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을 바라보니
또 하나의 숫자가 눈에 들어온다.
두 눈,
두 귀,
두 콧구멍,
그리고 하나의 입.
모두 일곱 개의 문이다.
몸의 아홉 구멍 가운데
얼굴에 모여 있는 일곱 개의 문.
우리는 이 일곱 개의 문을 통해
세상과 만난다.
눈으로 바라보고,
귀로 듣고,
코로 숨 쉬고,
입으로 먹고 말한다.
세상은 이 문을 통해 들어오고
나는 다시 이 문을 통해
세상과 만난다.
그런데 오래전 사람들은
하늘에서도 일곱을 보았다.
밤하늘의 북두칠성이다.
우리 민간에서는 북두칠성을 사람의 태어남과 삶과 죽음,
수명과 운명에 관한 믿음과 연결해 바라보았다.
이러한 칠성 신앙은 우리 삶 곳곳에 스며들었고,
죽은 이를 모시는 칠성판에서도
먹으로 일곱 개의 별을 그려 넣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칠성각이나 칠성도처럼 불교에서도 이러한 받아들인 흔적을 볼 수 있다.
몸의 일곱과
하늘의 일곱.
하늘에는 일곱 별이 있고
몸에는 일곱 개의 문이 있다.

옛사람들은 어쩌면
하늘과 사람을 서로 다른 것으로만 보지 않았던 것 같다.
하늘을 바라보며 삶을 생각하고,
몸을 바라보며 다시 하늘을 생각한다.
그래서 인간을
하늘과 세상을 담고 있는 작은 우주,
소우주라고 바라보기도 했다.
내 몸 안에도
하늘의 질서와 자연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일까.
하늘의 일곱 별과
몸의 일곱 문.
그 둘을 바라보다가
다시 내 몸으로 돌아온다.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듣고,
무엇을 받아들이며
살아가고 있는가.
일곱 개의 문을 하나씩 바라본다.
그 문들은
무엇을 들여보내고
무엇을 내보내고 있을까.
이제
그 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본다.
당신의 몸이 하나의 작은 우주로 바라본 적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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