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월즈 통산 100승 달성
무슨 일인데?
- 리그 오브 레전드의 살아 있는 전설 '페이커' 이상혁이 월즈(롤드컵)에서만 100승(세트 기준)을 달성했습니다. 지난 10월 11일 2024 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 4라운드에서 G2 Esports를 꺾고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을 확정하며 거둔 겹경사였습니다.
- 이상혁은 지난 2014년부터 지금까지 롤드컵에 8번 출전했고, 현재 9번째 롤드컵에 출전 중입니다. 올해로 데뷔 11주년을 맞이했으니, 두 번 빼고는 모두 롤드컵 무대를 밟은 셈이죠. 그 동안 우승 4회, 준우승 2회, 4강 2회의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 월즈 100승을 기록한 이상혁은 "우승은 지난 기억 속에 있는 것, 지금은 앞만 보고 열심히 하고 있다"는 담담한 소감을 밝혔습니다.
Critic Focus
✅ 스포츠도 그렇고, e스포츠도 그렇고 이런 기록들은 언제나 화제가 됩니다. 특히, 100, 1,000 등 상징적인 숫자는 그것을 기록한 선수가 얼마나 위대한지 직관적으로 알려주기에 적합하죠.
✅ 페이커가 기록한 '월즈 100승'은 그 어떤 100승보다 값어치가 높습니다. 각 지역의 최상위 팀들만이 출전하는 롤드컵이라는 무대가 누구에게나 허락되지 않기 때문이죠.
✅ 11년의 시간 동안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고질적인 팔 부상과 함께 T1 역시 부침이 있는 팀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롤드컵 무대에서는 보란듯이 우승 후보의 맹위를 떨치고 있는 T1과 페이커의 모습은 경탄스럽기만 합니다. 덕분에 페이커의 행보 한걸음 한걸음은 더욱 드라마틱해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3Q, 최고의 인기 e스포츠는?
무슨 일인데?
- 글로벌 e스포츠 스트리밍 통계 사이트 'Esports Charts'가 2024년 3분기 데이터를 공개했습니다. 3분기에는 e스포츠 월드컵(이하 EWC)과 2024 롤드컵이 개막했고, 도타2의 월드챔피언십인 TI(The International) 역시 진행됐습니다.
- 공개된 데이터를 살펴보면 동남아시아 최고의 e스포츠 종목인 '모바일 레전드:뱅뱅'으로 열린 두 개의 대회가 1, 2위를 차지했습니다. 그 중 1위가 EWC에서 열린 Mid Season Cup이었네요.
- 그 뒤를 이는 대회가 바로 LCK입니다. 롤드컵 선발전이 3위, LCK 서머가 4위를 차지했습니다. 그 뒤를 도타2 TI 2024와 9월에 개막한 롤드컵 2024가 이었고, 발로란트 챔피언스와 EWC 리그 오브 레전드도 순위권에 들었습니다.
Critic Focus
✅ 일단, Esports Charts는 트위치, 유튜브, 페이스북 등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위주로 데이터를 수집하며, 중국은 제외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치지직, SOOP 같은 플랫폼의 데이터 역시 잘 반영되지 않는 편이죠. 그래도 대세를 살펴보기에는 무리가 없습니다.
✅ Top 10은 대 부분 국제 대회, 월드 챔피언십, 그랜드 파이널급 대회이지만, LCK와 MPL 인도네시아 시즌은 지역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치로 상위권에 오른 점이 눈에 띕니다.
✅ 게임 종목 측면에서 보면, 리그 오브 레전드가 4개 대회로 가장 많고, 모바일 레전드:뱅뱅과 카운터 스트라이크2가 2개, 도타2와 발로란트가 1개씩 들어가 있는데요. 현재 글로벌 대세 e스포츠 종목이 무엇인지 가늠하기에 적합한 데이터인 것 같아서 소개해드렸습니다.
유럽 팀 없는 유럽 롤드컵...
무슨 일인데?
- 독일, 프랑스, 영국까지 유럽 주요 국가에서 2024 롤드컵. 하지만 안타깝게도 유럽 팀 없는 유럽 롤드컵이 되고 말았습니다. LEC 1번 시드 G2 Esports가 스위스 스테이지 5라운드, 2번 시드 프나틱가 4라운드에서 탈락하며 녹아웃 스테이지(8강)에 진출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 이에 대해 영국의 esports-news는 G2와 프나틱으로 대표되는 유럽이 실패한 반면, 북미의 플라이퀘스트는 희망이 되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유럽 팬들의 반응을 생생하게 전하기도 했습니다.
- G2는 불운한 대진을 탓하는 반응이 눈에 띄었습니다. G2는 한화생명e스포츠, T1, BLG에게 패배했는데요. 세 팀 모두 한국, 중국의 탑 티어 팀들이었기 때문에 '비록 탈락했지만 가장 어려운 길 중 하나를 견뎠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 반대로 프나틱은 '실망스러웠다'는 평가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매체는 "경기는 기복이 심했고, 팬들은 팀 내부의 지속적인 문제로 인해 좌절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프나틱은 스위스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디플러스 기아, 3라운드에서 TES, 4라운드에서 웨이보 게이밍에게 패배했습니다.
