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가는 회사가 하지만, 평가의 재료는 내가 만듭니다
11월이 되면 회사마다 한 해를 정리하는 연말 평가가 시작됩니다. 1년 동안 한 일이 자기평가서 몇 장과 30분 남짓한 평가 면담으로 정리되는 시기입니다. 그런데 같은 1년을 일하고도 평가는 갈립니다. 심지어 비슷한 일을 비슷한 만큼 해낸 두 사람이 서로 다른 평가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 한 사람은 "올해 고생 많았다"는 말과 함께 좋은 평가를 받고,
- 다른 한 사람은 "열심히 한 건 아는데"라는 말 뒤에 기대보다 낮은 평가를 받습니다.
이 차이는 일을 얼마나 했느냐에서 생기지 않습니다. 한 일을 평가자가 판단할 수 있는 형태로 보여줬느냐에서 생깁니다. "열심히 했습니다"는 평가자가 확인할 방법이 없는 언어입니다. 확인할 수 없는 언어는 평가에 반영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이런 평가는 연말에 한 번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많은 회사에서 평가 결과는 연봉 조정, 승진 심사, 다음 해에 맡게 될 일의 근거가 됩니다. 이런 평가에서 만든 기록이 내년의 몸값을 정하는 출발점이 되는 셈입니다.
그래서 이번 콘텐츠는 평가를 잘 받는 요령이 아니라, 평가를 준비하는 순서를 다룹니다. 연말 평가가 실제로 무엇을 보는지, 자기평가서에 어떤 데이터를 넣어야 하는지부터 시작합니다. 이어서 "열심히 했다" 같은 정성적인 표현을 숫자가 들어간 정량적인 표현으로 바꾸는 법, 평가 면담에서 결과를 좌우하는 화법을 정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평가 결과에 따라 해야 할 일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다룹니다. 성과를 냈는데 회사가 알아주지 않는 고성과자, 그리고 이번 평가가 기대에 못 미친 저성과자. 같은 평가 시즌이라도 두 사람이 다음에 해야 할 선택은 전혀 다릅니다.
평가는 회사가 하지만, 평가의 재료는 내가 만듭니다. 오늘 그 재료를 준비하는 법을 공개합니다.
여러분, 지금 몸값 올릴 준비 되셨나요?
연말 평가는 무엇을 보는가
📊 잡코리아 인사 평가 만족도 조사
직장인 690명 대상 (2024년 보도)
회사 인사평가가 합당하지 않다: 57.1%
불신 이유 1위 "상급자의 주관적 평가": 67.7% (복수응답)
직장인 10명 중 6명은 회사 인사평가가 합당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잡코리아가 직장인 69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2024년 보도)에서 57.1%가 그렇게 답했고, 불신하는 이유 1위는 "상급자의 주관적 평가"(67.7%, 복수응답)였습니다. 이 숫자만 보면 평가는 결국 운에 가깝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머리 있는 사람은 같은 숫자를 다르게 읽습니다. 평가에 주관이 들어갈 자리가 있다면, 그 자리를 내가 먼저 채우면 되지 않을까요?
그러려면 먼저 평가자의 입장에서 평가를 봐야 합니다. 팀장 한 명이 팀원 여러 명의 1년치 업무를 평가합니다. 1월에 누가 어떤 문제를 해결했는지, 6월에 누가 어떤 숫자를 만들었는지 전부 기억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기억에 남는 것은 최근 몇 달의 일과 유난히 눈에 띄었던 몇 장면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기억이 비어 있는 자리는 인상으로 채워집니다. 주관적인 평가는 대부분 이 빈자리에서 생깁니다.
그렇다면 연말 평가에서 먼저 봐야 할 것은 "내가 1년 동안 얼마나 열심히 했는가"가 아닙니다. "평가자가 나의 1년을 무엇으로 판단하게 되는가"입니다. 열심히 한 과정은 평가자의 기억에 거의 남지 않습니다. 평가자에게 남는 것은 결과, 그리고 그 결과를 보여주는 근거입니다.
자기평가서는 평가자가 당신의 1년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첫 자료입니다. 그래서 자기평가서에 근거가 정리되어 있으면 평가는 그 근거에서 출발합니다. 반대로 "성실히 임했습니다", "최선을 다했습니다" 같은 언어만 있으면, 평가자는 결국 자신의 기억과 인상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평가에서 주관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줄일 수는 있습니다. 평가자가 떠올리기 전에 내가 먼저 근거를 제시하는 것. 연말 평가는 결국 그 준비를 한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의 차이가 드러나는 자리입니다.
자기평가서에 들어갈 데이터 6가지
자기평가서를 문장부터 쓰기 시작하면 대부분 막힙니다. 쓸 재료가 없는 상태에서 문장을 만들려고 하니, "열심히", "성실히" 같은 언어로 빈자리를 채우게 됩니다. 그래서 순서를 바꿔야 합니다. 데이터를 먼저 모으고, 문장은 그 다음에 씁니다. 아래 6가지를 한 폴더에 모아두세요.
