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희정입니다.
저는 주말에 공주에 다녀왔어요. 거기서 이제 막 터지기 시작한 꽃망울들을 발견하고 기분 좋은 알람을 들은 것 같았답니다.
살다 보면 가끔 '올봄에는 꽃도 한 번 못 봤네.' 뒤늦은 후회를 할 때가 있잖아요. 그러시지 말라고 편지하고 싶었어요.
겨울 옷을 정리하고, 돗자리에 먼지를 털어내고, 도시락을 어디 두었었나 찬장을 열어보고, 동네를 산책하세요. 20분 정도 걷다 보면 외투는 벗어도 될 정도의 날씨가 되었답니다.
주말에는 홀가분한 마음과 가벼운 발걸음으로 꽃이 피었다는 소식을 기다리세요. 당장 떠나지 못해도 봄이 왔다는 소식에 귀 기울이기를 게을리하지 마세요.
봄은 곧, 공평하고 빠르게 온답니다.
🙂 또 편지할게요.
23.3.21. 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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