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언어를 배우든 일찌감치 인삿말을 배웁니다. 심지어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워도 'Hello, world!'부터 배운다는 것을 지난 메일에서 확인했었습니다. 그래서 영어를 배울 때에는 'Hi', 'Hello', 'Good morning', 'Good afternoon', 'Good night' 같은 말들을 일찌감치 배우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하다고 느끼신 적 없으신가요? 'Good morning'은 '좋은 아침'이라는 뜻이니까 아침 인사고, 'Good night'은 '좋은 밤'이라는 뜻이니까 밤 인사인 건 알겠습니다. 'Goodbye'의 'bye'는 도대체 무슨 뜻이길래 헤어질 때의 인삿말이 되는 걸까요?
보통 기초적인 어휘들은 그 언어가 생성될 무렵에 함께 생성됩니다. 수를 나타내는 단어나 신체 부위를 나타내는 단어들이 주로 그렇습니다. 이제 겨우 언어가 만들어질 시기에도 사냥해온 동물의 수를 세거나 신체적 활동은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단어들은 그래서 보통 발음도 간단한 편입니다.
'Bye'도 꼭 그런 단어처럼 보입니다. 발음도 간단하고, 인사라는 건 원시인들에게도 있었을 법 해 보이니까요. 하지만 사실 Bye는 그렇게 역사가 깊은 단어가 아닙니다. Bye의 원형을 찾으려면 16세기 중반까지만 내려가면 충분합니다.
지금의 우리야 친구와 헤어지고 나서도 곧바로 SNS에서 근황을 확인하고, 보고 싶을 때면 손쉽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지만 16세기 중반의 사람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들이 헤어지는 순간은 정말로 서로의 마지막 모습이 될 수도 있는 순간이었고, 다시 만날 날이 온다면 그 때까지 신의 가호가 함께 하기를 빌 만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신이 너와 함께 하기를"이라는 뜻으로 'God be with ye(=you)'라는 인사를 건넸습니다. 이 때 'be with ye'를 적당히 머릿글자만 따서 줄이다 보니 'Godbwye', 'God b'w'y' 같은 식으로 변형되었고, 'Good morning', 'Good day' 같은 인삿말들 때문에 'God'도 'Good'으로 혼동을 일으켜 지금의 'Goodbye'가 되었습니다. 'Good morning'은 'Good' + 'morning'이니까 'Goodbye'도 'Good' + 'bye'처럼 느껴져서 이제는 'Bye'만을 인삿말로 쓰는 경우도 흔해졌습니다.
유럽 언어들에서는 이렇게 신의 가호를 비는 종류의 인삿말들이 있습니다. 스페인어의 'Adiós'는 'A(영어의 'to')'와 'dios(영어의 'god')'가 합쳐진 말로, 아마도 '너는 신에게 간다'라는 의미의 'A dios vais'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프랑스어의 'Adieu'도 이와 흡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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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a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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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리스
God be with ye 좋은날 되시길.. 잘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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