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함, 스트레스와 나쁜 습관: 흔한 오해
우리는 흔히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쁜 습관에 빠지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릴스나 쇼츠를 보며 시간을 허비하고,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거나, 고칼로리 간식을 마구 먹는 식으로요.
실제로, 피곤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뇌는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기존 습관을 따르려 합니다. 그래서 나쁜 습관이 있던 사람은 그 습관으로 돌아가게 되죠. 그러나 연구에 따르면, 피곤함과 스트레스가 반드시 나쁜 습관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뇌는 좋은 습관, 나쁜 습관을 구분하지 않는다
뇌는 좋은 습관, 나쁜 습관을 구분하지 않습니다. 습관의 좋고 나쁨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 문화적 맥락에 따라, 그리고 개인의 필요와 목표에 따라서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새벽 기상은 일찍 일어나 하루의 시작을 자신만의 시간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이상적인 습관이 될 수 있지만, 수면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는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뜻하는 바는, 좋은 습관 또한 습관이기에 피곤하고 스트레스 받는 상황에서 유지된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요가가 아직 습관이 아닌 사람은 피곤하고 스트레스 받는 상황에서 "오늘 하루쯤이야..."하며 늦잠을 선택하게 됩니다. 반면, 매일 아침 요가를 하는 것이 습관이 된 사람은 같은 상황에서 요가를 계속합니다.
좋은 습관의 놀라운 힘
더 놀라운 사실도 있습니다. 데이비드 닐(David T. Neal)과 웬디 우드(Wendy Wood)의 연구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곤할 때, 의지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사람들이 더 자주 좋은 습관대로 행동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10주간의 학생 식습관 연구에서, 평소 건강한 식습관을 가진 학생들은 스트레스 가득한 시험 기간에 오히려 더 건강한 음식을 찾았습니다.
이는 우리의 통념을 완전히 뒤집습니다. 보통 스트레스 받을 때 야식을 찾거나, 피곤할 때 라면으로 때우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건강한 식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면 오히려 그 반대의 상황이 펼쳐지는 것이죠.
피곤함, 스트레스 그리고 습관, 그 오묘한 관계
피곤함, 스트레스 그리고 습관 사이의 오묘한 관계는 바로 여기서 발생합니다. 피곤함과 스트레스 때문에 우리는 좋은 습관을 형성하지 못 하고 나쁜 습관으로 돌아가기도 하지만, 좋은 습관이 이미 있다면 오히려 더 좋은 습관대로 행동하게 됩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무엇일까요?
먼저, 이는 좋은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또한 이러한 상황에서는 새로운 습관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기에, 이 때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습관 형성의 핵심이 됩니다. 다음 뉴스레터에서는 의지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습관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다루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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