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 들이고 개발자의 마음을 사는, 10년차 PM의 '데이터 크리스마스 카드' (ft. 묻혀있던 성과 발굴)

안녕하세요, 채원입니다.

내일이면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팀원들에게 줄 선물은 준비하셨나요? PM으로서 커피 쿠폰이나 케이크를 돌릴 수도 있지만, 이맘때 PM으로써 줄 수 있는 '특별한 카드'를 써보는 건 어떠신가요?

동료가 가장 받고 싶어 하는 선물은 물질적인 게 아닙니다. 

"당신의 1년이 헛되지 않았음을 누군가가 구체적으로 알고 있다"는 인정이죠. 

"그런데... 솔직히 동료가 1년 동안 뭐 했는지 다 기억 안 나는데요?" 

맞습니다. 저도 어제 점심 메뉴도 가물가물하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기억력에 의존하지 않고, 툴 속에 잠들어 있는 동료의 성과를 3분 만에 발굴해 내는 '성과 발굴법'과, 이를 감동적인 메시지로 바꿔주는 AI 프롬프트를 공유합니다.

1. 기억하려고 하지 말고, 검색하세요

칭찬할 거리가 안 떠오른다면, 그건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찾는 방법을 몰라서입니다. PM의 무기인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툴과 사내 메신저를 켜세요. 그리고 딱 2가지만 검색하면 됩니다.

①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툴에서 '치열했던 순간' 털어보기 

가장 객관적인 사실은 여기에 다 있습니다. 수백 개의 티켓이나 테스크를 다 볼 필요 없습니다. '난이도/중요도가 높음'이었거나 '유독 댓글이 많이 달린' 테스크 3개만 찾으세요. 그게 그 분의 올해 '하이라이트'입니다.

② 사내 메신저에서 '고마움'의 순간 찾기

정량적인 성과 말고, '고마웠던 순간'을 찾고 싶다면 슬랙 검색창을 활용하세요.

이 검색 결과들 속에, 당신이 까맣게 잊어버렸던, 동료가 우리 팀을 구해줬던 결정적 순간들'이 숨어있습니다.

2. '결과물'을 칭찬하지 말고 '가치'를 칭찬하세요.

검색으로 찾은 '팩트'만 나열하면 감동이 없습니다. PM은 그 코드 혹은 결과물이 우리 서비스에 어떤 '의미였는지를 통역해줘야 합니다.

개발자는 생각할 겁니다.

"와, 이 PM은 내 작업이 비즈니스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정확히 알고 있네?"

3. [비법] 팩트만 던져주면 '편지'는 AI가 씁니다.

"Jira 티켓은 찾았는데, 이걸로 어떻게 메세지 써요?"

직접 쓰는 게 어려운 분들을 위해 준비 했습니다.

글솜씨는 필요 없습니다. 재료만 던져주면 요리는 AI가 합니다. 동료에게 감동을 줄, '동료 인정 메시지 생성' 프롬프트를 공개합니다.

🎁 동료의 기술을 '가치'로 번역하는 감사메시지 생성기

이 프롬프트는 단순한 칭찬이 아니라, "당신의 코드가 우리 서비스를 이렇게 구했습니다"라고 해석해 줍니다.

[입력 정보]

(내용 입력)

[변환 시작]

[결과물 미리보기] 이렇게 나옵니다

실제 제가 위 프롬프트를 사용해 만들어본 메시지입니다.

"ㅇㅇ님! 벌써 연말이네요. 😄

올 한 해 굵직한 개발 건들이 많았지만, 저는 특히 5월에 'PG 오류 메시지 GPT 해석' 붙여주신 게 진짜 신의 한 수였다고 생각해요. 덕분에 운영팀에서 에러 코드 찾아보는 시간이 확 줄어서 다들 ㅇㅇ님 찬양하고 다녔던 거 아시죠? (배송비 이슈 건도 빠르게 잡아주셔서 CS 방어 진짜 잘 됐고요! 👍)

어려운 문제 있을 때마다 가장 먼저 찾게 되는 ㅇㅇ님, 올해도 묵묵히 중심 잡아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려요! 🙇‍♂️"

[마무리]

최고의 복지는 '좋은 동료'라고 합니다. 하지만 좋은 동료는 그냥 생기지 않습니다. 서로의 노고를 '구체적으로' 알아봐 줄 때 만들어집니다.

오늘 딱 3분만 투자해서 PM툴과 사내 메신저를 검색해보세요. 그리고 그 속에 묻혀있던 동료의 1년을 빛나는 '인정'으로 돌려주세요.

동료의 노고를 알아준다면, 그 어떤 선물보다 따뜻한 크리스마스가 될 겁니다.

메리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