- 반면, 북미 팀 중 유일하게 8강에 오른 플라이퀘스트에 대해서는 '북미의 희망'이라고 평가했음에도 상대적으로 대진운이 좋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실제로 플라이퀘스트는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디플러스,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패배했지만 GAM(베트남), PSG(아시아태평양), 팀리퀴드(LCS)를 제압하며 살아 남았습니다.
Critic Focus
✅ 월드컵, 올림픽 등에서는 개최국의 성적이 대회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나마 롤드컵은 한 해의 최강자를 뽑고, 팬덤이 국경을 초월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그런 경향이 좀 덜하긴 합니다. 그래도 유럽에서 열리는 롤드컵에 유럽 팀이 하나도 없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 LEC 3번 시드였던 MDK가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탈락했기 때문에 LEC는 이번 롤드컵에서 지난 2022년,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8강에 한 팀도 오르지 못하게 됐습니다. 가장 최근에 8강에 오른 팀은 2021년 롤드컵에서 8강에 오른 MDK(당시 MAD)였습니다. G2는 2018년 준우승, 2020년 4강 이후로 저조한 모습이고, 프나틱도 2020년 8강 이후로 좀처럼 8강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습니다.
✅ 확실히 LoL Esports는 한국과 중국의 양강체제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국제 대회의 성적이 지역 대회 흥행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중론인 상황에서 유럽, 북미가 계속 저조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사실 썩 반가운 일은 아니긴 합니다.
✅ 2025 시즌부터는 스플릿이 3개로 늘어나고, 국제 대회 역시 3개로 늘어나게 되는데요. EWC 같은 서드파티 대회도 유지된다면 더 많은 국제 대회를 통해서 유럽, 북미 팀이 한국, 중국 팀들과 만날 기회 역시 많아질 예정입니다. 이런 변화가 지역별 대회들의 경쟁력 격차 해소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관심이 모아집니다.
ESL 사우디 챌린지, 어떤 대회?
무슨 일인데?
- ESL FACEIT Group이 ESL 사우디 챌린지라는 대회를 개최한다고 합니다. 이 대회는 사우디에 위치한 게이머들을 위한 오픈 대회이며, 오버워치 2로 개최될 예정입니다. 오는 10월 18일부터 12월 7일까지 열리는 이 대회의 총 상금은 2만 달러입니다.
- 이 소식을 보도한 ESI(Esports Insider)에 따르면 'ESL 사우디 챌린지'는 ESL 브랜드로 사우디에서 처음 열리는 대회입니다. 사우디의 재능있는 유저들이 글로벌 무대에 실력을 뽐낼 수 있는 기회가 될거라고 하네요.
- 아울러 ESI는 최근 사우디가 핫한 지역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최근 모바일레전드:뱅뱅을 개발한 문톤게임즈와 사우디 e스포츠 연맹이 MOU를 맺었고, 한국의 Gen.G가 리야드에 허브를 구축한다는 소식을 함께 전했습니다
Critic Focus
✅ 외신을 보면 사우디 아라비아 소식을 상당히 많이 접하게 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사우디가 e스포츠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ESL을 인수했기 때문입니다. 세계 최고의 e스포츠 대회 주관사이자 프로덕션을 확보했으니 이제 글로벌에서 열리는 e스포츠 이벤트의 대부분은 '사우디꺼'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 최고의 회사를 확보했고, EWC 같은 대형 글로벌 이벤트를 성공시켰으니, 사우디 내부의 e스포츠 인프라를 육성하는데 ESL의 역량을 활용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겠죠. 그 중에서도 ESL FACEIT Group은 북미를 거점으로 다양한 FPS 게임으로 대회와 방송을 만드는데 능한 조직입니다.
✅ 이 대회는 사우디에 위치한 게이머들은 위한 오픈대회라고 합니다. ESI 보도를 열심히 봤는데 'Located in Saudi Arabia'입니다. 즉, 꼭 사우디 국민이 아니어도 사우디에 거점을 두고 있는 팀이라면 출전할 수 있는 대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특히, 오버워치 2에는 'Team Falcons'가 최정상급 실력을 갖추고 있는데요. 로스터 전원이 한국 선수입니다. 만약, 사우디 국민이라고만 한정한다면 사우디 팀인 Team Falcons가 이 대회에 못나오게 될 수도 있습니다.
✅ 더 나아가 이 대회는 Gen.G처럼 사우디에 지사, 허브 형태를 운영하는 외국 게임단들에게도 문을 열어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일전에 e스포츠 크리틱은 사우디가 국내에 e스포츠 기업과 게임 회사를 유치하기 위한 재정적 인센티브 프로그램인 '키디야 클럽 프로그램'에 대해서 소개한 바 있는데요. 이런 로컬 대회가 사우디에 거점을 둔 게임단들에게 주어질 추가적인 기회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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