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추(反芻)하다
: 『동물』 한번 삼킨 먹이를 다시 게워 내어 씹다.
: rememorarse
- 단어를 찾은 곳
이곳에 와서 그녀는 들었다. 노르웨이 최북단에 사람들이 사는 섬이 있는데, 여름에는 하루 스물네 시간 해가 떠 있으 며 겨울에는 스물네 시간이 모두 밤이라고. 그런 극단 속에서 일상을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그녀는 곰곰이 생각했다. 지금 이 도시에서 그녀가 통과하는 시간은 그렇게 흰 밤일까, 혹 은 검은 낮일까? 묵은 고통은 아직 다 오므라들지 않았고 새 로운 고통은 아직 다 벌어지지 않았다. 완전한 빛이나 완전 한 어둠이 되지 않은 하루들은 과거의 기억들로 일렁거린다. 반추할 수 없는 건 미래의 기억뿐이다. 무정형의 빛이 그녀의 현재 앞에, 그녀가 모르는 원소들로 가득찬 기체와 같은 무엇으로 어른거리고 있다.
Solo los recuerdos del futuro no pueden rememorarse.
한강, 흰, 94쪽
- 나의 단어라면
일별(一瞥)하다
: echar un vistazo
- 단어를 찾은 곳
밤사이 내린 눈에 덮인 갈대숲으로 그녀가 들어선다. 하나 하나의 희고 야윈, 눈의 무게를 견디며 비스듬히 휘어진 갈대 들을 일별한다. 갈대숲으로 둘러싸인 작은 늪에 야생오리 한 쌍이 살고 있다. 살얼음의 표면과 아직 얼지 않은 회청색 수면 이 만나는 늪 가운데서 나란히 목을 수그려 물을 마시고 있다.그것들에게서 돌아서기 전에 그녀는 묻는다. 더 나아가고 싶은가. 그럴 가치가 있는가. 그렇지 않다, 라고 떨면서 스스로에게 답했던 때가 있었다.
Le echa un vistazo a cada uno de los juncos blancos y delgados que se inclinan soportando el peso de la nieve.
한강, 흰, 104쪽
- 나의 단어라면
추신
오늘 아주 벅찬 일정으로 여행을 갔는데요, 해변은 자갈로 덮여 있고, 숙소의 이불에서는 애기 분유냄새가 났습니다. 사온 맥주는 미지근하고 그보다 밤공기는 생각 이상으로 차갑습니다. 모든 게 일상에서 조금씩 틀어진 것이 꼭 여행같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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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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