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뭐 볼지 한참 고민하는 당신에게 📖

Tonight,

Leadnight

모두들 지난 달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엔 다녀오셨나요? 가고 싶었지만 아쉽게 놓치신 분들도 많으셨을 것 같아요.

북적이는 전시관, 다채로운 책들, 그리고 책을 향한 사람들의 시선이 교차하던 그곳. 비록 함께하지 못하셨더라도 괜찮습니다! 그 아쉬운 마음을 담아 리드나잇이 준비했거든요!

이번 달, 7월 리드나잇 큐레이션 주제는 "도서전 못 간 사람들 모여라! 도서 사랑단을 위한 콘텐츠"입니다.

오늘 이 레터가 여러분들만의 도서전이 되기를 바라며

리드나잇 에디터들이 직접 고른 추천작들, 함께 살펴볼까요?

[리드나잇 추천] 7월의 콘텐츠

오늘의 이야기!

[도서전 못 간 사람들 모여라! 도서 사랑단을 위한 콘텐츠]

개요 책 / 2007년 / 6부 / 판타지, 성장, 인외 소설 / 작가 에린 헌터(케이트 케리, 체리스 볼드리) / 출판사 주니어 김영사

“너는 네 의지로 이 곳까지 왔다. 네 믿음이 너에게 필요한 힘을 줄 것이다.”

혹시 야생 고양이들의 삶을 상상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고양이 전사들> 시리즈에는 다섯 개의 야생 고양이 종족이 등장합니다. 바로 천둥족, 바람족, 강족, 그림자족, 그리고 하늘족인데요. 이들은 숲의 서로 다른 영역을 근거지로 삼아 자신들만의 규칙과 계급 체계를 형성하며 역사를 이어갑니다.

이 시리즈의 핵심은 ‘파이어포’가 ‘천둥족’에 합류하고 훈련병이 되어 종족 고양이의 일원이 되는 과정입니다. 본래 ‘러스티’라는 이름의 애완 고양이였던 ‘파이어포’는 호기심에 숲으로 향했다가 천둥족의 지도자 ‘블루스타’와 동료가 될 ‘그레이포’를 만나게 되는데요. 결국 그는 나고 자란 곳에서 벗어나 숲으로 향하게 됩니다.

에디터 메이 🌳

두발쟁이(인간을 지칭)의 집에서 사는 ‘애완 고양이’와 숲에서 지도자와 선조들의 가르침을 따르며 살아가는 ‘종족 고양이’는 서로에게 적대적인 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처음 ‘러스티(=파이어포)’가 천둥족에 합류했을 때, 많은 고양이들은 그를 탐탁지 않게 바라보며 반대하기도 했는데요. 그 모습이 마치 사회로 첫 걸음을 내딛은 초년생의 모습을 떠오르게 해서 더더욱 ‘파이어포’를 응원하게 되는 것 같아요.

자연의 법칙에 따라 불과 홍수를 피할 수 없고 사냥이 필수인 숲속 생활은 매일 고생의 연속이지만, 각자의 책임을 묵묵히 다하는 고양이 전사들의 용맹한 모습은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듭니다:)

에디터의 한 마디💬

‘러스티’의 새로운 이름 ‘파이어포’는 그의 털이 불꽃과 닮았다며 ‘블루스타’가 지어준 이름입니다. 직관적이고 재치 있는 고양이들의 이름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에요 ! 😺

개요 책 / 2019년 / 1부 / 인문, 철학, 인문에세이 / 작가 유성호 / 출판사 21세기북스

“법의학자 가방엔 누군가의 일생이 있다.”

서울대 법의학자 유성호 교수는 매주 부검실에서 시신을 만납니다.『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는 그가 마주한 죽음의 흔적과 그 안에 남은 삶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우리에게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와 인간의 존엄, 그리고 남겨진 이들이 감당해야 할 아픔과 책임까지 조용히 되묻는 에세이에요.

