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작담이 통신] 들풀이 건네는 벅참도 꽤나 왱왱 울린단 말이에요

예쁜 꽃은 당신이 하세요

2025.04.25 | 조회 1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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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봄은 언제 오나 싶었는데, 번뜩 고개 쳐드니 다가온 건 여름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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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나서면 사방이 초록이에요. 앙상하던 가지에 싹트고 무성해질 동안 나는 무얼 했을까 떠올려보면요. 아니, 떠올리지 않기로 합니다. 어차피 내년 이맘때에도 같은 생각할 텐데 굳이 지금부터 나서서 할 필요 있냐고요! '성장은 계단식'이라는 말을 다시금 떠올립니다. 지치지만 않으면 솟구치는 순간은 올 거예요. 순간을 믿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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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작업 의뢰를 받았는데, 일정이 아주 타이트합니다. 의뢰한 분께서 '일정이 빠듯해서 이게 될까 싶다. 그래서 당신께 부탁한다.'라고 말해버리면요. 저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인 거죠. 호호. 그 와중에 스케줄 뒤바뀌는 일도 있었지만, 작업자에 대한 배려가 있다면 웬만하면 수긍합니다. 세상에는 안되는 일이 분명 있고, 화날 일이 참 많고. 화내도 될만한 일 또한 많지만요. 그럼에도 해내고자 하면 해낼 수 있는 일이 있고요. 견뎌내면 득이 되는 일 또한 분명 있더라는 거예요.

어린 시절에는 불같이 화를 많이 냈어요. 쏟아내는 순간은 속 시원하지만 그건 찰나에 불과하더라고요. 지금은 화가 나도 곧잘 참거든요. 그런 와중에 작업자를 배려한다고요? 세상에나? 이러면 수긍이 아니라 날 더 부려먹어도 좋지요. 막 다뤄버렷...! 호호. 그리하여 이번 주는 인터뷰, 다음 주는 현장 촬영+산문을 씁니다.

저는 대체로 누군가의 물음에 답하는 사람이었지, 물음을 던지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질문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인지합니다. 판에 박힌 질문을 하면 답도 그렇게 나와요. 이번 주 저는 질문하는 사람이지만, 답하는 사람의 자세를 취하기로 합니다. 같은 맥락으로 저는 가르치는 사람일 때, 배우는 사람처럼 생각합니다. '이걸 왜 못해..?' 같은 말은 하고 싶지 않거든요. 배우는 사람처럼 생각해야 알고 싶은 걸 떠올리고, 그러면 배우는 사람이 민망하고 낯부끄러워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이번 인터뷰에서는 질문을 하면서도 틈틈이 제 이야기를 했습니다. 준비한 질문지를 벗어나 대화를 하려고 노력했어요. 질문에 대한 답은 중요하지만, 그것 벗어난 이야기에서 얻는 것 또한 소중해요. 예쁜 꽃에 시선 가는 건 당연하지만, 들풀이 건네는 벅참도 꽤나 왱왱 울린단 말이에요.

저는 인터뷰 상대에 대한 운이 대체로 좋습니다. 질문 던지는 입장일 때에도, 답하는 입장일 때에도요. 세상에 다들 그렇게 살갑게 말씀을 잘 해주세요. 그런 분들 마주할 때마다 좋은 질문 던지고 싶다는 생각을, 좋은 답 건네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요즘 운전하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내비게이션 운전 점수가 몇 점 떨어졌더라고요. 고속도로 이용이 많은 운전자일수록 운전 점수가 낮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뻥 뚫린 고속도로에서 자연스레 엑셀을 밟게 되는데, 제한 속도 알림에 반응하는 속도가 늦어지기 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더불어 고속의 속도감에 익숙해져서 시내로 접어들면 다시 속도 낮추는 게 어색해지고요. 그래도 저의 내비게이션 운전자 점수는 여전히 90점이 넘습니다. 아니, 근데요. 제 점수를 말하면 오히려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습니다. '운전 답답하게 하는구나', '정상적으로 운전하면 그 점수가 나올 수 없지!' 외눈박이 나라에 가면 두눈박이가 비정상이 된다... 뭐 그런 건가요? 이것 참 황당해서 말이지요?


 

 

한 주간 많이 들었던 음악을 늘어놓는 작담 플리 2025년 4월 넷넷째 주, 작담 플리를 전해드립니다.

<Daniel - 은방울>, <Ok Go - Once More with Feeling>, <김오키 새턴발라드 - 내 이야기는 허공으로 날아가 구름에 묻혔다. (feat. 서사무엘)>, <Summer Salt - One Last Time>, <Coldplay - Spa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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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옥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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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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