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의 질감, 넘기는 소리, 펜촉이 스칠 때 사각거리는 소리는 묘한 생명감이 느껴진다. 핸드폰이나 컴퓨터 에 글자를 써 내려 갈 때는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지만, 종이에 글자를 써 내려 갈 땐 감정의 풍족함을 느낄 수 있다. 필자의 책상에 각종 노트가 놓여 있는 이유다.
출근 후 가장 먼저 오늘의 할 일을 정리하는 메모 노트, 생각이 정리되지 않을 때 끄적이는 노트, 디자인이나 큰 틀을 구상할 때 꺼내 쓰는 그림 노트 그리고 접착식 메모지까지 종이들로 가득하다. 글을 쓰고, 잘 기록하기 위해서는 아이템도 중요하다. 자꾸만 채워지는 필자의 문구 다이어리 노트 장바구니를 소개해 본다.
1. trollspaper의 Finger paper


손안에 쏙 들어오는 작은 크기의 핑거 페이터. 이 노트의 핵심은 단 한 달만 기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끝없이 남아 있는 페이지가 아닌, 딱 한 달이라는 제한이 오히려 편안하다. 여행 기록, 육아일기 또는 짧은 프로젝트 등 특별한 이벤트가 있을 때 기록하기 좋은 노트다. (링크)
2. M2-Systems™

은빛 표지가 강렬하게 시선을 붙잡았던 데이터베이스 노트. 누군가는 개인의 백과전서 노트라고도 부른다. 이 노트는 단순한 기록장이 아니라 프로젝트 진행 시스템을 노트로 가지고 온 듯하다. 소개 글에 따르면 '개인의 역사와 지식을 한곳에 모아낼 수 있도록 돕는 기록 도구이자 영감을 결과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구성으로 즉, 사소한 영감을 하나의 결과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을 함께하는 노트다. 솔직하게 M2-Systems™ 활용법을 아직 100% 이해하진 못했다. 그래서 더 관심이 간다. 언젠간 한 번쯤 제대로 적어보고 싶어 장바구니에 저장해 두었다. (링크)
3. Marjolein Delhaas의 Things To Do Today

세로로 기다란, 군더더기 없는 미니멀한 디자인. 필자는 출근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투두리스트를 적는다. 주간 투두리스트를 보며 오늘의 목표치를 더 상세하게 적고, 하나씩 지워가는 행위가 일할 때 작은 성취감을 주는데, 그런 계획형들에게 딱 알맞은 노트라고 할 수 있다. (링크)
4. 아날로그키퍼의 Craft diary

크라프트 재질과 서류봉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서류 파일 컨셉의 뜯어 쓰는 다이어리. 커버는 단단한 크라프트 서류이고, 내지는 먼슬리, 위클리, 레코드, 그리드, 무지 종이 구성이다. 가로 디자인으로 사철에 끼워 사용하고, 다 기록한 후에는 뜯어 개별 봉투에 보관하여 사용하는 독특한 문구다. 내지 구성이 다양해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데 필자는 글 작업 노트로 사용한다. 영화 칼럼을 브런치에 연재 중인데, 영화 감상 후 감정과 생각을 노트에 막 꺼내는 작업용으로 한 편, 한 편씩 기록하고 보관하기 안성맞춤이다. (링크)
기록은 잘 남기는 것보다 계속 남기는 게 중요하다. 나에게 맞는 노트나 내가 좋아하는 노트를 활용한다면 기록을 이어가는데 도움이 될 거다.
💡 오늘의 사유하기
독자는 어떻게 기록을 하고 있는가? 어떤 기록을 하고 있는가?
이번 주 겨르로이 글은 어땠나요? 독자님의 솔직한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이야기 하고 싶은 주제 추천도 좋아요!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