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한 아침, 운동 습관 형성을 가로막다
“아침에 눈을 뜨면, 바로 일어나지 못하고 침대에서 시간을 오래 보내요. 지금 일어나야 목표한 시간까지 도서관에 도착한다는 걸 아는데, 침대에서 일어나는 일이 버거워요.” 승은은 대학원 졸업논문을 준비하던 중 나를 찾아왔다. 그는 무기력의 원인을 부족한 체력에서 찾았다. 그리고 운동 습관으로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우리는 운동 습관을 디자인했다. 공부를 마친 후, 미리 준비해 둔 가방을 들고 바로 헬스장으로 가기로 했다. 오전에 계획한대로 도서관에 간 날에는 운동을 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그런데 문제는 아침의 무기력함이었다. 오전에 도서관에 가지 못한 날에는 오후 늦게 공부를 시작했고, 운동은 늘 뒷전으로 밀렸다. 무기력한 아침은 하루 전체를 무너뜨리고 있었다.
핸드폰과 무기력, 악순환의 고리
문제를 해결하려면 아침의 무기력을 해결해야 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보통 무엇부터 하세요? 나는 승은에게 물었다. 승은은 겸연쩍은 듯 웃으며 대답했다. “핸드폰이요. 주로 SNS를 확인해요.” 승은의 하루는 침대에서 핸드폰 스크롤로 시작되었다. “사실 잠깐만 본다는 생각으로 하는데, 정신 차려보면 지금 준비해서 나가도 목표 시간에 도착할 수 없더라고요. 그 생각이 들면 그냥 가기 싫어지고요.”
물론 무기력의 원인을 핸드폰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대학원 생활에서 오는 불확실함, 공부와 휴식의 불균형 등의 이유로 대학원생들은 자주 무기력을 겪곤 한다. 무기력함에 핸드폰을 잡고, 핸드폰을 보며 더 무기력해지는 악순환이었다. 우리는 우리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보기로 했다.
첫 습관과 마지막 습관, 하루의 스위치를 만들다
승은과 함께 하루의 첫 습관과 마지막 습관을 설계하기로 했다. 아침엔 무기력하더라도 하루를 온전히 시작할 수 있도록, 공부가 잘 되지 않아 실패처럼 느껴진 하루라도 그날로 정리하고 내일은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먼저 아침에 핸드폰을 보는 대신 할 수 있는 행동들을 브레인스토밍했다. 침대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한 행동으로 가벼운 스트레칭을 선택했다. 스트레칭은 몸을 깨우고 하루를 다르게 시작하게 해 줄 가장 쉬운 행동이었다.
저녁에는 하루를 정리하고 다음 날을 계획하는 시간을 넣었다. 하루가 잘 풀리지 않아도, 오늘은 오늘로 두고 내일을 새로 시작하기 위함이었다.
내일도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어요
며칠 뒤, 승은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어제도 논문 작업이 잘 안 돼서 무기력했어요. 이 감정이 내일까지 이어질까 걱정했는데, 자기 전에 하루를 정리하고 계획을 세웠더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어요. 아침엔 스트레칭으로 하루를 시작했더니 쉽게 몸을 움직일 수 있었어요. 내일도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덧붙여 말했다. 아침의 스트레칭은 하루의 스위치를 켜는 느낌이고, 저녁의 계획은 스위치를 끄는 느낌을 준다고.
오늘의 뉴스레터는 ‘승은’의 실제 모델이 된 참가자분의 메세지로 마무리 합니다.
“오늘도 아침에 가벼운 스트레칭하고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했어요! 저녁에도 정리 후에 내일 계획을 세웠는데, 논문작업과 관련해서 좀 더 구체적인 목표를 추가해서 적으니 막연하게 느껴졌던 일들이 명확해지면서 할 수 있다는 긍정적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침과 저녁에 이렇게 습관을 정해두니 스트레칭할때는 하루 스위치를 킨 것 같은 느낌이고, 저녁에 계획을 세울땐 스위치를 끄는 느낌이에요 😂 생각보다 쉬운 습관으로 안정적 느낌을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하루를 여는 첫 습관과 하루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습관은 무엇인가요?
다음 글은 ‘진짜 나다운 습관’을 찾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다음 뉴스레터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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