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마음은 계속하여 크고 작은 일들에 반응하며 생각을 일으키고, 감정을 일으킵니다.
심지어 꿈속에서조차 마음은 나를 가만두지 않고 끊임없이 자극하죠.
우리는 꿈을 통해 평상시에는 결코 하지 못할 생각이나 행동을 하게 되기도 하는데, 이럴 때 우리는 '나가 나가 아닌 것 같다', '내 마음이 내 것이 아닌 것 같다'는 기묘한 기분에 사로잡히곤 합니다.
우리는 우리 마음을 스스로 어쩌지 못할 때, 괴로워합니다.
좋았던 기분이 돌연 작은 사건 하나로 인해 싹 사라집니다.
안 좋았던 기분이 작은 일 하나로 인해 좋아지면서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굳이 큰 사건이 아니라도, 모래알같은 작은 계기라도 주어지면 세상은 살만한 것처럼 보였다가도 당장에 벗어나고 싶은 곳이 되어 버립니다.
돌이켜 판단해보면, 왜 그랬는지 도무지 이성적으로 납득이 되지가 않습니다.
'왜 그것 하나 컨트롤 하지 못했을까'하며 스스로를 탓하게 되기도 하죠.
마음의 작용은 꼭 밀물과 썰물 같습니다.
새로운 감정이 한순간 밀려왔다가, 한순간 쓸려나가고,
다시 또다른 감정이 한순간 밀려왔다가 쓸려 나갑니다.
파도의 흐름이 멈추지 않듯 마음 또한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일종의 자연, 생명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을 텐데요.
즉, 마음도 비록 형태는 없을지라도 고유의 생을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내가 "마음아, 멈춰."라고 말할 수는 있지만 마음은 나를 완전히 무시합니다. 따라서 마음은 나라는 사람이 아니라는 점이 분명해집니다. 만약 마음이 나라는 것이라면 마음은 즉시 내게 복종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마음은 제 나름의 삶이 있습니다. 와우.
-데이비드 호킨스, [가장 높은 깨달음을 향하여]
그렇다면 마음은 본래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을까요?
아무것도 없이 텅 빈, 배경의 역할을 하는 게 마음입니다.
한밤중에 아무도 없는데 경기장 한구석에 아주 작은 트랜지스터 라디오나 4인치짜리 휴대용 텔레비전이 있습니다. 원형 경기장 전체가 비어 있고 관중석에 아무도 없는데 우리는 그것이 흥미진진한 현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관심을 끄는, 이 순간의 아주 작은 것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관심이 거기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이 우리의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우리의 마음이 아닙니다. 마음은 전적인 고요함입니다. …마음이 생각하고 있는 바를 우리가 목격할 수 있는 것은 마음의 타고난 고요함이 그 배경이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을 깨달으면 그 목격되는 바를 나가 아닌 그것이라고 부릅니다.-데이비드 호킨스, [가장 높은 깨달음을 향하여]
그 배경 위에 1%의 조그만 변화라도 생기면, 우리는 그것을 즉시 알아차리게 되고, 주목할수록 중요성을 부여하게 되지요.
그냥 지나칠 수도 있을 것에 붙들려, 나머지 마음의 여백을 못 보게 되는 것입니다.
넓게 펼쳐진 마음의 배경 위에는 수많은 것들이 불쑥 나타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합니다.
우리로서는 그걸 막을 도리가 없지요.
그렇지만 무엇이 생겨나든 구름이 흘러가는 걸 바라보듯 가만히 내버려두면, 광활한 여백이 드러나 무심의 고요가 찾아들 것입니다.
마음을 나와 동일시해 온 습관에서 벗어나는 게 쉬운 일만은 아니겠지만,
계속하여 '나'는 마음이 될 수 없다는 걸 자각하고, 응시하다 보면 그런 앎이 왜 필요한지를 느끼고, 더 많이 그러한 상태에 놓이려 할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 제가 마음이 아니라는 걸 알았을 때, 얼마나 큰 해방감을 느꼈는지 모릅니다.
저는 항상 마음에게 지는 기분이 들 때가 많았거든요.
마음을 통제하려 애쓰는 노력을 멈추고 마음에서 벗어나 바라보니, 그제야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온전한 '나'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마음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지, 마음 덕분에 살아남지 않습니다.
-데이비드 호킨스, [가장 높은 깨달음을 향하여]
마음이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게 아닙니다.
마음과 나의 생은 다르지요.
우리는 모두 마음을 품고 있지만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볼 수 있는 독립된 존재,
모든 현상의 관찰자입니다.
오늘, 여러분의 마음은 어떠하셨나요?
그걸 바라본 여러분 자신은 어떠신가요?
마음이 우리를 크게 만들든, 작게 만들든
그보다 더 크고
조금도 훼손됨이 없는 완전함이
바로 우리의 본질입니다.
여러분 생의 주인은, 오직 여러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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