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작담이 통신] 어떤 날의 위로, 누군가의 행복, 떠난 이에게 보내는 인사

1주년 이벤트 당첨자 발표하니 본문 확인하세요!

2025.03.14 | 조회 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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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담이 통신

목수의 아무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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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작담이 통신 1주년 기념으로 다섯 분을 선정해 정말 아주 너무 자그마한 선물을 드리겠다고 했는데요. 당첨자 메일 주소를 아래에 적어두었습니다. 끝 세 자리를 별표로 바꾸어도 본인은 알아보시겠지요? 비공개 답글로 이름과 연락처, 택배 받으실 주소를 남겨주세요. 한 달 정도 걸려 무언가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안 달면 제가 씀, 개인정보 못 알려주겠다 하시면 제가 씀)

edong***@gmail.com

dear1***@naver.com

gkgkglglg***@naver.com

yeeun2***@gmail.com

yjha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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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취미가 생겼습니다. 바로 유튜브 뮤직에서 곡에 달린 댓글 들여다보는 거예요. 본래 꽤 오랫동안 멜론으로 음악 들었는데, 유튜브 프리미엄 사용하며 자연스레 바꿔 쓰게 되었습니다. 다른 앱도 곡마다 댓글을 적을 수 있던가요?

모든 댓글 창이 활성화되어 있는 건 아니고요. 어떤 곡은 비활성화되어 있어서 눌러볼 수도 없어요. 그러다가 어느 날 다시 활성화되기도 하던데. 어떤 기준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럴 때는 까닭 모를 서운함이 밀려오기도 해요. '분명 이 곡 댓글은 따수운 낱말 천지일 것 같은데.' 하고요.

2015년, 퇴사 후 책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독립 출판이라고 하죠. 스스로 모든 과정을 꾸려나가는. 두 번째로 만든 책의 제목은 <아빠와 나>였습니다. 그저 내 아빠와 내 이야기에 불과한데, 이걸 통해 스스로의 과거와 현재를 떠올리더라고요. 자신과 자신의 아빠를 떠올렸다며 이런저런 일화를 듣고 있으면 '내 책 만듦새는 허술하지만 꽤 괜찮구나!' 생각하며 어깨를 쭉 펴곤 했습니다.

음악 들으며 펼쳐본 댓글 창이 꼭 그랬어요. 노래의 기술적 면모를 지적하기보다는 어떤 날의 위로, 누군가의 행복, 떠난 이에게 보내는 인사 같은 것들이 적혀 있었어요. 액정화면에 타이핑한 텍스트에 불과하지만, 어떤 글은 연필로 꾹꾹 눌러쓴 탓에 스크롤 내려도 여전히 글자 자국이 남아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2025년에도 듣고 있는 사람 손!' 같은 댓글은 귀엽기도 해요. 손!이라는 말은 손을 들라는 건데, 누구도 손을 들지 못하고 손이라고 쓰고 있는 게 말도 안 되는데 말이 되니까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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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상하죠. 댓글 구경에 취미가 생긴 저는 정작 댓글을 써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가구 작업 메이킹 영상에 재료 구입처 같은 거 물어본 경우는 몇 번 있지만요. 저들은 거리낌 없이 스스로의 이야기를 나열하는데, 저는 무엇에 이리도 인색한 걸까요? 하지만 저는 세상 누구보다 거리낌 없이 제 이야기를 매주 나열하고 있으니 이것 참 아이러니한 일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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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늘의 글은 음악 앱 댓글 창에 관한 내용이 아니라 저의 다이어트 인생에 관해 썼었더랬어요. 지난 낮에 다 썼는데, 지난밤에 댓글 창 보다가 이 이야기를 문득 적고 싶더라고요. 다이어트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조금 더 드라마틱한 수치가 드러나거든 다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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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 많이 들었던 음악을 늘어놓는 작담 플리 2025년 3월 둘째 주, 작담 플리

<이병우 - 돌이킬 수 없는 걸음>, <CHS - HOME>, <정재일 - Nasha>, <Dasutt - Life!>, <Etienne Charry - The Rest Of M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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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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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ongzyu e의 프로필 이미지

    Dongzyu e

    0
    30 days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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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핀

    0
    30 days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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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옥옹

    0
    30 days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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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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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 days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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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omas

    0
    29 days 전

    요청은 없었지만 댓글에 인색하게 살아온 사람 🙋손 들어봅니다! 메일 앱에 오류가 있어 정말 오랜만에 메일함 확인했는데, 밀려있는 뉴스레터들 속에 작담이 통신도 쌓여있어 반가웠습니다. 따끈할 때 읽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냉동밥이다 생각하고 필요할 때 하나씩 꺼내 읽어볼게요.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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