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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설 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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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토 / 내게 오래 남은 문장들 (4)
민짱 / 소중한 순간을 남기는 법 (3)
- 내게 오래 남은 문장들 (4)
안녕하세요. 제토입니다. 설 연휴는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서울에는 연휴에 많은 눈이 온다고 하는데요. 저는 눈을 좋아해서 포근한 기분으로 연휴를 맞이할 것 같습니다. 레터를 쓰는 지금도 눈이 온다면 어떤 영화를 볼까 생각 중이랍니다. 눈이 오는 한가한 오후에 슬쩍 꺼내 보는 습관이 있으신가요? 저에게도 공유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말이 길어졌네요. 오늘도 좋아하는 시집을 한 권 내어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말을 동경했습니다. 글을 말보다 좋아했습니다. 그러나 나를 살게 한 지표들은 실은 아름다운 느낌이었습니다.
김향지 / 시인의 말
위 시인의 말을 담은 김향지 시인의 <얼굴이 얼굴을 켜는 음악>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제가 감각과 이미지가 다양하게 느껴지는 표현들을 좋아한다고 언급한 적이 있던가요? 이 시집의 목차는 ‘느낌은 우주의 언어’, ‘한쪽 눈은 다른 세계를 봐요’, ‘밤을 빛내는 꿈’, ‘이름을 붙일 수 없는 마음을 주듯’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제목과 목차의 표현에 끌려서 고른 시집이었답니다.
더 어릴 때는 내 삶에 무언가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했어요. 삶에 진리가 있을 것이라고, 그 진리를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어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심취하기도 했던 것 같아요.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무언가가 꼭 되거나 의미를 찾아낼 필요는 없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없던 새로운 것이 갑자기 찾아지거나 생기는 것이 아니라 살다가 만나는 우연을 즐기고 행복을 나누는 게 삶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거든요. 저는 화자가 무언가를 평생 읽고 찾고 잡으려고 했다가 놓쳤더라도, 또 잡을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면 된다면 좋겠다고 느꼈어요.
화자는 피아노를 치면 아름다움이, 풀밭에 누우면 집이 있을 것 같았지만 말은 자주 틀렸기에 말로 할 수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가지고 있던 느낌을 글로 쓰니까 위로가 되었던 거죠. 말로 뱉지 않아도 나에게 구체화되었으니까.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을 때 쓰면 위로가 된다는 점에 깊이 공감합니다. 저는 생각이 복잡할 때 일기를 자주 쓰는데요. 내가 나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는 말도 참 맞아요. 일기를 쓰면서 생각을 정리해보면 결국 나에게 답을 알려주는 것도, 변할 수 있는 것도 저 자신이더라고요!
사실 요즘 저답지 않게 막연한 불안감을 느낄 때가 있는데요. 이 시집을 다시 한번 보면서 제 속도와 생각을 잃어버리지 않는 법을 기억하게 되었답니다. 김향지 시인이 이 시집에서 전체적으로 표현하고 제시하는 기분이나 느낌들이 왜인지 모르게 마음을 채워준 것 같아요. 어떤 때에는 구체적인 해결방안보다 그냥 느낌만 제시하는 것이 더 편안함을 줄 때가 있습니다.
모두 짧게나마 편안함을 느끼셨길 바라며 오늘도 좋아하는 시구들을 공유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소중한 순간을 남기는 법 (3)
안녕하세요 민짱입니다! 어느새 설날이 찾아왔네요. 모두 행복한 설 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
여행에 가서 빠질 수 없는 건 야경 아니겠어요? 저도 여행에 가면 야경 사진을 찍는 게 목표 중 하나인데, 야경 사진은 담기가 어려워요. 어두운 만큼 카메라가 많은 빛을 필요로 하고, 많은 빛을 받기 위해서는 카메라가 흔들려서는 안 되거든요. 그래서 멋들어지는 야경 사진을 찍으려면 삼각대가 필수랍니다.
여행을 다니면 하루 종일 밖에 있거나, 여행지까지 비행기를 타야 하는 등 여러모로 삼각대를 들고 다니기 힘들어요. 게다가 겨울의 유럽은 4시면 해가 지기 때문에 카메라를 들고 다닐 수 있는 시간도 그만큼 짧아져요. 그래서 놓친 야경도 많아요. 예를 들면 제가 이전 레터에서 소개했던 노르웨이 야경이요! 그 야경을 보자마자 든 생각은 ‘아 삼각대 가져올걸….’이었어요. 그 정도로 각 잡고 기록하고 싶은 순간이었거든요.
하지만 그럼에도! 저는 포기하지 않고 야경을 찍습니다. 제가 찾은 대안은 바로 카메라 렌즈입니다! 이전에는 짐을 줄이기 위해 카메라 렌즈를 하나만 들고 다녔어요. 게다가 유럽의 여름은 해가 거의 하루 종일 떠있기 때문에 야경을 찍을 일이 적기도 했고요! 하지만 해가 짧아진 지금은 야경을 위한 렌즈를 포함해서 두 개씩 들고 다녀요. 아무리 제 어깨가 아프다고 해도요.
조리개를 1.4까지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야경에 유리하답니다.
여기서 아주 잠시! 전문적인 이야기를 짧게 해볼게요. 카메라 렌즈의 조리개 수치가 낮을수록 사진을 찍을 때 더 많은 빛을 모을 수 있어요. 그 말인즉슨! 어두운 곳에서도 쉽게 빛을 모으기 때문에 삼각대 없이도 어두운 곳에서 더 밝고 질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죠. 여기에는 셔터 속도와 민감도 등 다양한 요소가 작용하지만… 지나치게 깊게 들어갈 것 같아 여기서는 생략하겠습니다!
아무튼 렌즈 덕분에 삼각대가 없어도 그나마! 좋은 야경 사진을 남길 수 있게 되었어요. 특히 겨울에는 북유럽을 주로 여행했는데, 북유럽의 야경이 유독에 기억에 남았어요. 북유럽의 밤거리는 잔잔하고 빛났거든요. 그리고 그런 순간을 제 렌즈에 담을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야경은 삼각대도 필요하고 적절한 카메라 설정도 필요하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가는 사진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야경 사진을 찍을 때는 더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찍게 된답니다. 유럽에 와서는 아직 기억에 남을 야경 사진은 못 담은 것 같아요. 그래서 언젠가는 야경만을 위해 유럽에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이에요!
오늘도 제 사진으로 구독자님의 눈이 즐거웠길 바라며, 이번 주 레터 마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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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짱🌈 : 이 세상의 귀여운 모든 것들을 사랑합니다!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
제토🧚 : 주로 갓생을 추구합니다. 밖으로 쏘다니는 외향 인간.
주민💎 : 언젠가는 모두가 알게 되겠죠, 고양이가 우주 최고입니다.
온다🫧 : 직업은 트래블러, 취미는 여유와 낭만 사이에서 유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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