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 싫으면 습관이 되지 않습니다.”
제가 습관 디자인을 하면서 자주 하는 말이에요. 처음 들으면 조금 혼란스럽죠. 습관을 만들려는 이유가 애초에 하기 싫은 일을 꾸준히 하려고 하는 건데, 하기 싫으면 습관이 안 된다고 하니까요. 마치 "당신이 원하는 건 습관으로 만들기 어려울 거예요"라고 저주하는 말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말의 진짜 뜻은, 하기 싫은 일이 절대로 습관이 안 된다는 게 아니에요. 하기 싫은 일을, 하고 싶은 일로 바꾸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뜻이죠. 오늘 뉴스레터에서는 이걸 도와주는 두 가지 방법을 소개해보려고 해요.
첫 번째 방법, '나에게 맞는 방식' 찾기
첫 번째는, 행동을 나에게 맞는 것으로 정하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 제가 디자인한 습관은 ‘일을 시작하는 루틴’이었어요. 일을 시작하기 위해 할 수 있는 행동은 정말 다양하더라고요.
이렇게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브레인 스토밍 한 뒤, 이 중에서 ‘나에게 맞는 방식’을 찾기 위해 세 가지 기준을 사용할 수 있어요. (이 방법은 『습관의 디테일』에서도 소개된 방식이에요.)
이 기준으로 필터링을 해보는 거예요. 예를 들어, 효율성을 기준으로는 포모도로 타이머 세팅, 할 일 목록 확인, 음악 플레이리스트 재생 같은 항목들이 상위에 올 수 있겠죠. 난이도 기준으로는 물 한 컵 준비하기나 음악 재생 같은 게 더 쉬울 거고요.
이렇게 각각 상위 5개씩 뽑아보고, 두 기준에 모두 들어간 항목 중 가장 끌리는 걸 선택해보는 거예요. 지금은 ‘포모도로 타이머 세팅’을 골랐다고 해보죠.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예상’일 뿐이니까요. 실제로 해봐야 진짜 나한테 맞는지 알 수 있어요. 그래서 며칠, 혹은 몇 주간 시도해보면서 계속 다듬어 나가는 거죠.
두 번째 방법, 작은 만족을 기록하기
습관이 쉽게 자리잡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지금 당장 만족감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에요. 좋은 습관은 대부분 미래의 나에게 도움이 되지만, 현재의 나는 별로 감흥이 없잖아요. 그래서 우리는 작은 만족을 알아차리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여기서 유용한 도구가 바로 습관 기록이에요. 습관 기록은 습관 행동을 하면서 느낀 감정이나 생각을 기록하는 것인데요. 기록을 할 때, “오늘은 이 점이 좋았어!” 하면서 일부러 좋았던 것을 떠올려보는 게 아주 좋은 연습이 됩니다.
억지로 쓰려고 하면 안 되고요, 진짜 작고 사소해도 괜찮아요. 커피 향이 좋았다, 오늘은 시작이 빨랐다, 날씨가 좋아서 글이 잘 써졌다—그런 것들요. 이렇게 매번 좋은 걸 찾다 보면,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행동 자체에서 기쁨을 발견하게 돼요. 그게 쌓이면, 하기 싫던 행동이 어느새 기다려지는 일이 되기도 하고요.
결국, 좋아야 습관이 됩니다
여러분도 나에게 맞는 방식을 찾고, 작은 만족을 기록해보세요. ‘해야 하는 일’을 ‘하고 싶은 일’로 바꾸는 게 습관의 핵심이에요. 그리고 이건 분명해요. 좋아야, 습관이 됩니다.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