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글은 책임감이 결여된 글이다.
밥 먹는 얘기, 중립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변수를 제거하는 갖가지 방법에 대해 써봤지만 한 시간 반이 지나도 도저히 써지지가 않는다.
매주 보내는 이 편지에서 같은 말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내 글을 읽어주는 사람들의 시간을 생각한다면 반복된 일상을 읖조리는 편지는 이번 학기로 그만둬야할까 싶다.
사진첩을 둘러봐도 보여줄 만한 새로운 것은 없었고, 말 그대로 typical한 일주일이었다. 반복된 일과 속에 무엇이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건 안정감이었다. 몇 년만 더 어렸다면 지루하다고 투덜댔겠지만 지금은 더도 덜도 말고 중립 상태를 유지하는 것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이 편지에 쓸 멋들어진 말이 떠오르지 않아서 오늘의 편지는 엉성하게 마무리되었지만 내 삶은 그런대로 잘 굴러가고 있다. 어쩌면 이 편지도 더 이상 생존을 위해 애쓰는 일지가 아닌 일상의 소소한 순간을 모아두는 모음집으로 생각해야겠다.
I'll be back,
Poem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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