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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의 꽃, 카페같은 어른

#47. 외려, 융단(絨緞)

2025.12.01 | 조회 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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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작은 이야기를 전합니다.

외려

: ‘오히려’의 준말.

 

  • 단어를 찾은 곳

 

그대와 나의 사랑은 너무나 강렬하고도 애절했으며 그리고 위험했다 그것은 마치 서로에게 다가설수록 상처를 입히는 선인장과도 같은.. 다시 태어난다면 다시 사랑한다면 그때는 우리 이러지 말아요 조금 덜 만나고 조금 덜 기대하며 많은 약속 않기로 해요 다시 이별이 와도 서로 큰 아픔 없이 돌아설 수 있을만큼 버려도 되는 가벼운 추억만 서로의 가슴에 만들기로 해요 이젠 알아요 너무 깊은 사랑은 외려 슬픈 마지막을 가져 온다는 걸 그대여 빌께요 다음번의 사랑은 우리 같지 않길 부디 아픔이 없이 꼭 나보다 더 행복해져야만 해 많은 시간이 흘러 서로 잊고 지내도 지난날을 회상하며 그때도 이건 사랑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면 그걸로 된거죠 이젠 알아요 너무 깊은 사랑은 외려 슬픈 마지막을 가져 온다는 걸 그대여 빌께요 다음번의 사랑은 우리 같지 않길 부디 아픔이 없이 이젠 알아요 영원할 줄 알았던 그대와의 사랑마저 날 속였다는게 그보다 슬픈 건 나 없이 그대가 행복하게 지내는 먼훗날의 모습 내 마음을 하늘만은 알기를

다시 사랑한다면, 도원경

 

하룻밤 자고나면 괜찮을거라 그 밤이 어느새 천번째 밤이야 니가 떠난 그 날부터 매일밤 나를 위로해 줬던건 언젠가 니가 내게 사준 베개야 한시도 떨어져 살 수가 없을때 서로 같은 베개 위에서라도 꼭 잠들자고 약속했었던 똑같은 베갤 베고서 잠이들면 어디서든 함께있는 거라던 꿈속에서도 헤어지지 말자던 그런 니가 너무 그리워 잠들때까지 전화기를 붙잡고 사랑한다는말 지겹게 나누고 두 베개가 하나되는 그 날을 그리며 행복했던 난 이제는 그 베개를 끌어 안고서 눈물을 흘리고 후회를 흘리고 너에게 다 미처 주지못했었던 나의 마음을 또 흘리지 똑같은 베갤 베고서 잠이 들면 어디서든 함께 있는 거라던 꿈속에서도 헤어지지 말자던 그런 니가 너무 그리워 언젠가 잊혀질 날이 올 것 같아서 슬픔도 멈출날 올 것 같아서 외려 두려워 시간이 내 맘까지 앗아갈까 아직도 너만 꿈꾸고 있는 바보 이런 나도 잠들날이 올까봐 똑같은 베갤 베고서 잠이들면 어디서든 함께 있는거라던 꿈속에서도 헤어지지 말자던 그런 니가 너무 그리워 사랑이 눕던 그 곳에 그 자리 위에 영원처럼 이별이 또 누워도 너와 똑같은 추억 하나 가진 난 그래도 너라서 고마워

같은 베개, 테이

 

  • 나의 단어라면
험난한 산을 오르는 것을 좋아하는 그는 늘 의문이 있었다. 저멀리 보이는 절벽 끝의 노란 꽃, 저 꽃은 도무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고, 절벽 끝에만 가끔 노랗게 얼굴을 비추는 것이 전부였다. 저 곳에 꽃을 피울 수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늘 궁금하곤 했었다. 이후 우연히 기사를 본 것은 어느 성공한 남자의 이야기였다. 기사 속의 남자는 차선책을 만들던 버릇을 고쳐야 한다고 했다. 모든 것을 바꿀 각오를 하진 않아도, 꿈을 위해 헤쳐나간 여정 끝에는 모든게 바뀌어 있었다고 했다. 노란 꽃이 문득 생각났다. 노력을, 혹은 마음을 100가지고 살아간다면, 때론 100을 걸고 해야 하는 일이 있다. 98까진 도통 되지 않다가 99에 이뤄지고야 마는 일. 외려 벼랑 끝에서야 피어나는 꽃이 있다. 비빌 언덕 없이 부딪혀야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 앞에서, 우리는 어쩌면 충분히 노력했다는 말을 우산삼아 더 높이 보지 않았으리라 생각했다.

융단(絨緞)

: 『공예』 양털 따위의 털을 표면에 보풀이 일게 짠 두꺼운 모직물. 천의 조직을 만드는 날실과 씨실 외에, 날실에 색실을 묶어 그 끝을 잘라 보풀이 일게 하여 모양을 나타내며 마루에 깔거나 벽에 건다. ≒모전, 양탄자, 카펫.