현직 법의학자가 실제로 경험한 다양한 사건과 그 속에 담긴 사연들을 바탕으로, 법의학의 역할과 사회적 의미를 섬세하게 풀어냅니다.

에디터 광채 🌻

죽음을 다룬 책이지만, 읽고 나면 오히려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깊이 고민하게 됩니다. 유성호 교수는 부검실에서 마주한 수많은 시신들을 통해, 억울한 죽음과 외로운 이별, 놓치고 지나친 신호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법의학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삶과 죽음은 차갑고 객관적이면서도 놀라울 만큼 따뜻한 위로를 건넵니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우리가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묻는 또 하나의 목소리일지도 모릅니다.

에디터의 한 마디 💬

죽음을 다루지만 결코 어둡지 않은 책이었습니다. 고요한 문장 속에서,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얻게 되었어요.

개요 책 / 2021 / SF / 작가 김초엽 / 출판사 자이언트북스

“도저히 사랑할 수 없는 세계를 마주하면서도 마침내 그것을 재건하기로 결심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아마도 나는, 그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던 것 같다.”

더스트로 멸망한 이후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 『지구 끝의 온실』은 더스트 생태연구센터의 연구원 아영을 따라 더스트폴과 관련된 기억과 진실을 좇는 이야기에요. 작품은 수상할 정도로 빠르게 번식하는 덩굴식물 모스바나를 따라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전개됩니다. 디스토피아처럼 폐허가 된 세계 속에서도 연대와 회복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인물들을 통해 인간성과 생명력을 토대로 세계를 재건하는 마음이 담긴 작품이에요.

에디터 로리 🌍

도저히 사랑할 수 없으면서 동시에 미워할 수 없는 감정을 느껴본 적이 있으신가요? 여러 작품 속 인물이나 주변의 사람들을 보며 인간은 입체적이라는 말을 실감합니다. 어릴 때엔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은 게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그 모순이 이 세계를 지탱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느끼는 과정이 저를 훌쩍 자라게 하는 것 같아요. 뜨거운 볕과 빗줄기 아래 생명들이 무럭무럭 자라는 계절에, 이 책이 리드나이터의 세계를 단단하게 만들어주기를 바랍니다.

에디터의 한 마디 💬

같은 이름의 플레이리스트‘지구 끝의 온실’을 들으며 읽어보시길 추천해요 🌿

개요 책 / 2023년 / 에세이 / 작가 알베르 카뮈 / 출판사 녹색광선

“나는 기어코 오늘 나에게 허락된 하루 속에서 어떤 식으로든 기쁨을, 행복을 찾아내고야 말겠다.”

알베르 카뮈의 『결혼·여름』은 그가 1930년대 중반 북아프리카를 여행하면서 쓴 에세이들을 묶은 책이에요. 이 책에서 드러나는 카뮈의 사유들은 이후 그의 대표작 『이방인』, 『시지프 신화』와 같은 작품 속에서 드러나는 부조리 철학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철학적 사유만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책에는 북아프리카의 아름다운 자연에서 느낀 여러 감정들이 녹아 아름다운 문장으로 표현되어 있어요. 그렇기에 카뮈의 심오한 사유와 문학적 감수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에디터 이티 👽

구독자님은 책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무엇인가요? 저는 물론 책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은근히 책 표지가 주는 느낌만 보고 책을 사는 경우도 많아요.😅 출판사 녹색광선에서는 해외 고전문학 시리즈를 아름다운 양장본으로 제작해냅니다. 서점에서 녹색광선의 책을 보면 괜히 한 번 펼쳐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용과 디자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녹색광선의 해외문학 시리즈! 무더운 여름 반려 도서로 추천합니다. 📖

에디터의 한 마디 💬

물론 책 표지만 보고 추천드린 건 아니라는거 아시죠? 북아프리카의 자연과 함께 철학의 바다로 다이브 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