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골
- 단어를 찾은 곳
진모는 그렇게 돌아왔다. 물론 집으로 돌아온 것은 아니었다. 8월 23일에 있었던 일이었다.
이제부터 어머니의 활약이 시작되었다. 어머니의 생애 중 가장 고요했던 지난 몇 년 덕분에 당신의 저금통장에는 얼마간의 돈이 고여 있었다. 그것이 어머니의 무기가 되었다. 어머니는 피해자를 만나 합의를 하고 진모에게 뒤집어 씌워진 어마어마한 죄목들을 물렁물렁한 죄목으로 바꾸는 일부터 착수를 했다.
그런 일이라면 어머니는 이골이 난 사람이었다. 아버지가, 이어서 진모가 어머니를 단련시켰다. 어머니는 경험 풍부한 시장사람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진모의 뒷바라지를 너무도 완벽하게 처리 해나갔다. 틈틈이 통곡하고, 틈틈이 진모 쫓아다니고, 그런 어머니 때문에 나는 아무것도 할 일이 없었다.
양귀자, 모순, 156쪽
- 나의 단어라면
얼치기
: 이것저것이 조금씩 섞인 것.
: 탐탁하지 아니한 사람.
- 단어를 찾은 곳
이상한 일이지만, 솔직함에 관한 문제라면 김장우보다 나영규 앞에서 나는 훨씬 자유로웠다. 나영규한테는 솔직하지 않았을 때 오히려 자존심이 상했다. 나영규는 내 어머니가 시장에서 양말을 팔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으며, 얼치기 건달이었던 진모가 마침 내 큰 사건을 터뜨리고 구속되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말하지 않고 넘어가는 방법에 대해서 나만큼 잘 알고 있는 사람도 없었으나, 나영규에게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나는 어쩌면 이 솔직함으로 나영규를 시험하고 있는 것인지도 몰랐다.
양귀자, 모순, 157쪽
- 나의 단어라면
추신
글을 쓸 때에도 공부가 더해지면 좋다는 생각을 합니다. 심리학에 관심이 있지만 정확한 용어를 자유롭게 사용하진 못해서 글에 자신감이 덜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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