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만나서 이야기해보시죠.”
서로 메일을 길게 주고받는 것보다 얼굴 보고 이야기하면 빨리 풀리는 것도 있고, 아직 의뢰하는 쪽에서도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하지 않으니 만나서 함께 정리해보자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의욕을 보였다는 점에서는 좋은 말이지요. 실제로 만나야 알 수 있는 것들은 많습니다. 다만, 이 말을 조금 허투루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만나서 이야기하면 된다고 했으니, 만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으로요.
"그런 사람이 어딨냐" 싶으시겠지만, 아마 당신일수도 있습니다. 혹시 만나기 전에, 그 회사 홈페이지도 들어가보고, SNS도 좀 훑어보고, 최근 프로젝트 몇 개쯤 찾아봤나요? 더 성실한 분이라면 경쟁사 자료도 챙겨보고, 요즘 유행하는 사례도 몇 개 모아두었을 겁니다. 그리고 미팅에 갑니다. 질문도 적어왔고, 자료도 찾아왔으니 빈손으로 온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아무것도 안하지도 않았구요. 하지만 돌아와서 이런 말을 듣습니다. “미팅에 빈손으로 가지 말랬잖아.” 억울합니다. 안 한 것도 아니고, 빈 손도 아니고, 질문도 했고, 메모도 열심히 했는데 말입니다. 대체 뭘 더 준비했어야 하는 걸까요? 만나기 전에 기획을 다 끝내서 가져가라는 뜻일까요? 그러면 사전미팅은 왜 하는 걸까요?
카카오페이, 신용카드로 간편결제를 지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