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작담이 통신] 일상에서 글 잘 쓰는 방법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뻔한 인사말 속 깃든 무수한 진심을 담아.

2025.01.31 | 조회 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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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담이 통신

목수의 아무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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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잘 보내고 계시나요?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좋은 일만 가득한 한 해 보내시길 바랍니다. 틀에 박힌 인사말이지만, 뻔한 말속에 깃든 무수한 진심을 전해봅니다.

저희 집은 명절을 챙기지 않고 저도 직장인이 아니다 보니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는 조금 못마땅하더군요. 설 당일에 조금 아파서 일찍 귀가했고, 연휴 마지막 날인 오늘도 몸이 안 좋아 집에 머무르며 글을 씁니다. 역시 건강이 최최최고예요!


 

 

오늘은 오랜만에 쓸모 있는 이야기를 씁니다. 일상에서 글 잘 쓰는 방법이에요.

저는 온전히 글만 쓰는 전업 작가는 아니에요. 다만 글을 쓰는 것도 직업이기는 합니다. 나무와 글이라는 재료가 다를 뿐, 결국 짓는 일이지요. 되레 그런 맥락에서 일상의 글쓰기를 논하기에 알맞습니다. 눈 높이가 비슷할 테니까요. 어려운 건 하나도 없어요. 기술적인 것에 관해서도 쓰지 않을 겁니다. 조사는 어떻게 쓰고, 부사는 어떻게 줄이고... 그런 건 본격적인 강의에서만 다룹니다. 오늘의 방법들은 모두 공감할 만한 수준일 테니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가끔 수강생들에게 글 쓰는 것을 보조 도구로 사용하도록 가르칩니다. 본인의 나무 작업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야 하는지 알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그보다 나아간 지점에서는 나무와 글을 동등하게 쓰도록 합니다. 작업자와 보는 이 모두 흐름을 인지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작업물을 보는 것이든, 스스로의 삶을 보는 것이든.


 

 

바로 본론으로 돌입해, 네 가지만 간략하게 쓰자면요.

1. 많이 읽으시라.

가장 중요합니다. 읽는 것은 수많은 타인이 되어보는 경험입니다. 그로 인해 빚어지는 것들이 있겠지요. 나는 나로 살아본 게 전부라 세상에 이해하기 어려운 것 천지입니다. 글을 읽는다고 완전히 이해할리 만무하지만요. 희미하게 들여다보는 것만으로 얻는 것이 분명 있습니다.

1-1. 쓰는 것과 읽는 것은 같은 행위입니다. 새로운 세상에서 그들은 만납니다. 사실, 쓰는 것이 조금 더 괴롭습니다. 그에 반해 읽는 것은 괴롭지는 않습니다. 과장 조금 보태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으니 읽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읽지 않으면서 쓰는 것은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다를 바 없습니다.

1-2. 외국어를 익힐 때에도 단어를 주야장천 외워야 하듯 타인을 글을 읽으며 어휘는 비약적으로 늘어납니다. 저도 한동안 책을 안 읽다다보면 스스로 어휘의 빈곤을 느끼곤 합니다.

 

2. 잘 지우시라.

글 잘 쓰는 법에 관해 물어보는 사람은 있어도 잘 지우는 방법을 묻는 이는 없었습니다.분명히 글쓰기의 본질은 쓰는 것이 아니라 지우는 것에 있습니다. 군더더기를 덜어낼수록 본질은 명확해집니다.

 

3. 쉬운 말로 쓰시라.

글의 목적이 나의 지식을 뽐내는 것이라면 어려운 말을 쓰는 것이 옳습니다. 하지만 대체로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에 있을 겁니다. 쉬운 말을 쓴다고 격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니 부디 쉬운 말로 풀어쓰세요. 다만, 앞서 말했듯 군더더기는 덜어내야 합니다. 학창 시절 원고지 매수 채우려고 같은 말 빙빙 돌려쓰는 것만큼 읽기 괴로운 것도 없습니다.

 

4. 긴 글을 쓰시라.

가급적이면 긴 글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sns가 일상이 된 시대에는 짧은 글만 쓰는 이가 많습니다. 그리고 언제부터 긴 글은 주의해야 할 대상이 되었습니다. 빠르고 짧은, 생각하지 않아도 알아서 전개되는 것이 미덕인 세상에 살고 있지만. 그럼에도 글의 길이는 궤를 달리해야 합니다. ​ 조금 더 풀어내고 표현함으로써 마음을 나열해야 하고요. 행간의 여백을 읽어내며 쓴 이가 낱말을 골라내는 동안 느꼈을 고민을 곱씹어야 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조금 더 진솔한 대화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런 후에 짧은 글을 써도 늦지 않아요.


 

 

호작담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보면 스토리 하이하이트가 있습니다. 책 읽으며 밑줄 그은 문장들을 담아둔 것인데요. 그중 몇 개만 올려봅니다. 달리 설명을 적지도 않을 테니 좋은 것은 마음에 담으시고, 이해는 되는 방향으로만 하시고요. 가볍게 훑어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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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 많이 들었던 음악을 늘어놓는 작담 플리 2025년 1월 다섯째 주, 작담 플리.

작담 플리를 위해 일주일 간 여러 음악을 듣습니다. 본래 저장해둔 음악 외에 다른 것을 찾아 듣지요. 그러다가 오랜만에 과거에 좋아한 밴드를 들으니 소화제 먹은 느낌이 들지 뭐예요.

작담 플리로 추천하는 음악은 필터링을 한 번 한 곡들이에요. 그러니까 너무 딥한 걸 추천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이 밴드는 이름부터 '눈뜨고 코베인'입니다. 보컬이 감미롭지도 않고, 노랫말도 요상한 부분이 있습니다. 우선순위에서 배제되기 딱 좋지만, 이번 주는 정말 이 밴드의 음악만 들었으므로 다섯 곡을 추천드려봅니다. 한 곡만 들어보시고요. 아니다 싶으면 듣지 않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호호...

<눈뜨고 코베인 - 지구를 지키지 말거라>, <눈뜨고 코베인 - 외로운 것이 외로운 거지>, <눈뜨고 코베인 - 마더쉽>, <눈뜨고 코베인 - 스카이워커>, <눈뜨고 코베인 - 사랑의 응급환자 삐뽀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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