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등에서 비행기가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Mayday, mayday, mayday!"라고 외치는 걸 보신 적이 있나요? 메이데이는 무선 전송 원격 통신에서 쓰이는 조난 신호입니다.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 이 신호를 세 차례 외쳐 구조 요청을 보냅니다. 한편 5월 1일 오늘은 노동절, 영어로는 May day인데요, 조난 신호와 노동절 사이에는 무슨 관련이 있길래 두 단어는 띄어쓰기에서만 차이가 나는 걸까요?
1921년 영국 크로이든 공항에서는 목포드라는 무선통신사가 조난 신호로 사용할 신호를 궁리 중이었습니다. 목포드에겐 모든 파일럿과 지상 직원들에게 쉽게 이해될 수 있는 단어가 필요했습니다. 당시 항공 통행량은 대부분 크로이든 공항과 파리의 르부르제 공항 사이에 있었습니다. 이에 목포드는 불어를 활용하여, "Help me"에 해당하는 불어 "M'aidez", 또는 "Come [and] help me"에 해당하는 불어 "Venez m'aider"의 뒷부분과 발음이 흡사한 "Mayday"를 제안했습니다. 노동절과 구분하기 위해 띄어쓰기를 하지 않으며 구조 요청 시에는 세 차례 반복해 외치도록 하였습니다.
그 이전에는 무선 전송 원격 통신에서도 모스부호와 같은 'SOS'를 조난 신호로 사용했었습니다. 그러나 음성 신호에서는 'S'가 잘 들리지 않았기 때문에 메이데이가 신호 역할을 더 잘 수행했습니다. 1927년 워싱턴 국제전기통신연합에서 무선 전신의 SOS에 더해 무선 전화의 메이데이를 조난 신호로 채택하면서 메이데이는 지금과 같은 국제적 조난 신호가 되었습니다.
SOS는 어떤 의미를 가진 말일까요? 'Save Our Souls'의 약자라는다소 감성적인 해석도 있지만 사실이 아닙니다. SOS는 특별한 의미가 있지 않고 모스 부호로 썼을 때 '··· ㅡㅡㅡ ···'가 되어 간결하면서 길이가 적당하고 명확히 구분된다는 장점을 가집니다. 이 때문에 원래의 신호 CQD(ㅡ·ㅡ· ㅡㅡ·ㅡ ㅡ··)를 대체해 조난신호로 쓰이고 있습니다.
덤으로, "M'aider"가 "Mayday"로 들리는 것과 같이 의미를 알 수 없는 외국어가 모국어로 들리는 현상을 '몬더그린'이라고 합니다. 이 단어는 "그리고 그를 풀밭에 눕혔네(And laid him on the green)"라는 가사를 "그리고 몬더그린 아가씨(And Lady Mondegreen)"로 알아들었다고 고백한 미국인 작가 실비아 라이트의 에세이에서 유래했습니다. "All by myself"를 "오빠만세"라고 듣는 것 등이 몬더그린의 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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