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오는 어느 날
붉은 꽃으로 피어나
그리운 잎을 찾지만
잎은 이미 가고 없네
바람이 전하는 꽃소식에
푸른 잎이 돌아오면
이번에는 꽃이 지고
서로 만나지 못하면서도
서로를 기다리고
서로를 피워내는
우리는 두 손에
모두 쥐려 하지만
꽃무릇은 말없이 가르쳐주네
내가 놓아야
네가 올 수 있고
네가 놓아야
내가 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놓아야 얻고
비워야 채워지는 것
서로를 위해 내려놓는 순간
우리는 이미 하나였음을

#사진명상 #꽃무릇 #그리움 #내려놓음 #海印
다 가지려는 마음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서로가 올 자리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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