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편지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에디터 범준입니다. 추석 연휴 잘 보내셨는지요. 어느 때보다 긴 연휴였지만 지나고 나니 짧게 느껴지네요. 주말과 연휴는 순식간에 지나가는 특징이 있는 거 같아요. 저는 오랜만에 누나네 가족들도 보고, 부모님과의 시간을 보냈답니다. 가족과의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어떨 때는 스트레스가 될 때도 있지요. 명절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잔소리' 타임은 이번 연휴에도 있었어요.
소중한 이들이 우리에게 힘을 줄 때도 있지만, 힘을 빠지게 만들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마음이 더 지치게 되지요. 누군가를 생각하고 애정하는 마음이 '걱정'이 되고, 그 '걱정'이 '불안'으로 표현될 때 듣는 사람도 말하는 사람의 감정에 영향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아마 환갑이 되어도 부모님 혹은 나를 소중히 여기는 이들은 저를 걱정하겠지요. 계속되는 걱정과 불안으로 지친 마음, 그 마음을 어떻게 잘 챙겨줄 수 있을까요?

내년까지 30주년 기념 공연을 하는 가수 장사익에게서 하나의 해답을 얻었습니다. 그는 공연 제목을 '꽃을 준다, 나에게'로 정했지요. 그 이유를 "한 시인이 '우리는 늘 누군가에게 위로와 축복의 꽃을 건네지만, 정작 내가 기쁘고 행복할 때 나 자신에게 꽃을 준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며 "그 말이 오래 남아, 이번 30주년 공연은 나 자신에게 건네는 위로이자 축하의 의미로 준비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누군가를 기쁘게 하는 꽃이 아니라 스스로를 기쁘게 하는 꽃, 그 꽃을 나에게 주는 행위는 자기돌봄 그 자체입니다. 지친 마음을 누군가가 위로해 주고, 달래주고, 힘을 주기를 기다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온전히 챙겨줄 수 있을 때 우리는 다시 일상을 맑게 잘 살아갈 수 있습니다.
범준의 나를 돌보는 여러 가지 정보
"거울에 비친 자신의 눈을 바라보는 연습을 해보세요. 거울 속 내가 거울 밖 나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경청해 보세요. 스스로에게 친절을 베풀 때마다 당신의 존재감은 높아질 것입니다"
- 문요한 작가
정신과 의사이자 작가인 문요한은 '자기돌봄의 역량'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스스로를 위로하고 친절을 베풀고 격려할 수 있는 '자기돌봄'은 자신을 함부로 대하는 마음의 작동 방식을 서서히 변화시키지요.
그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결심'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에 대한 이해'와 '체계적인 연습'이라고 말합니다. 단 한 번의 양치질과 샤워가 건강한 치아와 깔끔한 몸을 계속해서 유지시켜주지는 않습니다. 이처럼 일상 속에서 지금의 자신에게 맞는 '자기돌봄'을 꾸준히 해나갈 때 지친 마음을 평안한 마음으로 바꿀 수 있을 겁니다. 자신을 함부로 대하기보다 친절을 베풀고 다정히 대할 수 있게 되겠지요. 이번 달은 '꽃을 준다, 나에게'와 어울리는 자기 돌봄 강의와 교육을 소개해 드리고 싶어요.
안녕, 나의 기억
첫 번째 큐레이션 : 기억과 화해하고 감사로 머무를 글쓰기 워크샵 - 청춘삘딩《안녕, 나의 기억》

생의 모든 계기가 그렇듯이 사실 글을 쓴다고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런데 전부 달라진다. 삶이 더 나빠지지는 않고 있다는 느낌에 빠지며 더 나빠져도 위엄을 잃지 않을 수 있게 되고, 매 순간 마주하는 존재에 감응하려 애쓰는 ‘삶의 옹호자’가 된다는 면에서 그렇다.
<글쓰기의 최전선>, 은유
글쓰기에는 치유와 돌봄의 힘이 있습니다. 꾸준한 기록은 일상에서 느꼈던 감정과 맴돌고 있는 이야기들을 표현할 수 있게 해주지요. 그 표현은 답답하고 막막했던 마음에 숨 쉴 틈이 되어줍니다. 감정 글쓰기를 전문으로 하는 인문학 강사님과 해묵은 감정에 대해 글로 풀어 쓰며 '감사'라는 감정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될 거 같아요.
10월 22일 수요일 저녁 7시에 서울청년센터 금천 청춘삘딩 가산점에서 진행이 됩니다. 기억을 마주하는 용기와 자기수용에 대한 이야기, '감사'라는 감정에 대해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참여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낭독의 정원
두 번째 큐레이션 : 지관서가 10월 낭독 모임 《낭독의 정원》

'목소리로 읽는 책, 마음으로 만나는 시간', 함께 소리 내어 읽으며 이야기에 깊이 빠져드는 낭독 모임입니다. 마음이 지칠 때는 스스로에게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기 힘들죠. 그럴 때는 진실한 작가가 쓴 진실한 작품을 읽는 것이 참 좋더라고요. 특히나 낭독은 책과의 새로운 만남이자, 서로를 이해하며 함께 성장하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깨달음을 찾아 떠난 한 인간의 여정을 그린,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는 많은 이들의 인생 책이지요. 자기만의 길을 찾아 나가는 싯다르타의 모습은 우리에게도 깊은 감명을 전해줄 겁니다.
10월 17일 금요일 저녁 7시에 온라인 ZOOM에서 진행된다고 하네요. 낭독을 위해서 문학동네에서 출간한 <싯다르타>를 준비해 주시면 된다고 합니다. 한 문장, 한 구절이 씨앗이 되어 서로의 마음에 대화의 꽃을 피우는 시간이 어떨지 궁금하네요. '낭독의 즐거움'과 '함께 읽는 힘'을 이 시간을 통해 느끼신다면 좋겠습니다.
홀연히 왔다가 사람 만나 살면서
사랑한다 꽃 주고 축하한다 꽃 주고
위로한다 꽃 주고 미안하다 꽃 주고
세상에 안긴 꽃 너무나 많은데
돌아보니 나에게 꽃 준 적은 없네
기뻐서 눈물 나도 사랑한다 축하한다
한 번도 나에게 꽃 준 적 없네
이젠 꽃을 준다. 나에게 꽃을 준다
누구라도 부러운 눈부시게 이쁜 꽃
이제 꽃을 준다 나에게 꽃을 준다
긴 세월 흘러가도 지지 않는 이쁜 꽃
이제 꽃을 준다 나에게 꽃을 준다황청원 시, 장사익 엮음
이번 달엔 나에게 꽃을 자주 주고 싶습니다. 글쓰기와 낭독뿐 아니라 지친 마음을 껴안아주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요. 잠시 틈을 내어 동네에 가보지 않았던 곳을 산책하는 시간도 스스로에게 꽃을 주는 '자기돌봄'입니다. 구독자님은 이번 달에 어떻게 스스로에게 꽃을 주고 싶으신가요.
보다 더 스스로를 다정히 대하고, 사랑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10월이 될 수 있기를. 월간 마음건강 구독자 여러분 모두 10월에도 평안하시기를 바라요. 이 강연과 교육 정보가 구독자님께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이번 10월 레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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