴게요.

 

Q1: 책이 나오는 게 보장되나요.

A: 아니요. 보장되지 않습니다.

최종 수록에는 출판사가 함께 관여하고 참여가 곧 출간을 뜻하지 않아요. 여러 명이 함께 쓰는 공저 출간이기 때문에 작가가 원고 집필 스케줄을 소화할 수 없다면 중간에 멈추기도 합니다. 실제로 그런 경우가 있고요. 서점에서 실제로 판매되는 책을 쓰는 일이라 수정 작업이 무척 많고 생각보다 긴 시간과 노력이 들어요.

그래서 저는 이 질문에 늘 이렇게 답해요. 우리가 약속하는 건 출간이라는 결과가 아니라 한 편을 끝까지 쓰는 과정입니다. 긴 시간 자기 질문 하나를 붙들고 쓰는 경험. 고쳐 쓰고 합평을 통과하고 다시 쓰는 시간. 그 과정이 아이에게 남는 가장 큰 자산이라는 확신이 있어요. 그리고 지금까지는 그 과정을 끝까지 통과한 원고들이 결국 책이 됐습니다.

덧붙여 출간 부담 없이 이 과정을 경험하고 싶은 분들을 위한 글쓰기 코호트 수업도 준비하고 있어요. 소식이 정리되면 다음 안내판 편지에서 전할게요.

 

Q2: 참여 조건이나 비용 부담이 있나요?

 A: 곧 3기 모집이 시작됩니다. 이 뉴스레터를 구독하고 계시다면 모집 소식을 제일 먼저 받아보실 수 있어요. 참여 조건은 기수 별 주제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십 대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어요. 출판사와 논의하여 선발합니다. 참가자 비용은 전혀 들지 않아요. 선발이 되면 글쓰기를 위한 교육을 제공해 드리고, 출판 계약을 맺은 후 정식 작가로서 출간 원고를 쓰기 시작합니다. 출판의 모든 과정을 함께 경험할 수 있어요. 

 

Q3: 입시에 도움이 되나요?

A: 출간 프로젝트가 성적을 올려 주는 수업은 아닙니다. 다만 평가 자체가 지금 움직이고 있어요.

국가교육위원회는 수능에 서술형과 논술형 문항을 들이는 방안을 공론화 테이블에 올렸고 여러 교육청이 학교 시험에서 서술형과 논술형 평가를 늘리는 중입니다. 정답을 고르는 시험에서 생각을 쓰는 시험으로 가는 방향이에요. 그 방향의 끝에서 필요한 건 결국 자기 생각을 끝까지 써 본 경험이라고 봅니다. 그러니 이 경험이 도움이 된다고 할 수도 있겠어요. 책을 내 본 경험은 입시가 아닌 인생의 큰 자산이 될 테니까요. 

 

Q4: AI가 다 써 주는 시대에 왜 직접 쓰나요?

A: 올해 미국에서 대학교수 3천여 명에게 물었더니 84%가 AI가 학생의 비판적 사고와 독창성을 깎는다고 답했습니다. 도구는 문장을 줄 수 있어요. 그런데 무엇을 물을 것인가는 주지 못합니다. 생각의 숲에서 작가들이 하는 건 단순한 문장 쓰기나 글짓기가 아니라 질문을 세우는 일이에요. 이곳에서 십 대 작가들은 세상에 대해 자신만의 문제의식을 내보이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시간을 확보합니다. 

 

 

앞으로 받게 될 네 종류의 편지

시즌을 마치며 편지함을 네 개의 카테고리로 정리했습니다.

 

씨앗

질문 하나로 시작하는 편지입니다. 가정에서 아이와 함께 생각해 볼 질문과 바로 쓸 수 있는 글쓰기 템플릿, 지도안을 전해드려요.

 

숲길

이달의 교육&출간 뉴스를 고르고 그걸 읽어내는 숲의 관점을 전달합니다.

 

나이테

소속 작가들의 근황과 출간 소식입니다. 지난 시즌에 다 담지 못한 작가들의 이야기와 비정기 인터뷰도 여기서 매달 이어 갈 예정입니다.

 

안내판

오늘과 같은 안내 편지입니다. 프로젝트 소식과 모집 안내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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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3기가 시작됩니다

이번 가을 생각의 숲 3기 작가를 모집합니다. 2027년 출간을 위해서요. 모집 소식과 자세한 안내는 이 뉴스레터를 구독하시는 분들께 가장 먼저 보내 드려요. 주변에 자기 생각이 많은 아이, 쓰고 싶은 게 있는 아이가 있다면 이 편지를 전해 주세요. 그 아이의 첫 책이 여기서 시작될지도 모르니까요.

 

 

오늘 심을 한 가지 생각

아이의 글쓰기에 대해서, 또는 무엇이든 가장 궁금한 것 하나를 답장으로 보내 주세요.

어떤 질문이든 좋습니다. 모아서 다음 안내판 편지에서 하나씩 답해 드릴게요.

 

 

다음 주 목요일에도 편지는 어김없이 갑니다. 네 개의 서랍 가운데 어떤 것이 먼저 열릴지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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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숲에서,

 

김혜원 드림.

 

홈페이지 바로가기   → 

https://forestla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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