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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모토는 또 “(일본 근현대문학 대표 작가) 나쓰메 소세키가 위궤양으로 사망한 건 그가 49세일 때”라며 “그것과 비교하면, 내게 처음 암이 발견된 2014년 62세로 죽었다 하더라도 충분히 장수한 것”이라고 적었다.
“앞으로 인생에서 몇 번의 보름달을 더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모처럼 살아가고 있으니, 바흐와 드뷔시처럼 마지막 순간까지 음악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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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서 쉬기에는 늙은 나무 밑동이 그만이야. 이리로 와 앉아서 쉬도록 해”라고. 그렇게 그 나무는 자기가 가진 것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주었다. 그 책의 마지막을 장식하던 삽화와 한 줄 이야기 “그래서 나무는 행복했습니다”는 그 날 이후로 내 머릿속을 떠난 적이 없다.
우연히 물 밖으로 밀려 나오게 된 ‘욱’이라는 이름의 물고기는 혼자 힘으로는 다시 물로 돌아가지 못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한다. 계속 가빠지는 숨을 몰아쉬면서. 그의 곁을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은 자신을 위한 온갖 구실을 만들기에 바쁘다.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욱’이를 돕는 것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둥, 너무 바쁘다는 둥. 겉으로는 합당해 보이는 온갖 핑계를 만들며 자신에게 면죄부를 줄 때, 정작 자신을 도울 수 없었던 ‘욱’이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물로 돌아가지 못하고 결국 죽음을 맞게 된다.나는 여전히 손을 내밀어 도움을 주어야 하는 순간에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세며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내게 그럴 여유가 있나? 내가 그래 봤자 별 도움이 될까? 나의 도움이 정말 순수한 의미로 전달될까? 작은 몸짓 하나면 충분한데도, 그에 앞서 수만 가지 생각을 떠올리며 나를 위한 변명만을 찾기 바쁘다. 나는 뻔히 보이는 죽음을 앞에 두고 숨을 헐떡이는 ‘욱’이를 보면서도 지나쳐 가는 사람에 불과하다.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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