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인간 행동의 약 90퍼센트는 무의식의 지배하에 이루어진다고들 합니다.
아무리 매사 민감하게 주의를 기울인다 한들 나의 몸은 의도와 무관하게 움직인다니,
이렇게 보자면 인간은 자신의 의지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율적 존재가 아닌, 흡사 자동인형과 다름없다고 봐야 할 것 같은데요.
여러분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무의식을 다스리지 못하는 인간이 과연 자유의지를 가진 존재라 할 수 있을까요?
심리 치료를 통해 무의식 속 억눌린 감정과 생각을 살펴보는 작업을 진행하기도 합니다만, 이러한 작업을 통해 얻는 자각 역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뿐 무의식의 지배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건 매한가지 아닐까요?
전문가의 도움을 거쳐야지만 무의식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사실 또한, 우리가 독자적으로 무의식을 다룰 역량이 없음을 입증하는 지점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요.
왜 인간은 자신에게 속한 무의식, 그것도 대부분을 차지하는 정신의 측면을 스스로 다룰 수 없는 걸까요?
인간의 삶이 무의식의 권한 아래 놓여 있다면, 우리가 믿고 있는 자유의지란 그저 공상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요?
혹은, 10퍼센트라는 한도 내에서 이뤄지는 의식의 작용을 자유의지라 부르며, 지극히 작은 영역일지라도 주도권을 발휘해 진보를 이룩해내는 존재가 인간이라는 점에서 희망을 찾아볼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여러분,
여러분께서는 선택의 힘을 어디까지 발휘하고 싶으신가요?
아무리 문명이 발달해도 무의식은 우리가 다룰 수 없는 미지의 영역으로만 남아 있어야만 하며,
그건 변치 않는 절대적 진리인 걸까요?
스스로 그렇게 되기를 선택하지 않는 한은, 누구도 무의식의 마음과 습관과 성향의 산물이 아니다. 당신은 무의식의 마음을 지배하는 근원이다. 당신이 무의식을 설정한다. 그리고 당신이 그것을 따르기로 선택한다. 그러지 않기로 결정한다면, 그날이 당신이 그것과 결별하는 날이다!
-레스터 레븐슨, [깨달음 그리고 지혜]
나를 속박할 수 있는 건, 권위자의 이론이나 세상에 널리 알려진 상식도, 규율도 아닙니다.
오직 나만이 그렇게 할 수 있을 뿐이지요.
어째서 무의식을 볼 수 없는 것, 나보다 더 강력한 힘을 지닌 것, 나의 가장 추악한 면을 담고 있는 것, 신비로운 것, 두려운 것, 인격의 그림자 … 내 안에 커다랗게 차지하고 있음에도 '알 수 없는' 것으로 여기며, 불온한 꼬리표까지 달아야 할까요?
의식과 무의식은 모두 내가 지니고 있는 것들입니다.
그것들은 모두 '나'에게 속한 것이지, '나'가 없다면 그것들은 외따로 제 기능을 할 수 없지요.
왜 우리는 무의식이라는 개념을 지어내고선 그것을 다룰 수 없는 걸 숙명으로 여겨야만 할까요?
다룰 수 없다, 불가능하다고 선택한 것 역시 우리 자신입니다.
여러분을 지배하고 있는 실체는 진정 무엇일까요?
여러분이 원하기만 한다면, 무의식을 꺼내어 볼 수 있습니다.
내가 다루고 싶다면 다루면 되는 것이지요.
의식하지 못하도록 깊숙이 숨겨둔 것도,
그걸 의식 차원으로 꺼내어 마주할 수 있는 것도 나 자신입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원치 않는 생각과 감정이 올라왔을 때 이를 억눌러
무의식 속으로 보내는 일이 없어야겠지요.
우리는 좋은 생각과 감정만을 의식하려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필요한 건 오직 참된 나로서 있고자 하는 의지입니다.
무의식이 나를 통제한다고 생각하는 한, 어떻게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요?
무의식에 대해 아무리 현시대가 동의하는 사고의 방향이 있고, 오랜 세월 이어져 온 통념이 있다 할지라도 그것이 나의 운명을 정할 수는 없는 겁니다.
여러분이 주도권을 빼앗기고 있었던 게 아닌
빼앗도록 허용하고 있었을 뿐이지요.
정말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열망이 강렬했다면,
나를 제한하는 그 어떤 말이라도 담아두지 않았을 겁니다.
우리는 모두 자신의 믿음에 부합하는 근거를 찾고 있음에도
아닌 척 부인하며 다른 데서 핑계를 대곤 하지요.
언제까지 내 안의 알 수 없는 부분을 커다란 블랙홀처럼 남겨둔 채로
나는 누구인가를 궁금해하며, 혹은 궁금해하기를 포기한 채로 혼란을 품고 살아야 할까요?
여러분은 자신에 대해 알기가 두려우신가요?
관념은 내가 만들어내는 것이며
여러분은 보고자 하는 만큼,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결정의 책임은 나에게 있음을 받아들이고
나는 정말 누구인가 ─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가 보세요.
어떤 일도 나 없이는 벌어질 수 없습니다.
여러분이 없다면 세상도 없지요.
내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
떠오르는 생각들을 거부하지 말고
그저 나로서 바라보며 가만히 머물러 보세요.
밝은 빛 아래에서는 감추어진 것이 없듯 모든 게 명백히 드러날 것입니다.
내가 곧
모든 어둠을 뚫는 앎의 빛이자 결코 그 무엇으로도 가둘 수 없는 자유이자, 사랑이자,
만유라는 사실이.
'나', 말 그대로 '전부'가 말입니다.
알기 위해 해야 할 일은 나를 알고자 하는 열망을 멈추지 않는 일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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