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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 살에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끌려갔다가 살아난 에디트 에바는 한동안 과거로부터 숨기 위해 몸부림쳤다. 이를 위해 자기 고통을 계속 감추는 전략을 구사했다. 하지만 수용하기를 거부하는 것들은 고통을 줄여주기는커녕 오히려 더 강고한 감옥이 되어 우리를 가둔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그는 과거의 중력을 떨쳐버리고 앞으로 나갈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자기 자신을 제외한 그 누구도 우리를 희생자로 만들 수 없다’고 말한다. 어떤 일이 닥쳐오든 우리 앞에는 언제나 선택의 가능성이 주어진다. 절망의 심연에 속절없이 끌려 들어갈 것인가, 심연의 가장자리에서 명랑하게 새로운 삶을 시작할 것인가?
돈키호테 또한 자기가 겪는 불운이 마법사들의 농간이라고 굳게 믿지만 그 때문에 절망에 빠지지 않는다. “진정한 용기를 이길 마법이 있겠는가? 마법사들이 내게서 행운을 앗아갈 수는 있을지 몰라도 노력과 용기를 빼앗지는 못할 것이야.” 이 담대한 희망이 그를 위대한 존재로 만들어준다. 학습된 무기력에서 벗어나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 도래할 수 있는 조그마한 틈을 만들어야 한다. ‘새 일은 늘 틈에서 벌어진다’(김지하)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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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도나 장관이 타임 인터뷰 중 한 말이 있다. “요즘 교사들이 매우 지쳐 그만둘 생각도 한다는 것을 안다. 그들의 번아웃은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사가 되고자 하는 젊은이들에게 말한다. 당신을 위해 열심히 싸우고, 당신을 지지하는 그러한 정부를, 바로 지금 당신은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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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별것 없어 보이는 노르망디 해변의 좋은 자리에는, 간이 도서관 같은 것이 있었다. 컨테이너 두어 개를 붙여 만든 것처럼 볼품없기는 했으나 사람들은 그 앞 마당에서 햇볕을 쬐면서 캠핑의자 같은 데 앉아 책을 보고 있었다. 해변에 카페나 술집이나 편의점이나 횟집 말고, 도서관이라는 게 있구나. 그리고 사람들이 그 앞에서 책이라는 것을 읽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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