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동안 주 3회 운동하면 사고 싶은 옷을 살거야!”

습관 만들 때 꼭 보상이 필요할까요?

습관을 만들 때 "보상"이 중요하다는 말을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실제로 보상은 습관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이 보상을 "나에게 주는 선물"로 생각하면 문제가 생깁니다.

습관을 만들려고 스스로에게 ‘선물’을 약속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예를 들어 "한 달 동안 야식을 안 먹으면 맛있는 오마카세를 먹겠다"거나, "한 달 동안 주 3회 운동에 성공하면 원하는 옷을 사겠다"처럼요.

‘나를 위한 선물’이 습관에 방해가 될 수도 있어요

연구에 따르면 이런 방식은 오히려 습관을 만드는 데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어떤 행동을 꾸준히 하려면 그 행동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껴야 하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저는 일 중간 쉬는 시간에 스트레칭을 거의 1년간 꾸준히 하고 있는데요. 스트레칭을 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막혔던 부분이 풀리는 느낌을 정말 좋아합니다. 그래서 "해야겠다"고 굳이 다짐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하고 있어요.

그런데 만약 제가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서 다리 찢기가 가능해지면, 룰루레몬 레깅스를 나에게 선물하겠어!”라고 약속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아마 저는 스트레칭 자체보다는 레깅스를 사는 것만 생각하게 되었을거예요. “룰루레몬 레깅스를 사려면 스트레칭을 해야해!” “오늘 했으니 룰루레몬에 더 가까워졌군!” 하면서요. 이렇게 되면 스트레칭의 즐거움은 놓치게 되고, 계속 억지로 하다 3주도 못 했을 거예요.

그림 그리기 실험 이야기

이를 잘 보여주는 재미있는 실험이 있습니다. 아이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어 그림 그리기를 시켰습니다. 첫 번째 그룹에게는 그림을 다 그리면 선물을 준다고 미리 말해줬고, 두 번째 그룹은 그림을 다 그리고 나서 예상하지 못한 깜짝 선물을 줬습니다. 세 번째 그룹은 아무 선물도 주지 않았죠. 그리고 아이들이 나중에 자유시간에도 그림을 스스로 그리는지 지켜봤습니다.

어떤 그룹의 아이들이 그림 그리는 것을 더 오래 즐겼을까요? 놀랍게도 미리 선물을 약속받은 첫 번째 그룹의 아이들이 가장 빨리 그림을 그만두었어요. 오히려 아무런 선물을 받지 않았거나 깜짝 선물을 받은 아이들이 그림을 더 오래 즐겼습니다.

‘선물’을 생각하면 오히려 꾸준히 하기 힘들어요

쉽게 말해, 우리가 어떤 행동을 선물을 얻기 위해 억지로 하면, 행동 자체의 즐거움을 놓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달리기를 할 때 "오늘 목표까지 3km만 버티자!"라고만 생각하면, 달리면서 느낄 수 있는 기분 좋은 상쾌함을 놓치게 되죠.

이렇게 되면 행동을 꾸준히 하게 만드는 진짜 힘인 내적 동기, 즉 하고 싶은 마음이 잘 자라지 못합니다. 좋은 기분을 통해 스스로 "하고 싶다"고 느껴야 하는데, 선물을 생각하면 결과만 떠올리게 되어 행동 자체의 재미를 잃게 되기 때문이에요.

선물은 처음 행동을 시작할 때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습관을 만드는 데 방해가 됩니다. 정말 좋은 습관을 만들고 싶다면, 외부의 선물보다는 행동 자체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과 재미를 먼저 찾아보세요.

참고 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