  • 단어를 찾은 곳

 

이렇게 멋진 파란 하늘 위로 나르는 마법 융단을 타고 이렇게 멋진 푸른 세상 속을 나르는 우리 두 사람 신경 쓰지 마요 그렇고 그런 얘기들 골치 아픈 일은 내일로 미뤄 버려요 인생은 한번 뿐 후회하지 마요 진짜로 가지고 싶은 걸 가져요 이렇게 멋진 파란 하늘 위에 지어진 마법 정원으로 와요 색색의 보석 꽃과 노루 비단 달콤한 우리 두 사람 웬일인지 인생이 재미없다면 지난 일은 모두 다 잊어 버려요 기회는 한번 뿐 실수하지 마요 진짜로 해내고 싶은 걸 찾아요 용감하게 씩씩하게 오늘의 당신을 버려 봐요 이렇게 멋진 파란 하늘 위로 나르는 마법 융단을 타고 이렇게 멋진 장밋빛 인생을 당신과 나와 우리 둘이 함께 인생은 한번 뿐 후회하지 마요 진짜로 가지고 싶은 걸 가져요 용감하게 씩씩하게 오늘의 당신을 버려 봐요 이렇게 멋진 파란 하늘위로 나르는 마법 융단을 타고 이렇게 멋진 초록 바다 속을 달리는 빨간 자동차를 타고 이렇게 멋진 푸른 세상 속을 나르는 마법 융단을 타고 이렇게 멋진 장밋빛 인생을 당신과 나와 우리 둘이 함께

매직 카펫 라이드 , 자우림

 

우리는 언젠가 틀림없이 죽어요 애써 서두르지 않아도 말이에요 누구도 인생의 남은 날을 몰라요 눈이 부시도록 웃어요 아 오월의 청보리와 바람의 춤을 그대여 혹시 본 적이 있나요 수천 송이 해바라기의 들판 그 위로 구름 그림자가 지나는 모습은요 겨울 하늘에 일렁이는 오로라 모두 너를 기다리는데 우리는 언젠가 틀림없이 죽어요 그리 실감 나진 않아도 말이에요 누구도 인생의 남은 날을 몰라요 눈이 부실 만큼 누려요 살아있음을요 아 아무도 걷지 않은 눈의 융단을 그대여 처음 밟은 적 있나요 별빛 지는 백사장 위에 금빛 모래를 파도 거품이 씻어내는 모습은요 소나기 끝에 나란히 뜬 무지개 모두 너를 향해 웃는데 우리는 인생의 많은 것을 놓쳐요 영원히 살듯이 착각도 하고요 인생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아요 눈이 부시도록 살아요 너의 오늘을요

우리는 언젠가 틀림없이 죽어요, 신규선

 

  • 나의 단어라면
말하자면 그는 차분한 카페같은 사람이었다. 낡았지만, 늙진 않았다고 생각 될 만큼 잘 작동되는 카페, 그는 마치 살아움직이는 카페 같았다. 언제나 향기로웠고, 커피향은 물론 아니지만, 따뜻한 사람이었다. 나는 정말 카페를 이용하듯 그에게서 쉼을 찾았고, 그는 매번 나를 차분히 그의 공간에 앉혔다. 카페는 어디서 쉬는지 고민하지도 않듯이 그는 정말 그 자체가 쉼같은 사람이었다. 그는 변화를 아주 능숙하게 받아들였는데, 마치 카페 창가에 새로운 화분을 놓듯이, 새로운 인연을 마음속에 놓고, 그것에 크게 동요되지도 등한시하지도 않았다. 제때 오는 사랑같은 물줄기를 제대로 줄 줄 아는 사람이었지만, 본인의 목이 마르는 일은 없었다.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창 밖에 놓았고, 창 밖에 놓인 일은 구경 정도 외엔 관심이 없었다. 곱게 짜여진 융단을 바닥에 깔아 놓기도, 때론 유난히 마음에 드는 것은 벽에 걸어 놓기도 했다. 차분히 고민하며 변화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는 그 자체로 너무 평화로웠지만, 또 너무 완벽해서 다가가고 싶지 않은 사람은 아니었다. 나는 그 평화로움이 정말로 가지고 싶었지만, 그것은 가지려 할수록 흘러내린다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다. 어린날 처음 본 어른의 모습이었다.

추신

오늘은 노래 가사가 다들 엄청 기네요. 예전 노래들은 상대적으로 가사가 긴 편이 많은 것 같은데, 그땐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았고, 평소에 다 하고 다닐 수 없던 시절이라 그랬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마지막 노래 '우리는 틀림없이 죽어요'라는 곡은 나의 단어를 쓰면서 알았는데요, 뮤직비디오에 좋은 댓글이 있어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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