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일은 늘 틈에서 벌어진다

2023.08.11 | 조회 919 |
0
|

remem.

 

#

열여섯 살에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끌려갔다가 살아난 에디트 에바는 한동안 과거로부터 숨기 위해 몸부림쳤다. 이를 위해 자기 고통을 계속 감추는 전략을 구사했다. 하지만 수용하기를 거부하는 것들은 고통을 줄여주기는커녕 오히려 더 강고한 감옥이 되어 우리를 가둔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그는 과거의 중력을 떨쳐버리고 앞으로 나갈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자기 자신을 제외한 그 누구도 우리를 희생자로 만들 수 없다’고 말한다. 어떤 일이 닥쳐오든 우리 앞에는 언제나 선택의 가능성이 주어진다. 절망의 심연에 속절없이 끌려 들어갈 것인가, 심연의 가장자리에서 명랑하게 새로운 삶을 시작할 것인가?

돈키호테 또한 자기가 겪는 불운이 마법사들의 농간이라고 굳게 믿지만 그 때문에 절망에 빠지지 않는다. “진정한 용기를 이길 마법이 있겠는가? 마법사들이 내게서 행운을 앗아갈 수는 있을지 몰라도 노력과 용기를 빼앗지는 못할 것이야.” 이 담대한 희망이 그를 위대한 존재로 만들어준다. 학습된 무기력에서 벗어나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 도래할 수 있는 조그마한 틈을 만들어야 한다. ‘새 일은 늘 틈에서 벌어진다’(김지하)지 않던가.

원문

 

#

카르도나 장관이 타임 인터뷰 중 한 말이 있다. “요즘 교사들이 매우 지쳐 그만둘 생각도 한다는 것을 안다. 그들의 번아웃은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사가 되고자 하는 젊은이들에게 말한다. 당신을 위해 열심히 싸우고, 당신을 지지하는 그러한 정부를, 바로 지금 당신은 갖고 있다.”

원문

 

#

그 별것 없어 보이는 노르망디 해변의 좋은 자리에는, 간이 도서관 같은 것이 있었다. 컨테이너 두어 개를 붙여 만든 것처럼 볼품없기는 했으나 사람들은 그 앞 마당에서 햇볕을 쬐면서 캠핑의자 같은 데 앉아 책을 보고 있었다. 해변에 카페나 술집이나 편의점이나 횟집 말고, 도서관이라는 게 있구나. 그리고 사람들이 그 앞에서 책이라는 것을 읽는구나.

원문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문을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remem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다른 뉴스레터

불편한 걸 들여다보는 순간 내 세계가 넓어진다

# 같이 일하는 사이에서도 상대가 어떤 고통이 있는지 잘 이해하지 못한다. 그런데 소설을 읽다가 갑자기 나와 아무 상관도 없는 어떤 인물이 겪은 고통 때문에 마음이 한없이 뭉클해지

2024.05.09·조회 805

진짜 잊어버리는 건 사랑이다

# 책 『내게는 수많은 실패작들이 있다』 노라 에프런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작가로 유명한 노라 에프런의 에세이입니다. 어찌 보면 상투적인 제목에 대한 그녀의 답은 무엇일까

2024.08.20·조회 817

인생은 때로 책으로 인해 향방이 결정된다

# 행동이 그 형식을 찾아내고 최후의 말들이 발음되고, 존재들이 존재들에 어울리고, 삶이 송두리째 운명의 모습을 띠는 그 세계가 바로 소설이 아니겠는가? 소설의 세계는 우리가 살고

2024.07.19·조회 659

책을 읽으면

# 서평은 그 자체로 하나의 우주이다. 서울리뷰오브북스

2024.04.29·조회 733

세계는 당신 것인지 몰라도 삶만큼은 내 것이다

# 나한텐 이게 전부니까요. 이 한 번의 삶이요. —김성규(김창호 역), 드라마 〈파친코〉 시즌2 에피소드4

2024.09.24·조회 755

한 사람의 책장은 그 사람의 인생을 알려준다

# 『나쁜 책』 김유태 "읽지 않아도 될 때 읽는 것들이야말로 우리를 만든다. —오스카 와일드" 우리가 문학을 읽는 것은 그것이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그 불편함이 나를 성장시켜주기

2024.08.02·조회 879
© 2026 remem

영감을 주는 메시지.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좋은 문장들.

뉴스레터 문의remem@remem.so

메일리 로고

도움말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채팅으로 문의하기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특별시 송파구 위례광장로 199, 5층 501-8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