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97] 🍄 기타리스트가 된다면, 연주하고픈 노래 3곡

안녕하세요, 로이🍄 입니다. 여러분은 취미 생활로 무엇을 하시나요? 저는 요즘 퇴근 후 제 일상을 좀 더 풍성하게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요. 25년을 시작하며 만든 만다라트 계획표에서 세운 중요한 목표 중 하나도 바로 이 취미 생활을 건강하고 생산적으로 늘려 나가보는 것이었지요. 늦었다고 생각하는 지금이 가장 적절한 타이밍이라는 믿음으로 여러 배움과 도전을 시도해 보고 있답니다.

그중 하나로 악기를 배워보기로 했어요. 바로 기타를 말이죠! 🎸 사실 음악을 좋아하는 누구나 그렇듯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시절 기타 한 번쯤은 연주해 보고 싶어 했잖아요? 저 역시도 그랬었는데요. 그 당시에는 끈기가 없었는지 손가락 아프다는 이유로 쉽게 포기했었죠. 그러다 최근 친한 형이 "로이야, 우리가 나이 들면 무슨 낙으로 살겠니? 운동을 예전처럼 하겠어? 우리가 좋아하는 곡을 직접 연주하고 같이 부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말을 해주었답니다. 그 말이 동기가 되어 기타 학원까지 등록하게 되었어요.

이제 세월이 많이 흘렀고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으니, 예전과는 다른 끈기와 노력을 보여줄 수 있겠죠? 지금부터라도 5년, 10년 꾸준히 하면 중년의 나이가 되어 마음 맞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곡을 연주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기타를 배우고서 연주하고 싶은 곡들을 가져와 봤어요. 할 수 있겠죠? 할 수 있을 거예요! (존 메이어, 에릭 클랩튼, 브라이언 메이 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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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uesday Beach Club - Nowhere to go

한산한 화요일의 해변 클럽에서 나올 법한 음악을 지향하는 밴드, Tuesday Beach Club(투비클). 그러나 나에겐 바다가 아닌 우주를 유영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밴드다. 우주와 바다는 어떤 점에서 비슷하게 닮아 있다는 것이 이들 밴드의 음악에서도 증명되는 걸까? 

2024년 두 번째 EP로 발매한 [Color]에서는 더욱 그러한 분위기가 짙게 느껴진다. 아니나 다를까 그동안 ‘여름’을 떠올리게 했던 전작과는 달리 이번 앨범에서는 ‘지나간 것들에 대한 그리움’, ‘잃어버린 것들을 향한 아쉬움’에 기반한 정서가 담겨 있다고 한다(출처↗︎). 그러고 보니 여름의 바다와 겨울의 바다는 무척 다르다. 바다는 언제나 성실하게도 같은 파도를 치고 있고, 우리에게 다가와 흩어지는 포말은 여름이나 겨울이다 같을 텐데, 그곳에 서 있는 우리의 마음은 계절마다 다르고 낯설다.

[Color] 앨범에서 가장 마음에 꽂히는 곡은 2번 트랙 <Nowhere to go>다. 일렉기타로 시작되는 전주와 보컬, 그리고 도입부는 투비클의 젊음과 청춘의 미완이 느껴진다. 그러나 그들이 노래하는 이야기는 미완이라기보다는 성장에 가깝다. 멈춤과 잊혀짐, 사라짐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떠남을 받아들이고 영원을 기약한다. [Color] 발매를 기념한 2024년의 마지막 콘서트를 끝으로 투비클의 드러머 배도협이 밴드를 떠났다. 그래도 투비클로 활동했던 그 기억과 추억은 영원할 것이다.

🍄 잭킹콩 - 8

도입부가 주는 첫인상에 대해서는 여러 레터를 통해 이야기했다. 이것이 음악을 계속 듣게 하는 중요한 요인임은 부정할 수가 없다. 도입부가 아닌 음악 전체에 대한 느낌과 감각이 중요하다 싶다가도 처음 이끌림이 주는 감각과 자극에 이끌리기 마련인 것. 

잭킹콩의 <8>은 딱 그런 노래다. 베이스 연주로 열린 포문에 날카롭게 얹히는 기타 도입부의 쫀득한 맛이 아주 일품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밴드의 합주와 마무리를 장식하는 기타의 솔로까지. 노래라기보다는 하나의 연주곡이나 잼(Jam)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잭킹콩이라는 밴드명 자체가 자신들이 추구하는 음악의 리듬을 입으로 소리 내어보았을 때 캐치한 소리에서 따왔다고 한다. 그 이름만큼이나 다채로운 사운드를 이 한 곡에서 즐길 수 있다. 계속 반복해서 듣기 좋고, 길이가 짧은 것이 아쉽다. 

안 그래도 기타를 배워보려고 학원까지 등록한 마당에 이런 곡을 연주할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따라 할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곡을 함께 연주할 수 있다면, 아마 나의 세계는 조금 더 풍성하고 버라이어티해지지 않을까? 잭킹콩~! 하는 소리와 함께 말이다.

🍄 Eric Clapton - Merry Christmas Baby

겨울이 다 지난 마당에 성탄절 노래라니(이제 더 이상의 눈은 그만). 작년 성탄절에 콜리🥦의 추천으로 알게 된 에릭 클랩튼의 크리스마스 앨범 수록곡 <Merry Christmas Baby>를 마지막으로 추천한다.

이 곡은 에릭 클랩튼(Eric Clapton)이 1962년 데뷔한 이래 처음으로 발매한 크리스마스 앨범이자 특별 앨범이 아닌 무려 정규 앨범인 [Happy Xmas]에 수록된 곡이다. 앨범 전체적으로 크리스마스 스탠다드를 그가 가장 잘하는 제대로 된 블루스로 경험할 수 있다. 그중에는 아비치(Avicii)와 함께 작업한 실험적인 징글벨도 있다(...).

사실 추천이라기보다는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으니, 올해 성탄절이 되면 <Merry Christmas Baby>이 곡을 연주하고 싶다는 다짐이랄까. 아마 부단히 노력해야겠지, 만약 실패하면 한 해 더 미루면 된다. 에릭 클랩튼처럼 연주할 수 있다면 기타리스트로서 정점에 오른 것일 테다. 그건 불가능한 것이고 그의 발끝, 아니 손끝 조금이라도 흉내 낼 수 있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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