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s 🎨👗🎵

[Pebbles | 7월호] 단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면, 너는 아름다워

사랑하는 히게단의 가사 / 오아시스 <슈퍼소닉>

2023.07.31 | 조회 302 |
0
|

Pebbles

바닷가의 조약돌을 줍듯 각자의 취향을 수집해요. 우리의 취향 수집에 함께할 돌멩이들을 찾습니다.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Pebbles 뉴스레터와 함께

더운 여름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Mon

민짱/ 당신은 J-POP에 빠지게 된다
제토 / 진지한 게 아니라 재밌는 건데

 

Thu

주민 / 처음으로 롤모델이 생겼다
온다 / 다합에왔다합


  • 당신은 J-POP에 빠지게 된다

안녕하세요! 유독 더웠던 한 주입니다🥵 모두 폭염을 잘 이겨 내셨는지요!! 제가 추천해 드리는 노래가 여름의 분위기를 한껏 더 올리길 바라며 오늘도 제이팝에 대한 이야기 이어갑니다! 지난주에 추천한 pretender는 다들 들어보셨나요? (꼭 들으십시오.) 제가 이 노래를 정말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가사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가사는 바로 이 부분인데요.

 

もっと違う設定で もっと違う關係で좀더 다른 설정으로 좀더 다른 관계로
出會える世界線 選べたらよかった
만날 수 있는 세계관을 골랐다면 좋았을텐데

Official髭男dism - Pretender

 

이 가사를 보며 정말 독특하게 잘 썼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도 종종 ‘저 사람이 나와 더 맞는 성격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혹은 ‘이 사람이 나와 다른 관계로 만났다면 좋았을 텐데’ 등 비현실적인 상황을 가정하곤 하잖아요? 그런 이루어질 수 없는 바람을 서로 다른 세계관으로 표현한 점이 참 기억에 남았어요. 그 정도로 사랑하길 원했다는 뜻이잖아요. 정말 애절하고 시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진출처 : 라프텔 <슈타인즈 게이트> 14화
사진출처 : 라프텔 <슈타인즈 게이트> 14화

그리고 이 노래에 미쳐서 이것저것 검색하던 중 재밌는 인터뷰를 하나 발견했어요. 바로 가사와 관련하여 히게단 보컬이자 작사가인 사토시 상이 직접 밝힌 내용입니다. 이 가사, 그리고 노래의 전체적인 스토리는 ‘슈타인즈 게이트’라는 게임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슈타인즈 게이트에서 사진과 같은 닉시관 시계를 ‘다이버전스 미터’라고 불러요. 이 다이버전스 미터의 숫자가 1을 넘어가면 세계관이 바뀌게 됩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계속해서 바뀌는 세계관에 부딪혀가며 운명을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게 게임의 스토리이고요! 주인공이 세계관을 바꾸고, 또 바꾸며 비운을 이겨내려는 게 마치 노래 속 이별을 인정하지 못하는 모습, 혹은 짝사랑을 이루지 못한 슬픔과 비슷하지 않나요?🥹

사진출처 : Official髭男dism 공식 사이트
사진출처 : Official髭男dism 공식 사이트

그리고 앨범 아트까지! 앨범 아트의 콘셉트도 다이버전스 미터를 본떴어요. 앨범 아트의 숫자는 아직 0.52519니까 세계관을 바꾸지 못했네요. 이런 사소한 설정을 알아가는 재미도 제가 이 노래를 사랑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보통 좋아하는 노래를 여러 번 듣다 보면 질려서 어느 순간 잊히기 마련이에요. 저 역시 수많은 노래가 제 인생노래 리스트를 거쳐왔고요🤣 그런데 pretender는 달랐습니다. 처음 들은 순간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여전히 가슴이 두근거리는 그런 인생노래입니다. 이 노래로 히게단이라는 밴드를 알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히게단의 모든 노래가 저에게는 뜻깊고 좋은 여운을 남겨주거든요.  

Pretender 말고 다른 노래를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참 힘들어요. 너무 좋은 노래가 한가득이라 뭘 추천해 줘야 할지 고민이 되거든요. 히게단의 노래는 가사가 재밌기도 하고, 색다른 연주가 여운을 남기기도 하고, 멜로디가 감동을 주기도 해요. 대표적으로 한 가지를 이야기해보자면 17년 발매 앨범 REPORT에 ‘개냐 고양이냐로 죽을 때까지 싸워보자!’(犬かキャットとかで死ぬまで喧嘩しよう!) 라는 곡이 있어요. 제목부터 참 심상치 않죠? 왜 이런 제목이냐 함은, 정말 말 그대로 강아지 파냐 고양이 파냐(뭐가 더 귀엽냐)로 평생 싸워보자!에요. 대충 결혼해서 평생 함께 하자!입니다. 이 노래의 가사를 보면 그 뜻이 더 와닿을 거예요. 사랑을 이런 식으로 표현하다니 기발하고 재밌지 않나요?🤭 이 노래의 제목만큼이나 멜로디도 통통 튀고 귀엽답니다. 이 외에도 가장 유명한 ‘115만 킬로미터의 필름'(115万キロのフィルム)도 사랑을 참신하고 로맨틱하게 표현해요. 115만 킬로미터의 필름이 대략 80년 정도의 길이인데 그 필름에 우리의 인생을 영화처럼 남기자는 노래예요. 이 노래 역시 대충 평생 함께 하자는 뜻. 인생을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영화 필름으로 표현한 게 마음이 참 예쁘다고 생각이 들어요. 노래의 멜로디도 사랑스럽고 예쁘답니다.

