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본다.
그러나
내가 본 것이
정말 나의 것인가?

나는 듣는다.
그러나
내가 들은 것이
진실의 전부인가?
나는 숨을 들이마시고
다시 내보낸다.
나는 먹고
나는 말한다.
몸에 들어온 것은
몸 안에서 변하고
다시 밖으로 나간다.
눈으로 본 것도,
귀로 들은 것도,
입으로 삼킨 것도,
마음으로 받아들인 것도
붙잡아 두고 싶어도
붙잡을 수 없다.
숨도 그렇고,
시간도 그렇고,
마음도 그렇다.
나는
그 모든 것이 드나드는
문 앞에 서 있다.
문은 열리고
문은 닫힌다.
그런데
문을 바라보는 나는
누구인가.
눈은 보고,
귀는 듣고,
코는 숨을
들이고 내보낸다.
입은 먹고
말한다.
말 한마디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몸의 문들은
아무 말 없이
나에게 무언가를 들려준다.
나는
아홉 개의 문 앞에서
가만히 귀를 기울인다.
당신이 지금 보고는 것이 정말 진실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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