01 연초 목표와 달성 결과
연초에 합의한 목표가 무엇인지 먼저 정리하세요. 많은 회사에서 평가는 그 목표를 기준으로 진행됩니다. 그래서 목표 대비 몇 %를 달성했는지가 자기평가서의 첫 문장이 됩니다. 목표가 중간에 바뀌었다면 언제, 왜 바뀌었는지도 함께 적어두세요.
02 숫자로 남은 결과
매출, 비용, 처리 시간, 처리 건수, 오류 수. 이런 숫자는 생각보다 많은 곳에 이미 남아 있습니다. 업무 시스템, 보고서, 메일함에서 찾으세요.
03 이전 대비 변화
같은 숫자도 비교 대상이 있어야 성과가 됩니다. 작년, 지난 분기, 또는 내가 맡기 전과 비교하세요. "월 120건 처리"보다 "월 80건에서 120건으로"가 평가자에게 훨씬 분명하게 읽힙니다.
04 내가 해결한 문제
일이 막혔던 순간과 그때 내가 한 조치를 적어두세요. 숫자로 바로 드러나지 않는 일이라도, 무엇이 문제였고 내가 무엇을 했는지 남아 있으면 나중에 성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05 다른 사람의 인정 기록
감사 메일, 메신저 칭찬, 고객 피드백, 다른 팀의 협조 요청. 캡처해서 날짜와 함께 모아두세요. 내가 말하는 성과보다 다른 사람이 남긴 기록이 더 설득력 있을 수 있습니다.
06 팀과 회사 목표와의 연결
내 일이 팀 목표의 어느 부분을 채웠는지 한 줄로 적어두세요. 평가자는 개인의 성과를 팀의 성과와 연결해서 봅니다. 그리고 이 연결을 내가 먼저 보여주면, 평가자가 따로 해석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6가지가 모이면 자기평가서의 재료는 갖춰진 셈입니다.
READ&LEAD 필사 클럽
자기평가서의 숫자를 찾다 보면 이런 질문이 생깁니다.
"이 숫자를 나는 제대로 읽고 있는 걸까?"
11월 READ&LEAD 필사 클럽에서는 《팩트풀니스》를 함께 읽습니다. 감정이나 통념에 휩쓸리지 않고 사실에 기반해 판단하는 법을 다루는 책입니다. 숫자를 근거로 말해야 하는 평가 시즌에 가장 필요한 훈련이기도 합니다.
- 읽는 데서 끝나지 않도록 매주 월요일 저녁 8시엔 라이브로 강의를 진행합니다. (녹화본 제공됩니다.)
- 매주 수요일에는 줌문즉답으로 현실 문제를 그 자리에서 풀고,
- 매일 필사에는 직접 피드백을 드립니다.
지금 아래 링크에서 신청하세요.
정성적인 표현을 정량적인 표현으로 바꾸는 법
평가 면담에서 결과를 좌우하는 화법
고성과자의 준비
저성과자의 준비
평가의 재료는 지금부터 쌓입니다
OFF THE RECORD MISSION
💡 모두의 사수 실전 피드백 안내
"성과는 있는데 숫자로 남은 기록이 없어요", "협업한 일을 어떻게 정량적으로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등 자기평가서 작성이 막막하다면 지금 바로 댓글이나 DM으로 질문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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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 THE RECORD LIVE
본문에서 평가 면담의 마지막 질문으로 "내년에 더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제가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를 제안했습니다. 그런데 이 질문에 돌아온 답이 숫자나 성과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면 어떨까요?
평가 면담에서 "일은 잘하는데…"로 시작하는 피드백을 들어본 적 없으신가요?
혹은 상사에게 협업 방식에 대한 지적을 반복해서 들은 적은요? 많은 직장인이 이런 피드백을 들으면 일을 더 잘하면 해결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업무 스킬을 더 익히고, 성과를 더 내면 된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나는 일만 잘하면 돼"라는 생각이 가장 큰 함정입니다. 내가 내 자리에서 내 일만 할 수 있는 것도, 업무를 나눠 맡은 동료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일 안에는 이미 협업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는 업무 스킬이 아니라 함께 일하는 방법의 문제입니다.
문제는 내가 지금 어느 단계에 와 있는지 스스로는 알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사소한 말에 과민하게 반응하거나 갑작스러운 요청에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순간에도, 정작 본인은 "나는 일을 잘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신뢰는 쌓기는 어렵지만, 잃는 것은 정말 쉽습니다.
이번 영상에서는 『결국 해내는 사람의 일의 공식』의 LEVEL 1에서 LEVEL 2로 넘어갔는지 확인할 수 있는 5가지 징후를 다룹니다. 보고나 피드백 앞에서 예전만큼 흔들리지 않는지, 하루의 리듬을 스스로 설계하는지, 요청을 받으면 일보다 사람이 먼저 보이는지까지. 그리고 아직 넘어가지 못했다면 각 징후마다 무엇을 연습해야 하는지도 함께 설명합니다.
자기평가서가 지난 1년을 정리하는 도구라면, 이 5가지 징후는 내년에 내가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미리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일은 잘하는데" 뒤에 붙는 말이 무엇인지,
지금 멤버십에 가입하고 이 영상에서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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