제가 히게단을 정말 사랑하는 탓에 말이 꽤나 길어졌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사랑을 표현하기에는 아직 부족한지라, 히게단에 대한 이야기는 한 주 더 이어나가 보겠습니다. (하하) 제이팝에 대한 제 사랑이 여러분에게도 전해져서 제이팝을 접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봅니다! 오늘은 어떤 노래를 들었는지 여러분의 이야기도 피드백으로 전해주세요. 그럼 좋아하는 노래와 함께 좋은 한 주 보내시길 바랍니다!


  • 진지한 게 아니라 재밌는 건데

저는 다큐멘터리 보는 것을 좋아해요! 아 우주 다큐멘터리 빼고요. 배경지식이 필요해서 이해가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제가 주변에 다큐멘터리를 좋아한다고 하면, 의외라고 하면서 나는 안 좋아한다는 반응이 은근 많아요. 다큐멘터리의 범위가 넓다 보니 막연하게 어렵다는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집중해서 봐야 해서 진입 장벽이 있는 느낌? 진지한 상황을 다큐라고 표현하기도 하니까 진지하고 정적인 이미지도 있고요. 저는 고등학생 때 다큐멘터리 영화를 너무 재미있게 보고 그 후로 좋아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번 시리즈에는 제가 봤던 다큐멘터리 혹은 다큐멘터리 영화 중 재미있던 작품들을 추천해보려고 해요!

 슈퍼소닉 공식 포스터
 슈퍼소닉 공식 포스터

오늘은 <슈퍼소닉>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게 제목만 보면 '게임 캐릭터 소닉이 나오는 건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ㅎㅎ 그건 아니고 영국 록 밴드 오아시스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랍니다! 오아시스의 데뷔 싱글 이름이기도 해요. (노래 너무 좋으니 꼭 한 번 들어보시기를 추천!) 오아시스 갤러거 형제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요, 그들의 어린 시절부터 1996년 넵워스 공연까지를 담았어요. 

갤러거 형제의 이야기는 이미 너무나도 유명하죠. 어릴 때부터 밴드 음악에 심취해 있던 노엘과 크면서 음악을 사랑하게 돼 동네에서 밴드를 만든 리암. 리암은 보컬을 맡고 있었고 노엘이 그 밴드의 리드 기타와 작곡을 맡으며 오아시스가 결성이 된 거예요. 이러한 이야기들이 당시의 자료 화면과 어머니인 페기 갤러거, 오아시스 초기 멤버들, 그리고 당사자인 갤러거 형제들의 나레이션으로 진행됩니다. 

데뷔 싱글 Supersonic 커버 사진
데뷔 싱글 Supersonic 커버 사진

갤러거 형제는 활동하던 90년대 당시 악동 이미지였다고 해요. 기자와 싸우거나 파티에서 놀다가 쫓겨나는 등 행동 하나하나가 논란거리가 되었기 때문인데요. 형제가 약간은 다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자유분방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은 꼭 하는, 늘 자신감 넘치고 패기 있는 성격이라는 것에 공통점이 있어요. 나도 저런 모습을 닮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그들의 근거 있는 자존감이 진짜 멋집니다. ‘우리 음악은 최고다’라는 태도로 말을 많이 하는데 실제로 1996년 넵워스 공연은 영국 인구의 5%가 예매를 시도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고 전세계적으로도 7,000만 장이 넘는 음반이 팔렸다고 하니 정말로 근거 있는 자신감이죠!

이 영화가 의미 있는 이유는 노엘과 리암의 만남 때문이었어요. 두 사람은 2009년 한 공연 전에 서로의 기타를 부수면서 크게 싸운 후로 다시는 보지 않았다고 해요. 사실 이 두 사람이 서로 저격하고 싸우는 건 일상이었다는데요. 그들은 서로 사랑하기 때문에 싸우는 거라고 여러 번 말하기도 했대요. 흔한 형제 사이 같죠? 내 형제 나는 욕해도 되지만 남은 욕하면 안 되는 느낌! 서로 표현이 과격하다 보니 보는 사람들은 ‘저렇게까지 말한다고?’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요. 그치만 서로 그게 자연스러웠다고 하니까요. 오죽하면 두 사람이 94년에 어떤 매체의 인터뷰를 하던 중에 10분 넘게 말싸움을 하던 것이 녹음되어 싱글로 발매되기도 했대요😅 내용을 들어 보면 정말 유치한 형제 싸움이에요. 유튜브에 검색하면 나오니 궁금하신 분들은 한 번 보셔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앞서 언급한 2009년 싸움 이후 일체 안 보다가 이 다큐멘터리를 찍으려고 다시 만났었다고 하니 팬들은 재결합을 기대하기도 했어요. 물론 재결합은 안 했지만, 저는 아직도 두 사람과 관련된 이슈가 있을 때마다 희망을 가지는 중…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면 오아시스가 활동하던 그 시절을 살지 못했다는 것이 진심으로 아쉬워져요. 그래도 지금까지 꾸준히 음악을 해주는 갤러거 형제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올해 11월에 노엘 갤러거가 내한을 앞두고 있는데요. 갤러거 선생님들, 늙지 말고 당당하고 멋진 그 모습 그대로 음악 해주세요. 사랑합니다-!💙


피드백 남기기⬇ 


민짱🌈
: 이 세상의 귀여운 모든 것들을 사랑합니다!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
제토🧚 : 주로 갓생을 추구합니다. 밖으로 쏘다니는 외향 인간.
주민💎 : 언젠가는 알게 되겠죠, 고양이가 우주 최고입니다.
온다🫧 : 직업은 트래블러, 취미는 여유와 낭만 사이에서 유영하기.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Pebbles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 2024 Pebbles

바닷가의 조약돌을 줍듯 각자의 취향을 수집해요. 우리의 취향 수집에 함께할 돌멩이들을 찾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53길 8, 8층 11-7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070-8027-2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