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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업 인테리어에서 디자인보다 중요한 것

상업 공간과 디자인에 관한 소신 발언

2026.01.14 | 조회 1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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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프라인 그라운드> 발행인 공지온입니다. 이번 주는 오랜만에, 아니 최초로 본업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상업 인테리어인데요. 사실… 상업 인테리어에서 디자인은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아요. 이게 무슨 말이냐고요? 천천히 설명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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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 인테리어에서 디자인보다 중요한 것

“디자인은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아요.” 제가 자주 하는 말입니다. 상업 공간을 만드는 일을 업으로 하는, 그것도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사람이 이런 말을 한다고 하면 누군가는 놀랄 텐데요. 사실 그 뒤에 덧붙이는 말이 핵심입니다. “상업 공간은 기획이 단단해야 해요. 디자인은 그 기획을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잘 따라가는 게 중요합니다.”

 

‘인테리어를 왜 할까?’

 

한때 이 질문에 꽤 진지한 고찰을 했습니다. 타 업체보다 비싼 견적서를 제출하면 자칫 사기꾼 소리를 듣는 업에 종사하며 존재의 이유를 찾고 싶었고, 또 찾아야 했기 때문이죠. 혹자는 말합니다. “인테리어에 예쁘고 멋지게 해봐야 자기만족일 뿐”이라고. 누가 봐도 꽤 큰돈 쓴 듯한 매장은 텅텅 비었는데, 전혀 돈 들이지 않은 듯한 매장은 사람이 꽉 들어차 있는 경우가 실제 있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저 역시 그 말에 동의해야 할까요?

ⓒ언스플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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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끝에 나온 답은 아니라는 겁니다. 상업 인테리어를 하는 목적은 딱 한 가지예요. 바로 비즈니스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것. 그 외 다른 모든 이유는 부차적입니다. 그런데 의문이 듭니다. 과연 창업자와 인테리어 회사는 정말 성공 확률을 최우선에 두고 공간을 기획・제작할까요?

 

상업이든 주거든 인테리어를 하고자 하는 대다수는 하나의 질문으로 공간 구상을 시작합니다. “어떤 느낌으로 인테리어를 할까?”죠. 답을 찾기 위해 핀터레스트나 인스타그램에서 수많은 레퍼런스를 모으고, 상상 속 공간을 구체화합니다. 서치를 통해 이미 다른 지역에서 성공한, 혹은 트렌드의 최선상에 놓여있는 동일 업종의 공간을 모으겠죠. 그 후 본인이 만들고 싶은 공간과 근접한 포트폴리오를 지닌 인테리어 회사에 연락을 취합니다. 의뢰를 받은 회사는 가급적 고객의 이상 속 공간이 작업 중인 시안과 적중하길 바라며 디자인합니다. 물론 고객이 전달한 이미지를 토대로요. 주거 인테리어라면 이 과정은 딱히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상업 인테리어는 다릅니다. 이 과정이 때론 전체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고민하면 벽체 디자인, 마감재, 조명 등 표면적인 것에만 매몰되어 버리기 십상이기 때문이죠. 진짜 중요한 것엔 시간과 에너지를 쏟지 못하게 됩니다.

ⓒ언스플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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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비즈니스에서 공간은 전쟁터에 나가 싸울 중요한 무기 중 하나입니다. 무기를 만드는 데 치장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먼저 내게 필요한 게 권총인지, 기관총인지, 박격포인지 알아야 하고, 그다음 무기가 제대로 기능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물론 무기를 강력하게 보이도록 치장함으로써 적이 함부로 덤빌 수 없게 만드는 경우도 종종 있긴 합니다만)

 

상업 공간은 인테리어보다 공간 기획이 우선입니다. 공간 기획이란 비즈니스에서 공간이 맡아야 할 역할을 정의하고, 어떤 컨셉과 형태를 잡아야 경쟁력을 갖추고 타깃 고객에게 매력적으로 보일지를 설계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공간 기획은 단순히 디자인을 넘어 아이템, 상권, 타깃, 트렌드, 경쟁사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되어야 합니다.

 

오프라인 비즈니스에서 공간 기획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이유는 잘못된 공간 기획이 가장 무섭기 때문입니다. ‘인테리어 잘해봐야 아무 의미 없다’는 사람은 ‘노력해 봐야 아무 소용 없다’ 혹은 ‘마케팅에 돈 써봐야 아무 쓸모 없다’고 말하는 사람처럼 잘못된 방향으로 시간과 돈, 에너지를 썼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언스플래시
ⓒ언스플래시

공간도, 노력도, 마케팅도 결국 제대로 된 방향을 향해야 합니다. 그리고 상업 인테리어에서 그 방향은 공간 기획을 통해 설계되죠. 인테리어 디자인은 그 기획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한 도구일 뿐 그 자체로 목적이 되어서 안 되고 될 수도 없습니다.

 

구술 공지온 │ 글 오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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